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_24_슬픈 공자

아무도 알아주지 않은 위대한 스승의 서글픔 이한우 지음

by 주종문

2013년 [슬픈]이라는 단어를 공유한 공자, 예수, 붓다에 대한 책이 출판되었습니다.

저는 3권 모두를 읽지는 못하고 오래전부터 저의 관심 속에서 벗어난 적이 없는 [논어]를 중심으로 한 [슬픈 공자]와 처음으로 종교라는 이름을 갖게 한 기독교(개신교)로 인해 [슬픈 예수]를 읽었습니다.

[슬픈붓다]는 [슬픈 예수]를 읽은 후 시간이 없다는 변명 속에 잊혀 버렸습니다.

오늘 [논어]의 몇 장을 읽던 중 문득 전에 읽었던 [슬픈 공자]가 생각이 나서 한 번 더 읽었습니다.

연달아 [슬픈 예수]도 읽었는데 여전히 [슬픈붓다]는 읽을 기회를 얻지 못할 것 같습니다.

나중에 인연이 되는 읽을 수 있겠지요.

[슬픈 공자]에 대한 이야기는 책의 들어가는 말에 모든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저자가 서두에 말한 것과 같이 [논어]라는 거대한 건물을 해체하여 하나하나의 벽돌로 환원시키고 그것을 공자의 생애라는 새로운 설계도에 따라 조명합니다.

정확한 시간을 지정할 수 없지만 공자의 인간으로서 지식인으로서의 성장에 따라 논어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슬픈 공자]와 같은 저술이 가능한 것은 저자가 [논어]를 전혀 새로운 시각으로 풀이한 [논어를 논어로 풀다]라는 대작을 저술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논어를 논어로 풀다]를 읽었고 지금도 읽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자의 논어에 대한 해석에 깊이 공감하는 사람입니다.

저자는 공자의 생애라는 설계도에 따라 [논어]를 만나며 곳곳에서 슬픔이 생겨났다고 말합니다.

[ 제자들을 가르쳤지만 그들은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이해한 제자 중에서도 오랫동안 설천 하는 이는 거의 없었다.

군자와 정계의 실력자들에게 정도를 가르쳤지만, 그때뿐이었다.

정도를 걷겠다는 의지도 없었고, 의지가 있더라도 제대로 행하지 않았다.]

저자는 후대에서 '만들어진' 聖人(성인) 공자가 아닌 人間(인간) 공자를 이야기합니다.

[논어]를 통해 재구성한 공자의 삶 속에는 자신이 말한 것을 실천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했던 인간 공자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공자가 삶 속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은 말이 저대로 행해지는 것, 도리가 살아 있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 도리란 말이 말답고 행동이 행동답고 그리하여 사람이 사람다워지는 것이다.

행해지지 않는 말은 말이 아니다.

올바른 생각과 말에서 나오지 않는 행동은 행동이 아니다.

따라서 그런 말과 행동을 일삼는 사람이 사람다운 사람일 수 없다.]

공자의 슬픔은 여기에서 시작됩니다.

이런 공자의 슬픔에 저자는 공자가 지금까지 한 번도 바르게 이해되지 못한데서 생겨나는 슬픔 하나를 더합니다.

공자의 전 생애를 통해서도 한 번도 뜻을 펼치지 못하고 홀대와 환대를 반복했는데, 그 이후 지금까지도 자신의 이해에 따라 홀대와 환대를 반복하며 聖人(성인) 공자를 만들어 공자의 말을 이용할 뿐 人間(인간) 공자의 뜻을 바르게 이해하고 실천하는 사람이 없다는데서 오는 슬픔입니다.

[ 오히려 공자의 뜻과는 정반대의 길을 걷는 사람들이 공자를 내세우는 기막힌 일이 중국이나 조선에서 일어났다.

공자는 고집불통을 가장 미워했건만, 공자의 말에 대한 오독을 고집스럽게 고수하며 세상에 혼란을 불러일으킨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저자는 우리가 공자의 슬픔을 느끼고 聖人(성인) 공자가 아니라 우리와 같은 슬픔을 가진 人間(인간) 공자를 느끼고 공자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얻기를 기대합니다.

우리에게 가르침을 주는 위대한 성인이 아니라 한 번도 자신의 뜻이 바르게 실천되는 것을 보지 못한 슬픔을 가진 인간 공자가 우리에게 말을 걸어오고 그 말에 우리가 귀 기울여 세상과 인생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슬픈 공자]는 결국 후대에 의해 잘못 이해된 공자를 있는 그대로 보자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너무 크고 어렵게 생각하여 찾기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 도리를 갖추고 있는 사람에게 찾아가 잘잘못과 옳고 그름을 바로 잡는 것을 배운다면( 설사 그가 학문을 아직 배우지 않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배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 이를 수 있다."

- 논어 학이 14장


"어진 이를 어질게 여기기를 '마치 여색을 좋아하듯이 하고', 부모를 섬기기를 '능히 그 힘을 다하고', 임금을 섬기기를 '능히 그 몸을 다 바치고', 벗들과 사귀기를 '말함에 반드시 신의가 있다.'면 비록 (그 사람이 문을 따로) 배우지 않았어도 나는 반드시 그런 사람을 (문을) 배웠다고 말하겠다."

- 논어 학이 7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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