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농장? 버섯 공장
제가 식물공장을 우리 농업의 미래로 생각하게 된 것은 2009년 영농조합법인 울주 머쉬랜드를 방문한 것이 큰 계기가 되었습니다.
(사)부산벤처기업협회의 회원사들의 개발한 첨단기술을 견학하는 프로그램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영농조합법인 울주 머쉬랜드의 방문은 (사)부산벤처기업협회의 회원사 중 한 곳인 (주)파멕스가 개발한 자동화 기술이 적용된 버섯 첨단 재배시설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사실 울주머쉬랜드를 방문하기 전까지 저는 자동화 기술이 적용된 버섯 첨단 재배시설이라고 해서 어떤 기술이 어떤 방식으로 적용되었는지 상상할 수 가 없었습니다.
같이 견학에 참여한 다른 분들 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견학에 참여한 어떤 여성 CEO께서는 비닐하우스에 간다고 챙이 넓은 모자를 준비해 오신 분도 계셨습니다.
그러나 일단 울주머쉬랜드에 도착했을 때 우리는 우리가 상상했던 비닐하우스가 아니라 [그림 1]과 같은 엄청난 규모의 샌드위치 패널 건물을 발견해야 했습니다.
[그림 1] 울주머쉬랜드 전경
울주머쉬랜드에 도착하면서부터 저에게는 놀라움의 연속이었습니다.
농업이 단순한 농업을 넘어서 제조업의 첨단 기계 및 전기, 전자, 제어기술 등과 융합하여 새로운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을 놀라움에 찬 눈으로 보았습니다.
저는 머쉬랜드의 버섯 자동생산 시설 보면서 농업에서 축적한 버섯재배 기술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제조업이 가진 첨단 기계, 전기, 전자, 센서, 제어 기술이 융합하여 농업을 새로운 플랜트 산업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머쉬랜드의 버섯 자동화 시설은 버섯재배의 흐름에 따라 다양한 첨단기술이 적용되어 재배가 완료된 버섯을 수확하는 과정을 제외하고는 거의 자동화되어 움직였습니다.
여러분께 제가 느낀 감동을 조금이라도 전해드리기 위해 머쉬랜드의 팽이버섯 재배과정 중 몇 가지를 소개해드리면 아래와 같습니다.
[그림 2] 버섯배지 원료 배합 및 입병 과정
[그림 2]의 버섯배지 원료 배합 및 입병 과정은 버섯이 자라는 일종의 토양이 되는 배지를 특정한 비율에 따라 혼합하여 병에 담는 과정입니다. 버섯재배에 대해 지식이 있는 분은 아시겠지만 우리나라에서 재배되는 팽이버섯의 대부분은 플라스틱으로 된 병에 재배를 합니다. 여기서는 하루에 6만 병 정도의 병에 배지를 넣어 재배를 준비한다고 합니다. 병 한 개당 생산량이 평균 300g 정도로 하루에 최대 18 ton정도의 팽이버섯을 생산한다고 합니다.
[그림 3] 버섯종균의 접종과정
앞서 [그림 2]에서 버섯이 자라는 토양이 되는 배지가 들어간 병은 살균을 위한 몇 가지 과정을 거쳐 일종의 씨앗을 심는 접종을 하게 됩니다.
이때도 팽이버섯의 종균을 사람이 접종하는 것이 아니라 액체상태의 종균을 접종하는 기계가 접종을 하게 됩니다.
[그림 4] 배양과정
[그림 3]에서 접종을 마친 병들은 컨베이어를 타고 배양실로 이동하여 배양과정을 거칩니다.
배양과정은 식물공장에서 야채를 재배할 때 이야기하는 일종의 육묘과정으로 볼 수 도 있습니다.
[그림 5] 균긁기 과정
[그림 4]에서 배양이 끝난 병들은 컨베이어를 타고 균긁기 과정으로 이동합니다.
균긁기 과정은 식물공장에서 야채를 재배할 때 육묘 이후에 정식하는 과정과 순서상 비슷하지만 다시 옮겨 심는 것이 아니라 병 안에 팽이버섯균이 잘 성장하도록 병의 입구 쪽을 칼로 긁어주는 것입니다.
[그림 5]의 균긁기가 완료된 병들은 컨베이어를 타고 팽이버섯을 완전히 키우는 재배 동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재배 동에서 [그림 5]에서 보는 것과 같이 중앙에 있는 로봇이 10단이 넘는 다단의 적층 재배단에 병들을 적재를 합니다.
중앙에 있는 로봇은 팽이버섯의 재배단계에 따라 병을 적층 된 재배 베드에서 꺼내어 환경이 다른 방으로 이동시키기도 합니다.
[그림 6] 발아, 억제, 권지, 생육 과정
[그림 6]와 같이 발아, 억제, 권지, 생육과정을 거치며 완전히 성장한 팽이버섯은 [그림 7]과 같이 수확을 하게 됩니다.
[그림 7] 수확 과정
[그림 7]의 수확과정에는 반진공포장과 포장을 제외하고 분류는 자동화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물어보니 수확 이후에는 바로 소비자에게 가는 것이고 소비자의 요구가 지속적으로 변화하기 때문에 분류는 상황에 따라 변경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동화의 의미가 없다고 합니다.
[그림 8] 탈병 과정
[그림 7]과 같이 수확을 하는 동시에 그동안 팽이버섯을 키운 배지가 담긴 병에서 배지를 분리하여 새로운 배지를 넣기 위한 준비를 한다고 합니다.
[그림 8]의 탈병 과정은 그동안 팽이버섯을 키운 배지를 병에서 분리하여 버리고 병을 [그림 2]로 다시 이동시켜 새로운 배지를 병에 넣는 과정이 연결된다고 합니다.
병에서 분리된 배지는 그 내용물이 옥수수 부산물과 대두피 등 농업부산물이라 쓰레기로 버리는 것이 아니라 친환경 퇴비 생산 등에 활용된다고 합니다.
울주 머쉬랜드에서 운영되는 바이오플랜트는 팽이버섯 생산의 시작에서 생육, 수확까지 전과정에 신경망처럼 설치되어 있는 센서들이 정밀하게 연동하면서 농장 내부의 온도와 습도, CO2 농도 등의 내부 환경 요인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컴퓨터를 통해 원격 제어함으로써 사람의 손이 거의 필요 없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실제로도 [그림 7] 수확 실외에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저는 울주머쉬랜드에 설치된 버섯 자동화 바이오플랜트를 보며 그동안 제가 생각하던 농업에 대한 고정관념을 넘어 설 수 있었습니다.
농업의 새로운 미래를 볼 수 있었습니다.
울주머쉬랜드의 버섯농장이 버섯공장으로 발전한 것과 같이 농업에 우리나라 기계, 전기, 전자, IT산업의 첨단기술이 접목될 때 우리나라의 농업에 새로운 기회가 만들어질 것을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