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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현진 Oct 22. 2023

COVID-19 시대 Child Care

by bbin

COVID19로 우리 삶의 많은 것이 바뀌었고 그 중 가장 큰 변화는 어린아이들이 있는 가정에 찾아온 변화가 아닌가 싶다. 부모들은 자기통제가 미숙한 어린아이들을 차일드케어나 프리스쿨에 과연 보낼 수 있을까 여전히 고민하고 있다. 사실 대부분의 차일드 케어 기관들은 essential business로 분류되기 때문에 공식적으로는 문을 닫지 않아도 되었다. 하지만 많은 센터들이 2020 년 3월부터 6월까지 문을 닫았었다.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딸내미가 다니는 프리스쿨의 경우 문을 열고 싶었지만 그 당시에는 선생님 자녀들을 빼고는 오겠다는 가족이 별로 없어서 운영이 되지 않기때문에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COVID19 전에는 미국에서 5세 이하의 어린 아이가 있고 풀타임으로 일하는 두부모 가족의 88%, 그리고 한부모 가족의 83%가 어떤 식으로든 child care service를 이용했다고 한다. 하지만 COVID19 이후 2020년 5월까지 대부분의 child care center, 그리고 집에서 제공하는 child care service의 30%가 대부분 수요가 없어서 또는 주지사 명령으로 문을 닫았다고 한다. 지금은 대부분의 child care가 문을 열었지만, 50% 이상의 센터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COVID-19동안 CDC에서 제공하는 child care 운영 지침을 몇가지 소개해 보자면,

 (더 자세한 정보는 여기로: https://www.cdc.gov/coronavirus/2019-ncov/community/schools-childcare/guidance-for-childcare.html), 


         만약 선생님이나 아이가 아프거나 COVID-19이 걸린 사람과 접촉했다면 집에 머물러야 한다. 

         만약 covid-19이 걸렸다면 증상이 나타나고 10일이 지나고 열이 나지 않은지 하루가 지났다면 돌아올 수 있다. 

         2살 이상의 모든 사람은 마스크를 써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주에서는 child care에서 아이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 

         손소독과 장난감이나 표면을 소독하는 물품들을 적당히 가지고 있어야 한다.  만약 충분히 없다면, 주정부에서 운영하는  child care office에 연락해 도움을 청해야 한다. 

         손닦기와 마스크 쓰기와 같은 규정을 잘 보이는 곳에 잘 붙여둔다. 

         발열체크 규정을 세운다. 


  이외에도 child care 운영과 관련하여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기 위한 굉장히 긴 리스트의 운영 지침이 소개되어 있다. 

 

   집에서 일하는 것이 뉴노멀이 되었기에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과 함께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때문에 처음에는 많은 부모들이 걱정이 앞서서 이 와중에 어떻게 내 아이를 child care에 보내겠어라며 웬만하면 집에 아이를 데리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우리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딸아이의  프리스쿨이 문을 닫기도 했지만, 주에서 stay home order가 떨어진 마당에 초반엔 밖에 나가는 것조차 두려웠기에 프리스쿨에 보내는 건 생각조차 못 하고 있었다. 그렇게 한 달이 가고, 두 달이 가면서 남편과 나는 점점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힘들어지고 있었다.


   둘다 일을 해야 했고, 일을 하면서 너무나도 활동적인 만 3세 아이를 돌본다는 것은 정말 불가능에 가까웠다. 처음에는 남편이 매일 매일 티비를 좀 보여주자고도 했었다. 하지만 딸내미는 일단 스크린 타임 시간이 길어지면 저녁에 잠을 잘 못 자기도 했고, 직업병때문에 나는 스크린 타임과 관련 확고한 신념이 있었기에, 그리고 다행히 남편도 그부분에 대해서는 동의를 했었기 때문에 최대한 서로 번갈아 가며 일하면서 아이와 활동을 하는 삶을 이어가게 되었다. 

 

그러던 중  5월쯤에 딸내미의 프리스쿨에서 연락이 왔다. 6월 중순에 문을 열 계획인데 돌아올 생각이 있는지를 묻는 설문조사였다. 그렇게  간단한 설문조사가 이루어진 후 프리스쿨을 운영할 수 있을 정도로 가족들이 모일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는지 예정대로 6월 중순에 문을 열게 되었다. 


  아이를 보낸다고 하긴 했지만, 문을 열기 일주일전부터 남편과 엄청난 고민을 하게 되었다. 과연 괜찮을까? 괜히 보냈다가 걸리는건 아닐까? 여러 고민을 하다가 그래도 내린 결론은 둘다 일을 풀타임으로 하면서 일하는 시간에 3살짜리 아이를 보는 건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두렵기도 했지만, 프리스쿨에 돌려보내기로 했다. 

 

  규정 상 의무는 아니지만,  2살 이상은 마스크를 쓰면 좋겠다고 해서 아이의 얼굴에 마스크를 씌우고 갔다. 일단 COVID19으로 새로 생긴 규정은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부모들은 센터 안에 전혀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이다. 문앞에서 아이와 선생님들 발열체크를 하고 아이가 괜찮다는 서류에 사인을 하고 아이와 문앞에서 인사를 하고 헤어져야 한다. 픽업을 할 때도 밖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선생님이 아이의 짐을 다 챙겨서 데려다 준다. 그리고 한 선생님당 5-6명의 아이들을 그룹으로 나눠서 상호작용을 하는 규정도 새로 생겼다고 한다. 때문에 다른 클래스룸과 합치지 않고 센터 시간도 한 시간 늦게 열고 한 시간 빨리 닫는 것으로 바뀌었다. 


  코비드로 인한 규정 때문에 프리스쿨 이용에  불편한 점도 많다. 안에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선생님들과 아이와 관련한 대화를 나눌 시간도 없고, 아이가 챙기지 못 한 물건을 들어가서 가져올 수도 없다. 그렇지만 이러한 불편한 규정이 오히려 우리에게 좀 더 안전한 느낌을 들게 하는 것은 사실이다. 막상 아이를 프리스쿨로 돌려보내고 나니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대부분의 아이들이 교실로 돌아와 있었다!  


   2020년 6월 중순부터 지금까지 우리 아이가 프리스쿨을 다닌 경험을 요약해보자면, 일단 잘 한 결정이었던 것 같다.  우리 모두 일을 제대로 할 수 있게 되었고 리나도 친구들과 매일 만나 놀게 되니 사회 정서적 발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아이와의 관계에 있어서도 짜증을 내는 경우가 확연히 줄어들어서 무척 다행이었고, 저녁에 부족한 일을 하지 않아도 되어서 만성피로도 사라지게 되었다. 


   그런데 프리스쿨 등원 첫날부터 알게 된 사실은 아이들은 마스크를 잘 안 쓴다는 것이었다. 씌어서 보내도 어차피 다른 애들이 안 쓰니 딸아이도 자연히 쓰지 않게 되었다. 그럼에도 선생님들을 포함한 모든 어른들은 무조건 마스크 착용을 해야 한다는 규정을 잘 따르고 있었다. 특히 코비드 펜데믹이 있기 6개월 전에 아이의 프리스쿨에 새로운 원장이 왔는데, 그 원장은 원래도 청결에 신경을 써서 건물 소독과 교실 청소를 깔끔하게 하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새로운 원장 부임 후 그 프리스쿨에는 아픈 아이들이 거의 없었다. 


   불행 중 다행으로, 그 원장 덕분에 나는 코비드 19 펜데믹 상황에서도 딸아이의 프리스쿨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고 있었다. 이러한 여러가지 이유로 6월 중순부터 지금껏 COVID19에 걸린 아이들과 가족은 한명도 없었다.  


  물론 10월 말에 선생님 두명이 코비드 19 확진 판정을 받고 이주동안 문을 닫았지만, 그 때를 제외하고는 지금껏 확진자는 하나도 없으며 문을 닫지도, 아이들이나 가족들에게 전염이 되지도 않았다. 더욱이 미국에서는 교육기관에 있는 사람들은 의료계에 있는 사람들 다음으로 백신을 맞을 수 있어서 센터에 있는 모든 선생님들은 현재 이차 백신까지 맞은 상태여서 좀 더 걱정이 덜어졌다. 

 

  여전히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을 child care에 보내는 것에 두려움을 많이 느끼고 있을 것이다. 당연한 걱정이다. 내 아이를 이 시기에 child care에 보내도 될까요? 이렇게 누군가 물어본다면 딱히 정해진 한가지 대답을 하긴 힘들 것 같다. 결국 개인의 선택이기떄문이다.  현재 사는 주가 어디인지, 아이의 건강상태나 가족 구성원의 건강상태, 아이가 다니는 차일드 캐어의 COVID19 대응에 따라 결정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내 아이가 천식이 있다면 아무래도 차일드케어나 프리스쿨에 보내는 것이 많이 걱정될 수 있고, 할머니, 할아버지와 같이 산다면 또 더 조심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러가지 주변 요인을 잘 따져보고, 괜찮을거라는 확신이 섰을 때 아이를 학교로 돌려보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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