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예진 Oct 04. 2023

주파수대로 나뉜 다른 세상들.

요가와 명상





 파파와 산책을 하러 나가면 동네입구 주택에 사는 개가 늘 짖는다. 마을 입구가 한 곳이라 지나칠 수밖에 없는데, 덩치도 크고 짖는 소리도 크고 뒤통수에다가 대고 멀어질 때까지 짖는다.

처음에는 몇 번 저러다 말겠지 했는데, 하루 두 번이나 산책을 하러 나가서 자주 봤는데도 똑같다.


 내 기분이 좋지 않은 날엔, 개가 미운 생각이 들고, 주인분은 어떻게 단 한 번도 개한테 조용히 하라는 말이 없는지 성질이 나기도 한다.

 기분이 그저 그런 날엔 그냥 짖는 소리가 시끄러워,

파파는 조용한데 왜 저러나 싶다.

 기분이 괜찮은 날은 짖는 개한테 대고, '알겠어. 우리 금방 지나가.'라며 말하기도 하고, '안녕~'하고 인사도 한다.

 기분이 맑고 밝은 날이었는데, 다음엔 간식을 주고 친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네 가지 경우에, 나는 네 가지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이다.


틱낫한 스님께서는 추운 날, 옷을 껴입고 나가면 기분이 오히려 상쾌할 수도 있지만, 내가 옷을 두껍게 입지 않았다면 추운 날씨가 싫을 것이다라고 하셨다.

여기서 옷은 내 마음의 보호장치일 수 있다.

내 마음에 따라 외부환경은 전혀 다르게 느껴질 뿐 아니라, 맑고 밝은 마음의 주파수에 있다면 (짖는 개에게 간식을 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떠오른 것처럼) 아이디어와 영감이 찾아든다.


 그래서 사이토 히토리는 항상 '진동수를 올려라.'라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이것은 높은 주파수대의 세상 속으로 진입하는 것이며, 주파수가 높은 세상은 훨씬 더 즐거운 것 같다.

 무엇이든지 일단 기분이 좋아진 상태에서 행하고 말할 수 있도. 주파수가 내려갔다면 잠시 하던 일을 접어두고 진동수를 올리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낮은 주파수에서 행동하고 말하면, 그 결과는 더 감당하기가 어려워지고 정리해야 할 상황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만약 내가 기분이 나빴던 날, 짖는 개의 집에 대고 '개가 너무 시끄러우니 좀 조용히 시키세요.'라고 말했다고 생각해 보자. 얼마나 상황이 크게 번져갔을지 모를 일이다.


또한 사이토히토리 씨는 우리가 내뱉는 말속에는 어마어마한 힘이 들어있다고 한다. 생각 없이 입에 올리는 말이 한 사람의 인생을 결정지을 정도로 말이다.

그래서 "나는 행복해."라는 말을 되풀이하라고 한다.

실제로 나는 요새 히토리 씨의 말씀대로

 "나는 행복해.", "나는 건강해."라는 말을 자주 하는데,

효과가 있는 것 같다.

이 말이 입버릇처럼 되면 뇌는 어떻게든 앞뒤 상황을 맞추려고, 그 이유를 찾기 시작한다고 하니 참 재밌고 좋다. 그래서 말부터 바꾸는 실천을 할 수도 있지만,

어떤 순간에는 이 말조차 하기 힘든 순간이 있고,

이런 말을 했을 때 마음속에서 거짓이라고 느끼는 순간도 있다.

이럴 때야 말로 우리가 자신의 고통과 마주해야 할 때이다.


 진동수를 올리기 위해 티브이나 인터넷서핑, sns 같은 것들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것들은 내려간 주파수의 상태를 외면하고 들여다보지 않는 것과 같다. 기분이 나쁠 때마다 쇼핑을 하거나 음식을 먹거나, 유희를 찾는 등의 외부적인 것으로 당신의 시선을 돌릴 때 낮아진 주파수의 상태는 무의식으로 조금씩 저장되고 있지 않을까?

마치 정리되지 않은 내 방을 문만 닫아놓고 거실에 나와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혹시 당신의 고통을 들여다볼 용기가 없는 것은 아닌가? 아니면 고통을 들여다보기 싫은 것인가?

스스로의 마음을 돌볼 수 없다면, 내 세상이 어지러워진다.

방이 지저분하다고 들여다보지 않으면 정리할 수없다.

그것을 마주 대하고 하나씩 정리하며 제자리에 두어야 한다. 어디서부터 할지 모른다면 작은 것부터 하나씩 해나가도 좋다.

 만약 가구의 위치를 바꾸거나, 큰 물건을 혼자 옮기기 힘들다면 우리는 도움을 받아야 할 것이다.

그것이 바로 기도이며 겸손이다.

내가 혼자 다 할 수 있다며 침대도 옮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교만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음대로 떠들어대는 마음에 대한 집중을 고요히 앉아 몸으로 옮기라는 틱낫한 스님의 말씀대로 호흡에 집중하며 있는 것을 좋아한다. 호흡에 집중하고 무념무상의 상태에 있는 것만으로도 주파수가 다시 상승하는 것을 느끼게 된다.


 몇 가지 요가자세를 취하면서, 그 상황의 나와 세상을 이해하려고 한다. 둥둥 떠다니는 먼지들을 가라앉히도록, 지혜라는 비를 뿌려주시길 하늘에 바란다.



'그래, 이렇게 쓸데없는 행동 하지 앉고 고요히 앉아있는 것도 어디야.'라며 스스로 칭찬해주기도 한다.

스스로 보듬어주고, 나에게 이해를 베풀면, 그 '이해'하는 마음이 타인에게도 적용됨을 느낄 수 있다.


 이제는 말의 힘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순간에 진입했다.

"감사합니다."

"나는 행복해."

"나는 건강해."

"나는 풍요로워."


우리 다 같이 이렇게 말하자.

믿고 그렇게 되자.




 









 

작가의 이전글 둔한 게 좋을까, 예민한 게 좋을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