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주종문 Feb 25. 2024

그 자리(지위)에 있지 않으면

그 자리(지위)에 있지 않으면

공자의 말과 글은 공적인 일에 한정해서 해석하는 것이 좋다.

논어는 현대에서 리더(君子)가 사람을 알아보고(知人) 사람과 같이 일하는 데 필요한 것을 이야기한다.

여기서 공적인 일이라는 것은 여러 사람이 공통된 방향이나 목표를 가지고 일을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공적인 일을 할 때 가장 조심해야 하는 것이 자신이 모르는 것을 함부로 판단하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자신보다 높은 지위에 있는 상사가 한 일에 대한 판단하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 상사의 성격이나 품성이나 그의 말과 행위에서 나오는 것이니 판단하는 것에 대해 무어라 할 부분이 없다.

그러나 그 상사가 하는 일에 대한 판단은 본인이 그 자리에 가 있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이 무수히 많다.

그것도 모르면서 외부로 드러난 현상만으로 판단할 것은 아니다.

그 일의 과정에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상사에게 직접 이야기하고 그 결과에 대한 아쉬움은 표현하 수 있어도 그 과정을 판단해서는 안된다.


논어에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 "."

(자왈 : 부재기위, 불모기정)

 공자는 말했다. " 그 지위에 있지 않으면 정사(政事)를 도모해서는 안된다.


공자가 있었던 춘추시대는 공적인 일이라는 것은 대부분 국가를 운영하는 일(政事)이었다.

그 지위에 맞은 권한과 책임이 주어진 일이 있는데 그 지위도 있지 않으면서 그 일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 지위에 있지 않으면서 정사를 도모한다면 그것이 욕심이고 자신을 해치는 일이 되는 것이다.


논어에 앞서 언급한 말과 비슷한 말이 또 있다.


: "."

(증자왈: "군자사불출기위.")

증자는 말했다. " 군자는 생각하는 바가 그 지위를 벗어나서는 안 된다."

생각을 자유롭게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누구나 개인적인 생각은 자유롭게 하면 된다.

다만 공적인 일을 할 때는 그 지위에서 할 수 있는 일의 범위를 명확히 인식하고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적인 일을 할 때 그 지위에 맞는 일의 범위에 대한 명확한 인식이 없다면 생각이 지위를 벗어나게 되고 말도 자연스레 벗어나 위아래와 주변에 같이 일하는 사람을 일을 침범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맡은 일만 해야 한다는 의미라기보다는 자신의 일 외는 함부로 이야기하지 않아 일에 대한 실수를 줄인다는 의미로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매거진의 이전글 일을 같이 할 수 없는 사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