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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현진 Oct 29. 2020

 Do Not Label!
자기 감정 이해하기

- 4장 우리아이 건강한 사회정서 발달을 위한 양육 전략 (3) -

<SEL 부모양육이란?>

4장 우리아이 건강한 사회정서 발달을 위한 양육 전략 (3)






             4. Do Not Label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모든 것에 라벨이 붙어져 있다.     

 

  작년에 종영한 동백꽃이라는 드라마는 사람들의 편견 또는 가족의 편견이 얼마나 한 인간에게 강력하게 작용하는 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편견을 그대로 배우게 된다. 드라마에서도 싱글 맘인 동백은 여러 가지 사람들의 편견에 맞서 살아가고 초등학생들조차 부모에게 들은 대로 동백과 아들에 대한 여러 가지 편견을 가지고 심지어 놀리거나 괴롭히기도 한다.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라고 하지 않는가? 부모가 아이를 훈육할 때부터 편견을 갖지 않고 꼬리표 또는 딱지를 붙이지 않아야 아이들은 편견 없는 세상에서 자신의 뜻을 마음껏 펼치며 살 수 있다.      


  아이들은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을 스펀지처럼 빨아들인다. 옷 입는 방식, 먹는 것, 말하는 것…  부모를 포함한 많은 어른들이 매우 쉽게 하는 모든 말들이 아이들에게는 꼬리표가 될 수 있다.      


  “xxx는 수줍음이 많아요.” 

  “xxx는 너무 예민해요.” 

  “xxx는 너무 기가 세요.” 

  “xxx는 타고난 우두머리예요.”

  “xxx는 너무 착해요.”      


  이처럼 셀 수도 없이 많은 꼬리표를 우리는 아이에게 붙여주고 있다. 대부분의 꼬리표는 결국 부모의 바람이 투영된 것이기도 하고, 때로는 부모가 자기 자신 또는 아이의 행동을 변명하거나 방어하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다. 아이가 한두 번 어떤 행동이나 태도를 보였다고 해서 그 아이가 항상 또는 평생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가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는 아이가 자기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매우 크나큰 영향을 미친다. 만약, 아이가 계속해서, “xxx는 편식을 해요.”라는 말을 듣는다고 해 보자. 그 아이는 결국 편식하는 어른으로 자랄 것이다. 왜일까? 부모가 암묵적으로 이 아이는 이런 음식들을 먹지 않아 편식을 하고, 그러다 보니 그런 음식을 아이가 먹을 기회가 없어지게 될 것이고, 결국에 아이는 부모가 안 먹어도 된다고 했으니깐 먹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부모가 자신의 아이에게 꼬리표를 붙이게 되면, 남들도 그 아이를 그렇게 다루게 된다. “xxx는 참 착해.”라는 말을 계속 듣고 자란 아이는 자신이 모든 상황에서 착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비합리적인 사고를 하게 되고, 주변 어른들도 그 아이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아져버려 그 나이 아이에게 말도 안 되는 것들을 기대하게 되기도 한다. 이 꼬리표라는 것은 긍정적인 것, 부정적인 것 모두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내 아이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에게도 무의식적으로 붙이는 꼬리표를 떼어야 할 것이다.     

 

  또한 아이에게 붙는 꼬리표는 아이의 잠재적인 능력을 저해하게 된다. 여자 아이라고 해서, “그건 남자애 장난감이야.” “여자애가 왜 그렇게 뛰어다니니.”라던가 이런 말을 하게 되면, 아이의 잠재적인 능력을 억압하게 된다. 여자 아이라도 훌륭한 과학자가 될 수 있고, 여자 아이라도 누구보다 뛰어난 달리기 선수가 될 수 있다. 반대로, 남자아이라고 해서 공주 인형을 못 갖고 놀 이유가 있겠는가? 현재 유명한 많은 연예인 스타일리스트 또는 패션 디자이너들도 남자들이다.   

   

  성별에 상관없이, 자신의 현재의 능력에 상관없이 우리 아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가르치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칭찬하기에서 언급한 캐럴 드웩은 아이들은 자신의 지능이나 재능이 자랄 수 있고 확장할 수 있다고 들으면서 커야 동기부여가 된다고 한다. 아이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아이가 무엇이든 가능하고 할 수 있다고 느끼게 해주어야 한다.                






                  5. 자기 감정 이해하기   


       

  아이들은 부모를 통해 감정 이해에 대해 배우면서 자기 자신을 통제하고, 스스로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에 대해 배우게 된다. 아이들은 감정 이해를 배우면서 감정이입 또한 배우게 된다. 감정을 잘 다루는 아이는 기분이 나쁠 때 자기 진정을 잘하고, 심리적 면역력 (resiliency)이 강하고, 또래 관계가 좋고,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고 (flexibility), 집중력이 높고, 학업 성취도가 높다.      


  아이들은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모를 때 여러 가지 나쁜 행동을 보이게 된다. 끊임없이 징징댄다거나, 울거나 소리를 지른다거나, 엄마 아빠가 싫어하는 행동을 반복해서 한다거나, 부모가 하는 말에 모두 “no”라고 한다거나, 다른 아이나 부모 (또는 애완동물)를 때리거나 물거나 바로 하는 행동을 한다거나, 땡강을 부리기도 한다.   

   

  그런데 왜 이런 행동을 보일까? 아이는 피곤하거나 화나는데, 엄마나 아빠가 자기 하고 싶은 대로만 하려고 할 때, 엄마나 아빠가 자기감정을 이해해 주지 못할 때, 스트레스를 받을 때 (유치원, 유아원, 친구…), 더 떼를 쓰고 과격한 행동을 하면 엄마나 아빠가 들어줄 거라 생각해서, 혼자서 문제 해결을 하기 힘들다고 생각할 때, 아이들은 여러 가지 나쁜 행동을 보이게 된다.      


  부모가 아이의 감정을 이해해주고 아이에게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을 잘 가르쳐준다면, 이러한 여러 가지 나쁜 행동들이 손쉽게 고쳐질 수 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1) 부모 자기 자신의 감정에 대해 알기   

  

  어른이라고 해서 자기감정을 다 잘 아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부모 자신이 자신의 감정에 대해 잘 알수록, 아이의 감정에 대해 이해하기가 쉽다. 부모도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부모 스스로 꾸준히 자기가 느끼는 감정에 대해 질문하고 왜 그런 감정을 느끼는지 생각해 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적절한 경우라면, 아이와 함께 자신의 감정을 공유하는 것이 좋다. 왜냐 하면, 아이들은 부모가 어떻게 감정을 표현하는지 보면서 감정/정서에 대해 배우게 된다. 부모도 슬플 때 슬프다고 할 수 있고, 아플 때 아플 수도 있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2) 반영적 경청      


  아이가 부모가 관심을 갖는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여 주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아이의 행동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부모가 원하는 감정이 아니라고 해서 평가하거나 비판하지 않는다. 아이의 행동에 대해 충고를 하기 전에 아이의 감정을 이해해주는 것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오”, “음”, “그래”와 같은 간단한 반응도 아이의 말을 경청해주는 중요한 방법이다. 또한 아이가 느끼는 감정에 이름을 붙여주는 것도 중요한 방법 중 하나이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모든 감정을 이해해 주어야 한다. 아이가 감정을 이해하도록 도와준 후, 나쁜 행동을 한 경우엔, 충고를 한다거나 그 행동에 제약을 가할 수 있다.      


  아이들이 느끼는 여러 감정에 대해 부모들은 쉽게 잘못된 반응을 보이곤 한다. 무시한다거나 (계속 울면, 여기 두고 간다), 벌을 준다거나 (입 안 다물면, 맴매한다), 과소평가한다거나 (그만 울어), 부정한다거나 (엄마가 너 안 안아줘도 되잖아. 가서 놀아), 조롱을 하기도 한다 (그래, 울어라 울어). 아이들은 자극을 많이 받은 날, 다른 아이들이나 형제, 자매와 싸웠을 때, 부모와 오래 떨어져 있을 때, 새로운 환경에 노출됐을 때, 텔레비전이나 실생활에서 무서운 장면을 봤을 때, 자신의 감정이나 스트레스를 표출해야 한다. 아이가 어릴수록, 자극은 더 심하게 영향을 미치게 되고, 그래서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울거나, 다른 방법으로 표현하게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감정은 항상 인정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부모가 아이의 감정을 지나치게 과장하거나 너무 자주 인정해 줄 필요는 없다. 많은 부모들이 반복적으로 감정을 인정해주면, 아이들의 기분이 좋아질 것이라 착각한다. 하지만 아이들도 안 좋은 기분을 느껴봐야 나중에 더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잘 이겨나가는 힘이 길러진다.      




 (3) 아이들의 감정 이야기해주기     


  다음으로 부모가 할 수 있는 일은 아이가 말을 할 수 있기 전부터 아이의 감정을 이야기해 주기 시작해야 한다. 왜냐하면 말을 못 하는 아기들도 두려움과 분노, 기쁨, 행복감, 흥분과 같은 감정을 느끼기 때문이다.      


  언젠가 본 YouTube 비디오에서 엄마가 울거나 엄마가 슬픈 노래를 부를 때 따라 우는 아기가 있었다. 처음으로 아이스크림을 먹은 아기가 흥분하는 표정이 담긴 비디오도 있었다. 이처럼 아기가 말을 못 한다고 해서 듣지 못하는 것도 아니고 표현을 못 하는 것도 아니다. 아기에게는 강력한 무기가 있지 않은가? 울기와 미소 짓기.     

 

  그러므로 부모는 스포츠 캐스터처럼 아이가 느끼는 감정을 아이에게 해설해주어야 한다. 행복, 슬픔, 분노와 같은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사람들이 언제 그런 감정들을 느끼는지 이야기해주는 것이 좋다. 감정에 대한 책을 이용해도 좋고, 감정 인형을 이용해도 좋고, 여러 가지 다른 것들을 이용해 아이의 감정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부모들이 여기에서 주의해야 할 것은, 아이가 어떻게 느껴야 하는지가 아니라, 아이들이 실제로 느끼는 감정을 이야기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부모가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부모가 미리 여러 가지 감정 단어에 대해 공부하고 익히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된다.      




 (4) 해결책 찾기     


  마지막으로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해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보일 때, 왜 그런 행동들이 잘못되었는지 설명해준다. 그리고 아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어야 한다. 감정을 표현하도록 격려하지만, 아이의 나쁜 행동에는 제한을 준다. 나쁜 감정을 느끼는 것은 괜찮지만 나쁜 행동은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그리고 아이가 생각해낸 해결책들 중에서 어떤 방법을 시도할 것인지는 아이의 몫으로 남겨두어야 한다. 이때 아이의 선택이 효과가 없는 해결 방법이라도 비난하거나 아이를 가르치려 하지 말아야 한다. 효과가 없는 해결책 또한 아이가 스스로 경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또한 아이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부모가 나서서 변명하지 않는 자세도 필요하다.      


  나쁜 감정을 잘못된 행동으로 나타내지 않게 하기 위해서, 부모는 아이들이 시도해 볼 수 있는 몇 가지 전략에 대해 알려줄 수 있다.      


 - 도움 청하기

 - 말로 문제 해결하기

 - 자신의 감정에 대해 솔직히 표현하기

 - 숨을 깊게 쉬기/열까지 세기

 - 잠시 쉬고 다시 시도하기

 - 엄마한테 안아달라고 하기

 - 그 상황에서 벗어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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