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만하거나 인색하다면 그 나머지는 족히 볼 것이 없다.
子曰(자왈)
如有周公之才之美(여유주공지재지미)라도
使驕且吝(사교차인)이면
其餘(기여)는
不足觀也已(부족관 야이)다.
공자는 말했다.
"만일 주공과 같은 재주의 빼어남을 지녔다고 하더라도
교만하거나 인색하다면
그 나머지는
족히 볼 것이 없다."
주공(周公)은 중국의 은주시대에 주나라를 개국한 무왕의 동생이자 무왕의 아들 성왕을 키운 사람이다.
그는 실질적으로 주나라 건국을 주도하고 질서를 완성한 사람으로 공자가 평생을 흠모한 사람이다.
그만큼 뛰어난 사람이라는 뜻이다.
문제는 그런 주공(周公)만큼이나 재주를 가진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교만(驕)하고 인색(吝)하다면 다른 것은 볼 필요 없이 같이 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여기서 교만(驕)하다는 것과 인색(吝)하다는 것에 대해 정확히 짚어 볼 필요가 있다.
먼저 교만하다는 것은 자기가 가진 능력(德) 보다 자신을 스스로 과대평가하는 것이다.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아래로 보고 다른 사람의 말을 듣지 않으려 한다.
이런 경우 결국 자신만의 세상에 갇혀 고집불통(固)이 되어 같이 일할 수 없는 사람이 된다.
인색(吝)하다는 것은 단순히 돈을 쓰는 것을 아까워한다 거나 하는 것과 같이 뭔가 남에게 베푸는 것을 아까워하고 베풀지 않는다는 것을 넘어서 스스로 잘 못한 것을 알아도 그 잘못을 고치는 것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국 교만(驕)하고 인색(吝)하다는 것은 따로 떨어진 것이 아니라 하나로 묶여 우리가 같이 일하지 못할 사람의 전형을 보여준다.
자신의 능력(德)을 과대평가하여 스스로의 다움(德)을 잃어버리고, 스스로 자신의 다움(德)을 잃어버린 것을 알고도 고치는 것에 인색(吝)하다면 아무리 개인적인 학력이 좋고 경력이 좋아도 같이 일할만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일을 하다 보면 정말 대단한 사람을 만나는 경우가 많다.
좋은 학력에 화려한 경력은 누구나 그 사람과 일하고 싶은 생각을 하게 한다.
그러나 어떤 일을 할 때 일의 시작과 끝을 같이 할 수 있는 사람은 스스로를 낮추어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듣고, 자신의 작은 잘 못된 점이라도 인정하고 고치기를 꺼려하지 않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