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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진 Sep 30. 2022

오프라 윈프리 언니의 다이어트 방법




 모든 걸 다 잘할 것만 같은 오프라 언니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었다. 나는 언제부턴가 책 속에서 저자와 만나 이야기를 직접 듣기뿐 아니라, 교감하는 듯한 느낌도 받곤 한다. (실제로 우리가 에너지로 모두 다 연결되어 있으니 과학적으로도 맞는 말이다.)



 오늘은 오프라 언니의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이란 장소에서 언니를 만나고 왔고, 아직 그 여운은 남아있다. '오'언니 역시 삶의 이러저러한 문제들로 기뻤다, 슬펐다가 고민했다가 행복했다가 하는 이야기들은 우리에게도 위안이 된다.



 오늘은 언니의 이야기 중 다이어트에 대해 나누고 싶다.

 

 언니는 먹는 것에 엄청난 에너지와 시간을 쏟아부었다고 했다. 정말로 먹는 것과 먹은 것의 칼로리를 태우는 것까지 온갖 생각을 다 했다며 오랜 세월 다이어트와 씨름해왔다고 한다.


 

 다이어트와 요요를 겪고, 다시 다이어트를 하며 온갖 다이어트 법을 시도해 본 언니는 20년이 지난 후에야, 마침내 몸매에 상관없이 자신의 몸에 감사하는 것이 핵심임을 깨달았다고 한다.


계속해서 언니는 이렇게 말했다.

 "머릿속으로는 이해했지만 실제로 실천하는 것은 그리 녹록하지 않았어. 깨달음을 얻은 후 6년이 지나고, 영문을 알 수 없는 심계항진증에 6개월이나 시달린 후에야 비로소 나는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었지.

확실한 것 하나는, 밤에 심장이 심하게 두근대는 경험을 겪으면서 나는 아침에 잠에서 깨어나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를 깨닫게 되었다니깐. 하루하루가 어찌나 고맙게 느껴지던지..





  나는 내 심장이 당연히 건강할 것이란 생각을 접고, 심장이 쿵쿵 뛰며 살아 있다는 신호를 보내줄 때마다 감사하기 시작했어. 돌이켜보면, 그때까지 47년을 살아오면서 내 심장이 하는 일에 대해, 그것이 한 번씩 뛸 때마다 폐와 간, 콩팥, 심지어 뇌에까지 산소를 공급해준다는 사실에 단 한 번도 의식적으로 주의를 기울인 적이 없었거든. 너무나 오랜 세월 동안 나는 내 심장을 제대로 돌보지 않았어. 너무 많이 먹고 스트레스에 시달렸으며 일을 할 때에는 과욕을 부리기도 했어. 밤에 누워 있을 때조차 심장이 뛰지 못하고 계속 내달린 것도 무리가 아니지 뭐. 그래도 심계항진증으로 인해 내 몸에 대해 다시 한번 점검해보게 되었고, 어째서 내가 몸을 소중히 여기지 않았느니 생각하게 된 거야. 옷에 몸을 맞추기 위해, 아니 세상의 기준에 나를 맞추고, 그저 튀지 않기 위해 얼마나 많은 다이어트를 시도했었는지...


 그 때문에 내 몸을 지탱하는 생명력의 중추인 심장을 돌보는 것은 늘 우선순에서 밀려났었어. 선선하고 볕이 따사롭던 어느 날 아침, 나는 잠에서 깨어나 침대에 앉아 내 심장을 사랑하겠노라고 맹세했어. 경의를 가지고 대할 것이며, 필요한 것을 주고 소중히 보살피겠다고, 심장이 일하고 난 후에는 쉬게 하겠다고 맹세했어.



  그러던 어느 날 밤, 나는 욕조에서 나오다 전신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흘낏 보았는데 내 모습에 대해 따뜻한 감사의 마음을 느끼게 된 거야. 땋은 머리칼에 화장기가 전혀 없는 깨끗한 얼굴, 생생하게 빛나는 눈동자, 강인하고 튼튼한 어깨와 목덜미, 나는 내가 깃들어 사는 이 신체가 고마웠어. 울퉁불퉁한 셀룰라이트마저도 괜찮았지 뭐야. '이건 내게 주어진 몸이야. 내가 가진 것을 사랑하자.'라는 생각이 들었고 내기 가지고 태어난 얼굴을 진심으로 사랑하기 시작했어.

 두 살 때부터 있던 눈밑 주름은 세월에 더 깊어졌지만 그래도 내 주름이지. 여덟 살 때부터 잠자리에 들 때마다 알코올 솜 두 개를 대고 빨래집게로 집고 자야 했던, 낮고 편평한 코도 이제는 내 익숙한 코야. 미소를 지을 때 안으로 말아 넣곤 했던 두꺼운 입술은 매일 내가 수백만 명의 시청자에게 말을 할 때 사용하는 입술이고. 내 입술은 두꺼울 필요가 있는 거야.


  전신 거울 앞에 섰던 그 순간, 나는 나 자신이 '영적으로 변환'하고 '사랑으로 인해 그 근간이 되살아나는' 경험을 했어. 나는 이제 확실하게 알아. 사랑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몸을 받아들이면 우리는 우리의 몸과 싸울 필요가 없게 된다는 것을 말이지." 라며 소중한 체험을 나누어 주셨다.




 

 이 이야기를 하는 내내 언니의 눈동자는 빛났고,

언니의 얼굴뿐 아니라 에너지장 전체에 스스로에 대한 사랑의 빛이 느껴졌다. 언니가 납작한 코와 주름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면 나는 그런 부분들을 느끼지 못했을 정도로 그냥 한 사람으로서, 여자로서, 영혼으로서 아름다웠다. 입술은 매력적이기까지 했다.


 오히려 언니가 비쩍 마른 몸을 갖고 있다면 언니가 아닐 것 같았고, 지금 이 모습 그대로 완벽해 보였다.

 나는 내가 느낀 언니의 완벽한 아름다움을 언니에게 이야기할까 하다가 앞의 대화에서 언니의 말을 끊고 싶지 않기도 했고, 앞서 언니가 했던 이야기가 생각나 그만두었다.


 언니는 다이어트 이야기에 앞서 이렇게 말했었다.

  "자신이 가치 있는 존재라는 걸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 사람을 친구나 가족이 나서서 그렇지 않다고 완전히 이해시키는 것은 불가능해. 배우자조차도 그렇게 할 수는 없어."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였지만, 멋진 언니의 입을 통해 다시 들으니 새롭고 좋았다. 언니는 누군가 언니에게 아름답다고 말해주지 않더라도 스스로 자신을 아름답다고 '믿고 정의 내린' 사람이었다.


 "나 자신이 중요한 삶의 의미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어렵지 않아. 그냥 그렇게 자신을 바라보겠다고 선택하면 되는 거야."



 상대방이 우리에게 '넌 이게 잘못됐으니, 이걸 저렇게 고쳐봐.'라고 말할 때보다, 부족하지만 있는 그대로 나의 모습을 인정해주고 바라봐줄 때 더 빠르게 성장하고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것을 다들 느껴봤을 것이다. 정말이지 탓하고 나무라는 건 오히려 더 역효과를 낳는다.



 갑자기 아주 오래 전의 일이 떠오른다. 내가 마음공부의 '마'도 몰랐을 어린 시절,

당시에 그 친구는 누가 봐도 잘 생긴 얼굴을 가졌었다.

내가 그 친구를 좋아한다고 생각했을 동안, 나는 그 친구의 잘 생긴 얼굴이 너무 좋았다. 그리고 내 마음이 그 친구에게서 멀어졌을 때 더 이상 그 친구의 얼굴은 나에게 전혀 멋있어 보이지 않았다.

동일한 대상을 어떻게 바라보는가는 정말 중요하다.

그리고 대상은 바라보는 대로 변화하기도 한다.




  20년도 더 전, 언니의 체중은 107kg으로 과체중의 정점을 찍은 상태였고, 스스로의 몸과 식습관이 너무 부끄러워서 음식과 제대로 눈을 맞출 수 없는 상태였다고 했다.

   하지만 이제는 직접 텃밭에서 채소를 키워 먹으며, 초콜릿 한 두 조각을 음미하고 만족하는 오프라 언니의 변화가 우리의 삶에도 변화를 가져오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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