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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현진 Oct 29. 2020

제대로 된 칭찬하기

- 4장 우리아이 건강한 사회정서 발달을 위한 양육 전략 (1)

<SEL 부모양육이란?>

4장 우리아이 건강한 사회정서 발달(SEL)을 위한 양육 전략 (1)



4장 우리아이 건강한 사회정서 발달(SEL)을 위한 양육 전략 (1) 



  부모라면, 누구나 건강한 관계를 형성하고, 긍정적인 행동을 길러주고, 문제 행동에 잘 반응하기 위해서 자신의 아이와 상호작용하는 방법을 배우는 데 관심이 많을 것이다. 서점을 가거나 인터넷만 해봐도, 부모 양육 전략에 대한 정보들이 넘쳐난다. 물론, 좋은 정보들도 있지만, 아닌 경우도 많다.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전략은 개인이 그냥 써 내려간 내용이 아니라, 연구에 기반을 둔 훌륭한 부모 양육 전략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한다. 훈육을 아끼면 아이는 응석받이가 된다고 한다.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부모가 끊임없이 배우고 연습해야 하는 것이 바로 훈육이다. 훈육이라고 해서 꼭 아이를 혼내고 벌을 주고 하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훈육 전략에 많은 것이 포함된다.           






                        1. 제대로 된 칭찬하기          




  칭찬 (praise)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은 무엇일까? 


  대부분 ‘우와, 우리 xxx  잘했네~!’ ‘멋지다~!’와 같은 화려한 형용사나 미사여구를 사용한다. 보통 아이가 무언가를 잘했을 때 아이를 인정해주기 위해 사용된다. 때문에 많은 부모들은 우리 아이에게 ‘무언가 대단하게 칭찬하는 말을 해 주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지게 되거나, 혹은 아이에게 부모의 바람을 표현함으로써 아이에게 부담을 주기도 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지만, 잘못된 과한 칭찬은 오히려 아이의 발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한다. 


  물론 올바른 칭찬은 많은 장점을 갖고 있다. 흔히들 알고 있는 칭찬이 주는 효과는 다음과 같다. 자신감을 높여주고, 모든 일에 의욕을 갖도록 해 주고, 따뜻하고 넓은 마음을 가지게 해 주고,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삶을 살게 해 주고, 건강한 인간과계를 형성하도록 도와줄 수 있다. 반대로 잘못된 칭찬은 아이들의 자발성을 사라지게 하고, 자신의 능력에 대한 자만하는 아이로 자라게 하기도 한다. 


  잘못된 칭찬에 대한 연구로 유명한, 스탠퍼드 대학교의 유명한 심리학자, 캐럴 드웩 교수는 “자부심을 주기 위해 하는 칭찬은 역효과를 부른다. 듣는 사람이 정말 자기가 잘 난 줄 알아 결과적으로 더 진보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된다.” 워싱턴 교육감이었던 미쉘 리는 또한 칭찬에 대한 이러한 말을 했다. “미국에서는 아이들을 기분 좋게 해줘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빠져 있다. 때문에 아이들이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실력을 키우지 못하게 된다.”     

 

  그렇다면 역효과를 불러 일으키는 칭찬은 무엇이고 좋은 칭찬은 무엇일까?     

      



 (1) 아이를 망치는 잘못된 칭찬     



 * 과잉 칭찬     


  다 큰 어른들도 누군가가 내가 한 일보다 너무 지나치게 과하게 칭찬이나 반응을 보이면 ‘어, 저 사람, 왜 저러지?’, ‘너무 오버하는 거 아닌가?’, “나한테 원하는 게 있나?’라는 거부감과 부담이 먼저 들게 된다. 이러한 부담감과 거부감을 아이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일어날 수 있다. 특히 칭찬을 많이 받은 경우, 아이들은 칭찬을 받기 위해 행동할 수 있기 때문에, 나중에 그만큼 칭찬을 못 받았을 때 크나큰 좌절감을 느끼게 된다. 


  과잉 칭찬을 받은 아이들은 또한 나중에 자기중심적이 될 확률이 높다고 한다. 바람직한 행동에 대한 칭찬과 무엇이든 잘했다며 응석을 받아주는 것은 다르기 때문이다. 부모에게 언제나 잘한다는 말만 들은 아이들은 남들도 똑같이 해주기를 바라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의 감정을 배려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칭찬에 너무 익숙한 아이들은 자기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 공격적인 반응을 쉽게 보일 수 있다.     

 

 * 목적성 칭찬     


  우리가 어렸을 때 제일 많이 들은 칭찬은 ‘xxx는 정말 착하구나.’ 일 것이다. 이는 대부분의 경우, 어른들의 기대와 바람이 투영된 칭찬인 경우가 많다. 이러한 칭찬은 아이로 하여금 어른들의 바람에 따라 착한 아이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착한 아이 증후군과 같은 심리적 부담감을 줄 수 있다. 때문에 아이들은 이로 인해 심리적으로 스트레스를 가지게 될 수 있다.      


 건성으로 하는 칭찬     


  건성으로 하는 칭찬은 아이들로 하여금 오히려 칭찬을 받지 못했다고 느끼게 한다. 예를 들어, 아이가 자기가 그린 그림을 자랑하는 상황에서, ‘잘했네~’, ‘좋네~저기 놔둬’, ‘이쁘네~’등의 추상적인 칭찬을 하는 경우, 아이 입장에서는 성의가 없어 보일 수 있고, 부모의 칭찬을 형식적으로 그냥 하는 말로 받아들이게 된다. 진심이 담기지 않은, 요새 말로, 영혼 없는 칭찬은 듣는 아이 입장에서도 별로 기쁘지 않은 일이다.      


 * 일관성 없는 칭찬     


  훈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일관성이다. 이는 바로 부모가 아이에게 하는 칭찬과도 관련이 있다. 예를 들어, 하루는 식탁 차리는 일을 거드는 아이에게 “엄마를 도와줘서 고마워”라고 하고 다음날은 “귀찮게 하지 말고 얌전히 좀 있어”라고 말한다면 칭찬을 기대했단 아이에게 큰 실망감을 줄 것이다. 일관되지 못한 부모의 칭찬은 아이가 자신의 행동이나 판단에 자신감을 갖게 못 하게 만든다.


 * 칭찬과 야단을 동시에 하는 칭찬     


  칭찬을 하고는 싶은데, 칭찬을 하면서 예전에 잘못한 일이 떠오르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잘하면서, 저번엔 왜 그랬어?” 아마도 부부 사이에서도 많이 일어나는 일일 것이다. 하지만, 야단을 치기 위해 잔소리를 하기 위해 말머리를 칭찬으로 시작할 경우 아이는 칭찬을 받는 것인지 야단을 맞는 것인지 헷갈리게 된다.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난다면 칭찬 뒤에는 항상 꾸중이 나오는 것으로 인식해버려 칭찬의 의미가 사라지게 된다.  

    

 * 판단이나 비교하는 칭찬          


  아이를 훈육할 때 다른 아이와 비교해서 혼을 내는 것이 많은 부작용이 따르듯이, 칭찬도 다른 아이들과 비교를 하면서 평가하듯 하는 칭찬은 당연히 지양해야 한다. 




(2) 올바르게 칭찬하는 방법 


  그렇다면, 올바르게 칭찬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먼저, 칭찬을 미루지 말고 즉시 바로 해 주어야 한다아이는 시간이 지나면 자신이 어떤 행동을 했는지 쉽게 잊어버린다. 어른들도 마찬가지로 방금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잘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칭찬을 바로 해 주어야 아이가 어떤 행동에 대해 칭찬을 받았는지 정확히 알 수 있고, 어른들도 칭찬을 해 주어야 하는 것을 기억할 수 있다.      


  칭찬에서 가장 기본적인 것은 스포츠 중계하는 것처럼아이의 행동을 읽어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우리 xxx가 분홍색 말을 칠했구나’. ‘xxx가 식탁에 수저를 놓았구나’와 같이 아이의 행동에 대해서 ‘잘했어’라고 의미 없는 칭찬을 하기보다는 아이의 행동 자체를 읽어주고 인정해주는 것이다. 엄마, 아빠가 아이의 행동을 읽어주는 것은 아이로 하여금 ‘우와, 엄마, 아빠는 나한테 관심이 많구나’라고 느끼게 해 준다. 또한, 아이는 자신의 행동이나 생각에 대해서 인정받았다는 느낌을 받아 이것을 칭찬으로 받아들이게 된다고 한다.     

 

  다음으로 중요한 칭찬하기는 구체적으로 칭찬해주는 것이다. 구체적인 칭찬을 위해서는 아이의 행동을 잘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 때문에 아이와 함께 있을 때 핸드폰으로 기사를 읽고, sns에 집중하기보다는 아이를 잘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바로 위에서 언급한 아이의 행동을 읽어주는 과정에서 아이에 대한 관찰과 객관화가 이루어지게 된다. 아이에 대한 관찰과 객관화는 아이의 행동에 해한 구체화가 이루어지게 하고 자연스럽게 아이를 구체적으로 칭찬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러한 구체적인 칭찬은 건정으로 하는 형식적인 칭찬보다 그에 대해 진정성을 느끼게 되어, 아이가 자라는 과정에서 ‘아, 이렇게 하는 것이 잘한 것이구나’, ‘이 행동에 대해서 칭찬을 받았네, 앞으로 이렇게 하면 되는구나’등의 아이가 자신의 행동 습관이나 가치관 형성의 방향을 찾아가는데 도움을 주게 된다.      


  다음으로 중요한 칭찬은 결과가 아닌 과정에 대한 칭찬을 해 주는 것이다. 부모들이 매우 쉽게 하는 결과에 대한 칭찬은 ‘100점 맞았네’ ‘1등 했네’와 같은 칭찬일 것이다. 아이들은 결과보다 과정에 대한 인정을 받고 싶어 한다. 또한 결과만을 칭찬할 때 아이들은 이 전보다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지게 된다. 과정에 집중한 칭찬은 아이가 과정 속에서 고민하고 성실하게 임했음에 대한 칭찬으로 결과에 상관없이 자기가 하는 일에 책임감과 성실함을 기를 수 있게 도와준다. 또한, 아이 스스로 어떤 일을 하는데 스스로 동기부여를 할 수 있고 자신이 하는 일에 주도성을 가지게 되는데 도움을 준다.      


  대단한 미사여구를 사용하고 ‘잘했어’를 남발하는 것이 칭찬이 아니다. 아이에게는 엄마, 아빠가 자신의 마음과 행동에 대해 알아주고 표현해주는 것이 최고의 칭찬이 될 수 있다. 우리가 아이의 마음과 행동을 이해해줄 때 이는 또한 부모가 자신의 양육 방향을 잡아나가는데도 도움이 된다. 진심으로 하는 칭찬은 아이와 진정으로 공감하고 소통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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