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현진 Oct 22. 2023

부모가 갖는 죄책감

by bbin

  10년 넘게 영유아 교육과 부모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내 직업상 부모교육 수업시간 외에도 설문조사나 상담을 통해 많은 부모들과 대화를 나누는 기회가 꽤 많다. 자녀양육을 하면서 많은 걱정과 고민들이 있겠지만, 그중에서 내가 주목한 것은 많은 부모들, 특히 엄마들이 죄책감을 느낀다는 표현을 자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부모교육 수업 시간에 자주 볼 수 있는 부모들은 대부분 자녀 양육에 진심인 경우가 많아 더욱더 죄책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다. 

 

    부모가 느끼는 죄책감이라는 감정에 대한 설명을 돕기 위해 지금까지 만나본 많은 부모들 (대부분 엄마들)의 유형을 나눠보았다. 


1. 자신이 부족해서 자녀에게 충분히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고 자책하면서 자주 죄책감에 빠지는 부모 

2. 부모로서 해 줄 것은 다 해주었으니 자녀에게 열심히 하라고 부담감을 주는 부모

3. 주어진 상황 안에서 최선을 다 하되 자녀의 인생만큼 부모 자신의 인생도 중요하므로 부모, 자식 간에 적절한 분리와 독립의 시간 및 공간을 마련하는 부모

4. 자식의 삶에 자신의 욕망을 투영하여 너무 많은 것을 희생하는 부모

5. 자신의 인생만 너무 중요해서 자식의 삶에 그다지 관심을 관심을 갖지 않는 부모

6. 아이 때문에 자신의 삶이 힘들어졌다고 생각해서 모든 것을 배우자 또는 아이 탓으로 돌리는 부모    

    

    부모가 되면서 우리는 자주 또는 가끔 죄책감이라는 감정에 휘둘릴 때가 있다. 일을 하는 부모는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다는 죄책감을 가지게 되고, 아픈 아이를 둔 부모는 아이가 아픈 게 자신의 잘못인 거 같아 죄책감을 느끼고, 아이 앞에서 부모가 말다툼을 하게 되면 그로 인해 아이에게 상처를 주지 않았나 하는 두려움에 죄책감을 느끼게 되는 경우처럼 말이다.  여러모로 걱정과 제한이 많은 코로나 시대에 살면서 부모의 죄책감은 아마도 더 심해졌을 것이다. 예를 들면, 하루 종일 집에서 온 가족이 붙어 있으면서 점점 스트레스를 받게 되어 예기치 않게 불쑥불쑥 아이에게 짜증이나 화를 자주 내게 될 수도 있다. 그렇게 잠시 언성을 높여 화를 내고 나면 나중에 아이에게 죄책감이 들게 되는 경험을 많이 해봤을 것이다.  

     

    많은 부모들을 만나다 보면 자주 듣게 되는 말이 있다. 바로, “…. 해서 내 아이에게 미안해요.” 그럴 때마다 내가 해주는 말이 있다.   “뭐가 미안해요? 엄마 아빠가 힘들게 낳아주고 길러주고 있는데. 충분히 잘하고 계세요.” 물론 간혹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지금까지 내 경험상 이런 말을 하는 부모치고 나쁜 부모를 본 적은 많지 않다. 오히려 부모 양육에 진심인 경우에 이러한 감정을 더 느끼는 경우가 많았다. 

    

     왜 부모들은 죄책감이라는 감정에 사로잡히게 될까? 부모라고 지칭했지만, 보통 엄마의 죄책감이라는 표현을 훨씬 더 많이 쓴다. 죄책감이라는 감정은 사람마다 정도와 빈도가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아빠보다는 엄마가 죄책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물론 사회적 문화적 기대치에 따라 이렇게 생각하도록 알게 모르게 강요를 받은 것일 수도 있다. 예전엔 한국에서만 유독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미국에서 오랫동안 살아보니 미국도 별반 다르지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육아휴직 후에 일하러 돌아갈 때 아빠보다 엄마들이 두배나 더 죄책감을 느끼고, 엄마들의 80%가 아이를 어린이집에 두고 오는 것을 걱정했지만, 아빠들은 39%가 이와 같은 감정을 느꼈다고 한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엄마들의 90% 가까이가 아이와 육아와 관련한 죄책감을 느낀다고 답했다고 한다. 나 같은 경우도 4개월 된 딸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기 시작했을 때, 문화적 배경에 상관없이 우려를 표한 삶이 꽤 있었다. 

      


    죄책감이라는 것은 사회적 규범이나 양심 또는 자신이 정한 기준을 위반한 것에 대한 책임감을 느껴서 생기는 감정이라고 한다. 때문에 사회적, 종교적, 또는 자기 자신이 세운 도덕적, 윤리적 기준에 영향을 받게 된다. 그런데 왜 유독  엄마들의 90% 가까이  육아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고 있는 걸까?  사회 문화적 압박 또는 동료집단의 압박 (peer pressure),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지나친 발달, 과도한 모성신화 (모성애는 사실 타고나는 것이 아니다), 성과지향주의적인 육아… 특히 아이는 엄마가 키워야 한다는 모성 이데올로기가 강할수록 죄책감을 강하게 느낀다고 한다. 

   

    물론 죄책감이라고 해서 다 나쁜 것은 아니다. 심리학자들에 따르면 건강한 죄책감은 아동 발달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며, 이것은 남의 감정을 느끼고 이해하려는 공감과 유사한 감정 상태로 정의된다고 한다. 특히 도덕적 죄책감을 갖는 것은 건전한 감정 상태로, 공격적이거나 반사회적 행동을 자제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때문에 건강한 수준의 죄책감 또한 아이 양육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지나칠 정도의 죄책감은 불필요할 뿐 아니라, 육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떠한 죄책감을 느끼지 말아야 할까? 

 

일을 할 때 느끼는 죄책감


    일을 하는 부모들이 아이를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왔다고, 어린 나이에 너무 일찍 유아원에 보냈다고 죄책감을 느끼는 것이야말로 정말로 불필요한 것이다. 그런데 많은 부모들이, 특히 많은 엄마들이 이러한 불필요한 감정을 느낀다.  2014년의 연구에 따르면 워킹맘의 ¼은 모든 것을 다 잘해야 한다는 스트레스 때문에 평균 일주일에 한 번씩 운다고 한다. 이중 29%의 엄마들은 돈을 내고 사람을 고용할 여유가 있음에도, 그렇게 하는 것에 죄책감을 느껴서 사람을 고용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런데 2018년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에서 29개국의 10만 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워킹맘의 아이들은 일하지 않는 어머니의 아이들과 똑같이 행복하게 자란다고 한다. 워킹맘의 딸들은 나중에 자라서 직장에서 좋은 결과를 내기도 하고, 어려서 집안일을 돕던 아들들은 커서도 가족들을 잘 챙기는 어른으로 성장한다고 한다. 그러니 워킹맘들은 제발 죄책감을 가지지 않기를 바란다. 오히려 엄마, 아빠가 이렇게 힘들게 일도 하고 아이들과 놀아주고 시간을 보내기에 노력한다는 것을 어필하는 것이 더 건강한 관계가 되는 지름길이 아닐까 싶다. 

 

어린이집을 보낸다는 죄책감


     이 죄책감은 아마도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는 많은 엄마들이 느끼는 감정이 아닐까 싶다. 일을 하기 때문에 아이를 어린이집에 이른 나이에 보내는 경우에 주변에서 꼭 한소리를 듣게 되는 경우도 있고, 너무 일찍 어린이집에 가서 자꾸 아픈 거 같아 죄책감을 느끼기도 한다. 물론, 직장을 나가지 않더라도 공부를 하거나 자기 계발을 위해서, 자기 시간을 갖기 위해서, 아이의 사회성 발달을 위해서,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게 된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집에서 있으면서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낸다는 주변의 시선 때문에 죄책감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다.  집에 있으면서 애나 보지라는 구시대적인 생각은 여전히 여기저기 존재한다. 부모 양육 전문가로서, 세상에서 제일 힘든 일이 아이를 키우는 일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아이가 어린이집에 간 동안, 일을 하는 엄마든 일을 하지 않는 엄마든 어떤 식으로든 자신만의 시간을 갖고 아이가 돌아왔을 때 놀아주고 상호작용할 수 있는 에너지를 축적할 수 있다. 

    

    우리 가족은 미국에 살면서 도움을 받을 가족이 없었기에 아이가 태어나고 4개월부터 어린이집에 보내게 되었다. 모르는 사람이 집에 와서 아이를 보는 것보다 검증된 기관에 아이를 맡기는 것이 더 낫다는 강한 믿음이 있기도 했고,  내가 유아교육과 부모교육 관련 일을 하고 있어서 어떤 곳이 좋은 지 잘 알고 있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공자인 나 역시 사람들이 생각 없이 하는 말들에 상처를 받기도 했다. 특히 나이가 어느 정도 된 한국사람들이 그런 말들을 자주 하곤 했는데, 예를 들면 어떻게 3살도 안 된 애를 어린이집에 보내냐, 어린이집에 일찍부터 다니면 애가 자주 아프다고 하는 식의 참견이었다. 심지어 아이가 6개월 때 처음 감기에 걸렸는데 너무 어려서 어린이집에 보내서 그렇다며 내게 괜한 죄책감을 느끼게 하기도 했다. 코로나 시대가 도래하면서, 학령전 아동의 경우 아이를 집에서 데리고 있으려는 부모들이 많아졌었다. 그러한 상황에서도, 어린이집을 보내는 부모들은 또다시 죄책감을 느끼게 되었을 것이다. 

    

    이처럼 실제로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겨야 하는 부모들은 본인의 상황도 그렇지만, 오히려 주변에서 하는 말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더 심하게 죄책감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어린이집에 보내는 단점보다 장점에 집중하자. 어린이집에 일찍부터 다닌 아이들이 인지 언어발달이 더 좋았고, 사회성 발달에도 도움이 되며, 좋은 교육을 제공하는 어린이집에 다닌 아이들이 어른들과 친구들에게 더 협조적이라는 연구결과들도 있다. 물론 가정에서 3살 때까지 섬세한 돌봄을 받는 다른 아이들에 비해 어린 나이에 병균에 불필요하게 노출이 될 수도 있겠지만, 좋게 생각하면 일찍부터 면역력이 길러져 나중에는 덜 아플 수도 있다.  딸아이의 경우 6개월부터 환절기만 되면 온갖 감기에 다 걸리더니, 만 2살 전후로는 웬만하면 아프지 않은 아이가 되었다.  

 

아이의 잠과 관련한 죄책감


     아이를 낳은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나는 여러 가지 육아 관련 정보를 찾다가 놀란 일이 있었다. 출처는 정확히 기억이 안 나지만, 한국 육아 블로그였던 것 같다. 아기에게 수면 훈련을 시킨다고 울게 하면 안 되고, 아기가 좀이라도 울면 뇌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는 식의 내용이었던 것 같다.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읽었음에도 한 달도 안 된 아기가 있는 엄마로서 기분이 썩 좋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아이가 좀 운다고 해서 뇌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니라고 부모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2012년에 미국 소아과학회는 infant sleep training이 효과적이며 안전하다는 성명을 내었으며, 2016년에 이루어진 한 연구에 따르면 아기들이 혼자 울다가 잠들게 두어도, 감정적, 행동적, 부모와의 애착에 전혀 문제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한다. 되려 아기와 한 침대에서 같이 자는 것이 SIDS (Sudden Infant Death Syndrome)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부모와 아이가 한 침대에서 같이 자면 수면의 질이 떨어져 양쪽에게 좋지 못하다는 연구들도 있다. 일단 부모도 아이도 깊은 잠을 자지 못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물론 아이와 함께 자는 것이 한국 문화에서 당연한 문화적 현상일 수는 있지만, 아이와 함께 자든 아니면 따로 자든 수면교육을 시키든 이에 대한 선택은 개별 가족의 선택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아이를 따로 재우지 않는다고 해서 독립심을 심어주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죄책감을 가질 필요도 없으며, 아이를 따로 재운다고 해서 혹여 아이에게 정서적 불안감을 주는 것은 아닌지 괜한 죄책감을 가질 필요도 없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이것은 각 가족의 상황에 따른 선택이다.

    

    우리 가족의 경우, 아이 아빠가 코를 너무 골고 숨소리가 커서 아이를 일찍부터 자기 방에서 혼자 재우기 시작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우리와 아이 모두 만족한 수면을 취하게 되었다. 부모도 충분한 잠을 잘 수 있어서 좋고, 아이도 혼자 잠을 더 깊게 자게 되어서 좋았다. 같이 자든 따로 자든, 우리가 기억할 것은 수면 부족은 아이의 건강과 행복에도 영향을 미치지만, 부모에게도 육체적, 정신적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모유 수유를 못 했다는 죄책감


     모유의 장점은 널리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아이가 6개월이 될 때까지는 모유만 먹이고, 2살 넘어서도 모유를 가끔 먹이길 추천한다고 한다. 모유에는 질병 예방을 돕는 항체가 있고 알레르기가 생길 위험을 줄여줄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아기에게 모유는 분유보다 소화가 더 잘 된다는 장점이 있다. 

    

    그런데 모든 엄마들이 모유 수유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모유가 잘 안 나오는 엄마들도 많고, 한 달만 나오다가 안 나오는 경우도 많으며, 아이가 황달이 생겨 분유를 먹여야 하는 경우도 생각보다 많다. 따라서 모유 수유를 하고 안 하고는 선택의 문제를 벗어나 아이 생존의 문제와 연결되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2018년에 아기들이 16살이 되었을 때 후속 조사를 한 연구에 따르면 (https://journals.plos.org/plosmedicine/article?id=10.1371/journal.pmed.1002554), 모유를 먹고 자란 것이 전반적인 신경인지 기능을 증진시켰다는 뚜렷한 효과는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엄마의 건강과 관련해서는 모유수유를 경험한 여성이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유방암 위험이 10% 이상 낮다는 연구는 있다.   

 

화를 못 참는 자신에 대한 죄책감


    부모가 되면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보다 우리가 해내야 하는 일이 훨씬 더 많다는 사실에 힘들었던 경험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남편은 남편대로 말을 듣지 않고, 아이는 아이대로 유난히 말을 듣지 않는 어느 날, 참지 못 하고 소리 지르고 난 다음에는 당연히 죄책감을 가지게 될 것이다. 물론 아이에게 소리를 한번 지르고 나면 정말 미안한 마음이 든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부모이기 이전에 우리도 사람인 것을. 사람인 이상 어쩔 수 없이 폭발하게 될 때도 있는 것이다. 죄책감을 느끼기 전에 여전히 아이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시켜주고, 어찌 되었든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낸 것은 잘못된 행동이기 때문에 아이에게 바로 사과를 하는 것이 좋다. 아이에게 솔직하게 미안하다고 말을 하는 것이 엄마의 권위를 떨어뜨린다거나 자존심을 굽히는 것이 아님을 기억하자.   

 

자신을 돌보는데 시간을 쓴다는 죄책감


     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부모의 39%가 자기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시간을 내는 것에 죄책감을 느낀다고 한다. 또한 45%의 부모들은 매일매일 자기 자신에 할애할만한 시간이 없다고 한다. 정말로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66%나 되는 엄마들은 과도하게 스트레스를 받고 이는 번아웃으로 이어지게 된다고 한다. 자기 자신을 돌보는 것은 절대 이기적인 것이 아니다. 자기 자신을 돌 볼 줄 아는 부모들이 더 즐겁게 육아에 임할 수 있다. 부모가 번아웃을 심하게 경험한 경우, 자녀들에게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자기 자신을 돌보는 것이 굉장한 시간과 돈을 들여야만 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차 한 잔을 혼자서 오롯이 즐긴다거나, 방해 없이 책을 읽는다거나, 친구와 산책을 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다시 육아에 뛰어들 에너지를 얻게 된다. 육아는 물론 매우 중요하지만, 자신의 삶을 희생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기억하자. 아이만큼 자기 자신도 중요하다.  

    

    위에서 나열한 것 외에도 엄마들은 여러 가지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 아이가 밥을 잘 먹지 않아 또래보다 작다는 죄책감, 요리를 잘 못 해 집밥을 많이 못 해 먹인다는 죄책감, 아이가 정서적으로 예민한 것이 자기가 잘해 주지 못해 그런 거 같다는 죄책감, 사달라고 하는 것을 다 사주지 못한다는 죄책감 등 수도 없이 많다. 이렇게 한 번 죄책감의 늪에 빠지면 빠져나올 수가 없다. 

    

     더 큰 문제는 부모가 아이에게 죄책감을 느끼기 시작하면 어느 순간 아이조차도 모든 것을 부모의 탓으로 돌리게 된다. 또한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그러한 마음을 갖게 된 자기 자신에 대해 죄책감을 갖게 될 수 있다. 이러한 죄책감의 악순환이 생기다 보면, 부모 자녀관계에 악영향을 끼칠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부모가 지나치게 죄책감에 사로잡혀 있으면, 내 감정에 몰입되어 되려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죄책감을 가진다는 것 자체가 좋은 부모가 되고 싶어 하는 마음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그런데 그 죄책감으로 인해 좋은 부모가 되는 일을 그르칠 수가 있다. 죄책감에 에 사로잡히지 말고 털어내 보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