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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종문 Jan 12. 2021

초록 농부 Salonde농담 006_인삼재배환경

초록 농부 Salonde농담 006_인삼재배환경

유튜브링크를 따라 들어가시면 아래내용을 들을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eWKRmMNvs8

오늘은 인삼의 재배환경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식물의 재배환경이라는 것은 빛, 온도, 습도, 양분 등 여러 가지 요소가 있습니다.

오늘은 그중에 빛과 온도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습도와 양분은 명확히 제시하기에는 상황에 따라 다른 부분이 너무 많아서 제외했습니다.

먼저 빛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대부분 아시겠지만 인삼은 반음지성 작물로 빛이 많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반음지성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 빛이 들어오는 그늘에서 자라는 것으로 해석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림에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인삼은 평균적으로 외부 기온이 20도일 때 15,000 lux 정도의 조건에서 잘 자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림에 있는 광 포화점이라는 것은 따로 설명하겠습니다만 간단하게 설명드리면 빛을 잎에 비추는 량이 늘어나면 그에 비례해서 광합성이 늘어나는데 빛을 비추는 량이 일정 수준 이상이 되면 아무리 빛을 더 비추더라도 광합성량이 더 이상 늘어나지 않습니다.

이때 광합성량을 극대화하는 빛의 량을 광 포화점이라고 합니다.

광합성이 빛뿐만 아니라 온도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그림에서 보시는 것과 같이 온도의 영향에 따라 광 포화량이 변화합니다.

20도에 15,000 Lux는 그늘이 없는 외부에서 내리쪼이는 햇빛량의 15% 정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하우스에서 인삼을 재배할 때는 그림에서 보시는 것과 같은 수준에서 온도가 떨어지면 차광률을 낮춰 햇빛을 많이 받도록 하고 온도가 높아지면 차광률을 높여 햇빛을 적게 받도록 하면 됩니다.

그림에 일조시간이 5~6월 470시간 이상으로 최대가 되는 것은 인삼이 3월 중에 인삼의 싹이 터서 4월까지 전엽을 하고 본격적인 광합성과 성장이 5월~6월이기 때문입니다.

그 이후 7월~8월은 온도가 너무 높아서 오히려 광합성이 저해되어 일조시간을 170시간 이내로 줄여야 하고

 9월~10월은 인삼이 성장을 줄이며 내년을 준비하는 시기로 5월~6월만큼 성장하지 않기 때문에  200시간 이상 정도면 충분하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설명드린 광 조건은 일반적으로 그동안 인삼을 재배해온 인삼농가에 알려진 내용입니다만 이것을 최근에 이슈가 되고 있는 실내에서 LED로 인삼을 수경 재배하는 것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먼저 온도는 실내이니 20도로 고정하고 여기에 빛의 량의 15,000 Lux가 되도록 LED조명을 설치합니다.

다만 빛의 량 15,000 Lux는 태양빛을 기준으로 한 Lux라 LED 기준으로 한 Lux와는 같은 Lux라도 식물에 필요한 빛의 량이 다를 수 있습니다.

실내에서 LED로 식물을 재배하는 경우에는 1초 동안 가로 1m*세로 1m에 들어오는 빛의 량 즉 광량자 밀도를 측정하는  광합성 광량자 밀도(PPFD) 단위를 주로 사용합니다. 

20도의 실내에서 LED 빛으로 식물을 재배할 때는 광합성 광량자 밀도(PPDF) 기준으로 80~100 마이크로 몰(μmol m2 s)이 적당합니다.

다만 새싹인삼의 경우에는 싹만 키우면 되기 때문에 좀 더 낮아도 상관이 없습니다.

빛 다음으로 온도에 대해 말씀드리면 일단 인삼은 낮은 온도보다는 높은 온도에 약합니다. 

특히 30도 이상의 온도에서 7시간 이상 노출되면 고온에 의한 생육장해와 잎이 일찍 고사하는 조기낙엽이 발생합니다. 

국내 인삼재배가 위축되는 이유 중 하나가 우리나라가 기후변화 등의 원인으로 여름철 평균 기온이 30℃ 이상 되는 날이 많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림에서 보는 것과 같이 개갑 단계는 종자를 처리하는 것이라고 보면 실제로 인삼이 재배되는 것은 발아, 출아, 전엽, 개화 및 결실의 순서이고 각각의 최적 온도는 거의 20도를 중심으로 위아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림의 최적 온도 흐름과 현재 국내 년간 온도 분포를 비교해보면 우리나라는 이제 인삼을 재배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인삼종주국이라는 국가적인 자부심과 인삼농가의 노력으로 겨우 유지되고 있지만 인삼의 국내 생산규모는 2012년 이후로 계속 줄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통계로 확인이 가능한 2015년 이후로는 더 줄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저의 생각으로 우리나라의 인삼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유지하고 인삼시장의 확대를 위해서는 인삼도 토마토나 파프리카와 같이 대량 시설재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많은 분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인삼수경재배도 그런 방향 전환의 일환이라고 생각합니다.

실내에서 LED 빛으로 모든 환경을 통제하면서 인삼을 재배하는 것도 빛 요구량이 높지 않은 인삼의 특성상 전기에너지 비용이 많이 들지 않아 장점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우스에서 외부 기온이 30도 이상으로 관리가 어려운 7월과 8월을 제외시켜 작기를 아예 변형해서 인삼을 키우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기후변화 속에 우리나라 인삼산업이 생존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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