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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진 Sep 11. 2022

신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기 연습




  손에 과자 한 개를 쥐고 그것을 빼앗길까 봐 꽉 주고 놓지 않으려 애쓰는 어린아이가 있다고 하자.

  신이 보시기에는 이것은 꼭 내 것이라며 잃을까 봐 전전긍긍하고 두려워하는 우리의 모습과 비슷하지 않을까?


 얼마 전, 살고 싶은 집을 발견했다.

모든 조건이 백 퍼센트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 지만 파파를 산책시키기에 더없이 훌륭하고 집 자체도 정말 마음에 든다. 그런데 어는 부부가 하루 먼저 이 집을 발견했고 사고 싶어 하셨다. '나'의 입장에서 보면 내가 꼭 이 집에 살고 싶다. 그러나 신의 입장에서 보면 이 집이 더 필요한 사람에게 주고 싶어 하신다. 그리고 나도 신까지는 아니지만 높이 올라가 하늘에서 바라보면 좋은 집들은 또 있고, 더 좋은 집이 있을 수도 있다. 눈앞에 있는 것만 보는 것과 위로 올라가 신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것은 차원이 다르게 넓게 크게 볼 수 있다.


 김연아 선수는 '꼭 내가 무대의 주인공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하늘이 내려준 선수가 금메달을 딸 것이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것이 진정 신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것이라 생각된다.

이러한 마음 덕분에, 연아 선수는 큰 경기에도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있었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이미지 출처 MBC





 나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나의 이익만 생각하게 되지만,

신의 입장에서 보면 우리가 함께 성장하는 길을 발견하게 되어 나도 성장하고 너도 성장하며 우리는 끈끈해진다. 요즘 신의 입장에서 바라보기 연습을 시도해보고 있는데 꽤 재미있다.

신에게는 나도 너도 똑같이 사랑스럽고 소중한데,

나만 특별해라고 생각하면 특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자식에게 더 용기와 희망을 주고 싶어 할 것 같다.

나만 특별해는 나의 시점에서 바라본 것이고, 우리는 모두 특별해는 신의 입장에서 바라본 것이다. 신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세상이 더 멀리까지 보인다.

더 많은 것을 보는 사람이 더 큰 경험을 하고, 더 많이 사랑하며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어 행복하게 성공할 가능성이 훨씬 크다.

 

 김상운 선생님은 시야를 넓히면 나의 육신이라는 비좁은 공간에서 벗어나기 때문에, 감정과 생각이라는 공간에서도 벗어나게 되므로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고 하셨다.

나의 감정과 생각을 컨트롤할 수 있게 되는 이런 멋진 방법이 좋다.


 스티브 잡스는 '창의성은 단지 사물을 연결하는 것이다.'라며 '점과 점의 연결'을 이야기했다.*

점과 점을 연결하려면 높이 올라가 점들을 이을 선을 볼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만 보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필요를 이해할 때, 그것은 훌륭한 사업이 되는 것 같다.


신을 따라 하는 이런 방법들을 삶에 적용해보면,

얼마나 많이 볼 수 있을지 두근거린다.


 이 깨달음은 조금씩 열리다가 어제 추석이어서 가족들의 모임을 생각하며 더 깨어나기 시작했다.

막내 외숙모께서 혼자 그 많은 설거지를 다 하고 계셨을 때, '도와드릴까요? 같이 해요.'라고 물었었다.

외숙모는 공간이 좁아서 혼자 하시는 게 편하다 하셨지만, 나는 어제 신의 눈으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 상황에서 행동했는지 돌아보았다.

정말 내가 신의 입장이었더라면, 두 팔 걷고 작은 공간에서 숙모와 조잘조잘 이야기를 나누며 그릇에 비누칠이라도 도왔어야 했다.

그 순간에 나는 빈둥빈둥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깨어남이란 더 높은 시각에서 모두를 함께 바라보는 것이다. 내가 신의 입장이 되는 것이다.

위로 높이 올라가 퍼즐을 맞추는 것이 훨씬 쉽듯이,

나는 높이 올라가고 싶다.

아마도 어릴 적 깊은 뜻을 모르고 읽었던  '갈매기의 꿈'에서 나왔던 '높이 나는 새가 더 멀리 본다.'는 뜻을 이제야 조금 알 것 같다.

신의 눈은 높이 있고, 모든 것을 다 보는 마음, 그것은 모든 것을 포용하고 사랑하는 마음일 것이다.


 파파를 키우면서, 나와 파파의 관계에 신과 우리의 관계를 빗대어서 종종 생각하게 된다.

만약 여러 멍멍이를 키우는데, 유독 한 멍멍이가 먹을 것을 줄 때마다 다른 멍멍이들에게 골고루 나누어준다고 하자. 나만 더 달라고 떼를 쓰는 멍멍이와 똑똑하게 잘 나누어주는 멍멍이 중, 누구에게 많은 맛있는 걸 주고 싶은지 생각해보면 답은 나온다.

더 많이 주는 사람이 통로가 되어 더 많이 받는다는 것은 자명한 진리인 것 같다.


 사실 우리는 아무리 노력해도 신의 눈높이까지 올라갈 수는 없다. 신의 입장이 되어보려 노력하되, 내가 모르는 미지의 부분들이 많겠지라고 생각해야 하는 것 같다. 깨달음은 왔지만 실천은 쉽지 않다,

그래도 하나씩 하나씩 삶에서 연습해보는 즐거움은 마치 수업시간에 열심히 들어서 배운 것이 시험문제에 딱 나와서 정답을 맞히는 재미와 비슷하달까.










 *문장, 샤넬 서 <100억 머니 시크릿>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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