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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진 Sep 27. 2022

제주 남원 한달살이 일주일째.

#제주남원맛집 #제주남원카페 #표선해수욕장




 이른 아침 공복에 까페라떼를 좋아하는 나.

오전 6시에 오픈하는 카페가 숙소에서 차로 3분 거리에 있다. 출근하시는 분들이 일찍 다녀가신다고 한다.

 

 

 미디엄 로스팅된 것 같은 진하지 않은 원두라 우유 양을 적게 해달라고 요청드려야 보통 카페만큼의 농도의 라떼가 된다. 이렇게 일찍 여는 카페는 없는 관계로 선택의 여지가 없다.

 일찍 오픈해주셔서 마냥 좋을 뿐.


주변에 카페들 중 개인적으로 '오 리프'라는 카페에서 마신 플랫화이트가 최고였다.

깊고 진한 맛에도 머리가 띵하게 카페인이 치고 올라오는 느낌도 없는 신기한 커피라고 해야겠다.

"너무 맛있어~~~."를 남발하며 혀끝에 닿는 맛을 느껴가며 아껴 마셨다는.

분위기도 좋고 커피도 찐 맛집 #제주오리프


 

 CAFE EPL도 핫해대서(?) 가봤다.

빵만 몇 개 먹었는데 빵 가격은 비싼 편이고 달고 나에겐 좀 자극적인 맛이었다. 오후 느즈막히 갔더니 남은 빵이 거의 없었고 그냥 대형 카페 느낌.



 오히려 빵은 #땡큐브레드앤슾 카페가 맛있다.

이곳 소금빵은 크루아상 소금빵 느낌이고, 모카빵도 많이 달지 않고 촉촉해서 먹어본 모카빵 중 가장 괜찮았다. 미니 초코빵은 진한 초콜릿 케이크 같아서, 티스푼으로 야금야금 오늘 저녁식사로 먹었다.

카페 사장님도 친절하시고 빵도 담백하고.

좋은 사람이 음식을 만들면, 좋은 에너지가 고스란히 담겨있을 것 같다.



 대형견 동반 식당은 많지 않아, 포장해와서 먹거나

간단하게 만들어 먹기도 하는데 오늘 가본 #의귀리부부막국수 는 다시 가고 싶은 곳이다.

일단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딱 세 시간이다. 전화도 받지 않으신다.

일에만 매이지 않는 주인분의 삶의 철학이 느므 멋지다.

막국수 양도 엄청 푸짐하고, 화학조미료가 들어가지 않은 슴슴한 맛이다. 나에겐 엄청 맛있어서 사장님께 막국수가 너무 맛있고, 딱 3시간만 오픈하시는 게 엄청 멋있으시다고 말씀드렸다.





 서귀포 매일올레시장에서 사 온 #마농치킨 은 며칠째 먹고 있는데 치킨은 다 맛있지만, 나에겐 쏘쏘다. 라고 말하지만 난 실은 웬만한 건 다 맛있다.

여기 와서 먹은 것, 아니 집에서 먹었던 것들도 다 맛있다. 너무 다 맛있어서 감사하다. 이런 맛있는 것들을 먹고 마실 수 있는 게 이렇게나 감사한 건지 예전엔 몰랐다.



 제주도는 이번이  번째 오는 것인데, #표선해수욕장 에 완전 반해버렸다.

애월이나 협재, 함덕해수욕장 보다 여유로운 백사장의 표선해수욕장이 맘에 들어 벌써 몇 번을 다녀왔다.

집착이나 싫은 감정은 둘 다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한다고 한다. 하늘과 닿아 끝이 보이지 않는 넓은 바다를 한 없이 바라보며, 내 안에 있는 집착이나 편견들을 내보낸다고 스스로에게 이야기했다.

모든 판단은 우주가 하는 것이라 되새기면서,

신기하게도 많이 흘려보낼 수 있었다.



표선해수욕장에서 바라 본 바다와 하늘.


 잠재의식 속에 있는 것들을 내보내기 위해서는 먼저 그것들을 의식의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바라보는 관찰자 연습을 하는 것이 처음엔 어려웠는데, 조금씩 더 재밌어지고 있다. 레스터 레븐슨은 마음속을 온통 사랑으로 바꾸고 나서 온몸에 힘이 넘쳐흘러 계속해서 걸을 수밖에 없었다고 했고, 마이클 싱어는 가슴을 닫지만 않는다면 에너지가 넘쳐흘러 끝없는 영감과 기쁨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이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으면 더 재밌을 것 같다.) 꼭 그 느낌까지 가보고 싶어서, 나는 제주에서도 마이클 싱어의 책을 읽고 또 읽으며 매일의 일상에 적용해보고 있다.


내 감정의 주인이 되고 부터, 내가 만들어가는 나의  감정상태는 좋은 편이다.

말을 항상 예쁘게 하고 싶기에, 감정과 생각을 계속해서 바꿔나가고 있다.


바다와 맞닿은 하늘이 말로 표현하기에는 너무 부족할 정도로 아름답고 광활하다.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할 수 있는 단어가 없어 그냥 계속 넋 놓고 바라봤다.

뒤돌아 걸으면 보이지 않는 게 서운해, 바다를 바라보며 뒷걸음질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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