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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종문 Jan 08. 2021

초록 농부 Salonde농담 005_인삼의 일생

초록 농부 Salonde농담 005_인삼의 일생

https://youtu.be/zp2r28Ux8oM

오늘은 인삼의 일생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인삼은 종자에서 모종 즉 묘삼을 만드는 데 1년, 묘삼을 본포에 심어서 최대 5년즉 6년 근까지 키우는 다년생 식물입니다.

인삼의 일생을 어디에서부터 설명드리는 것이 좋을까 고민했습니다만 다른 농산물을 이야기할 때와 같이 종자부터 이야기하겠습니다.


그림의 1단계에서 보시는 것은 개갑된 종자입니다.

종자 앞에 붙은 개갑이라는 단어가 특별해 보입니다.

개갑이라는 단어를 쉽게 설명하면 갑옷을 연다 또는 갑옷을 벗는다고 이해를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인삼종자는 4년 근 이상의 인삼이 6단계 결실에서 얻는 진생베리의 과육을 벗기면 나옵니다만 이것을 바로 심으면 갑옷처럼 단단한 종자의 외피 때문에 발아율이 아주 많이 낮아집니다.

그래서 상당한 기간 동안 일정한 수분을 공급하여 갑옷처럼 단단한 외피를 열어 종자 내의 싹이 쉽게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개갑입니다.

보통 개갑된 인삼종자는 2단계의 묘삼포에 가을에 파종을 해서 겨울을 나고 다음 해에 싹이 나도록 하거나, 개갑된 종자를 저온저장고에 겨울 동안 보관했다가 봄에 파종하여 싹이 나도록 해 모종 즉 묘삼으로 키웁니다.

이 묘삼이 가을이 되어 낙엽이 지고 7단계 뇌두가 생기면 이것을 가을에 본포에 심어 밭에서 겨울을 나고 다음 해에 3단계 출아가 생기도록 하거나, 가을에 수확한 묘삼을 저온저장고에 넣어 겨울과 같은 환경으로 보관했다가 봄에 심어 3단계 출아가 생기도록 합니다.

여기서 가을에 낙엽이 지며 뇌두가 생긴 묘삼을 가을에 본포에 심어 밭에서 겨울을 나게 하거나, 저온저장고에 넣어 겨울과 같은 환경으로 보관하는 이유는 가을까지 열심히 일한 인삼에게 봄에 힘차게 싹을 내보낼 수 있는 힘을 주기 위한 것입니다.

물론 그 안에는 복잡한 식물의 화학적 작용이 있겠습니다만 그것까지 이해하실 필요는 없고 봄, 여름, 가을 성장을 위해 열심히 일한 인삼이 겨울에 내년 봄을 위해 휴식을 위해 잠이 든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래서 이렇게 겨울 동안 잠이 드는 것을 휴면이라고 합니다.

예전에는 이 휴면을 대부분 밭에서 진행했습니다만 요즘 인삼수경재배가 보급되면서 저온저장고에서 겨울 환경으로 관리하여 휴면 기간을 조절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렇게 휴면을 거친 인삼은 봄에 힘차게 3단계 출아를 하고 4단계 전엽을 합니다.

3단계 출아는 싹이 나온다는 뜻이고 4단계 전엽은 나온 싹이 성장해서 잎이 펴진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잎이 펴지는 4단계 전엽이 지나면 인삼 잎에서 본격적으로 광합성을 하고 생장을 하게 됩니다.

이때 인삼의 부위별 명칭에서 잠시 언급했습니다만 인삼 잎은 한번 상처를 입으면 회복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3단계 출아와 4단계 전엽 그리고 5단계 생육에서 잎 관리가 무척 중요합니다.

이렇게 꾸준히 성장을 하면 꽃대에서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 6단계 결실이 이루어집니다.

이것 역시 인삼의 부위별 명칭에서 잠시 언급했습니다만 뿌리 성장을 돕기 위해 꽃대를 제거한 경우에는 열매를 볼 수 없습니다.

6단계 결실이 지나면 가을이 되고 충분히 성장한 인삼은 낙엽이 지고 7단계 뇌두가 생성이 되고 휴면에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3단계 출아에서 7단계 뇌두 생성, 휴면 과정이 4번 정도 반복되면 최종적으로 6년 근 인삼을 수확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6년 근까지 인삼을 키우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2년 근이 지나고 3년 근부터는 연차가 지날수록 조직의 각질화 등으로 생장률이나 생존율이 급격히 낮아지는 것이 큰 이유 중 하나입니다.

또 하나 이유를 들자면 기후변화로 인해 평균기온이 상승하고 여름 기온이 30도를 넘어가는 날이 급격이 늘어나서 6년까지 키우고 싶어도 키우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많은 농가들이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인정되는 4년 근을 기준으로 대부분 수확을 합니다.

저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4년 근에서 수확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인삼의 그렇습니다 진세노사이드 함량을 조사해보면 1년 근 인삼이나 6년 근 인삼이나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옵니다.

제가 건강기능식품 원료 기준에서 4년 근 이상이라는 년근 제한도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제가 알지 못하지만 6년 근 인삼에 진세노사이드 외에 특별한 성분이 많이 함유하고 있을 수도 있지만 현재의 인삼을 원료로 한 건강기능식품은 진세노사이드가 표준 성분이니 연근별로 단위 중량당 진세노사이드 함량의 차이가 없다면 년근 제한을 없애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상으로 인삼의 일생을 살펴보았습니다.

종자에서 발아하고 전엽이 되고 성장하여 묘삼이 되고, 묘삼이 가을이 되어 낙엽이 지고 뇌두가 만들어지고, 뇌두가 겨울에 충분히 휴면을 하고 봄에 출아하고 전엽하여 생장하고 그것이 가을 결실기에 낙엽이 지고 뇌두가 나들어지고 이것이 다시 겨울에 휴면을 하는 과정이 반복되는 것이 인삼의 일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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