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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진 May 17. 2022

시랑하는 감정만 느끼며 살면 어떻게 될까?



 며칠 전, 나는 신이 우리를 죽도록 사랑하신다는 것이 심장에 꽂힐 정도로 와닿았다.  

그리고 감사히 그 사랑을 믿고 받아들이기만 했다.    

일상의 모든 것이 조금 더 새롭게 느껴지고 감정 자체가 더 고조된 느낌이 들었다.


 오늘 오랜만에 만나는 고등학교 친구를 공원에서 만나기로 했다. 운전해서 가는 도중에, 갑자기 초등학생 시절 소풍을 갔던 날이 떠올랐다. 그땐 소풍을 가는 날이면, 소풍 외엔 다른 생각이 별로 없었다.

성인이 되고 난 후엔, 교외에 나가는 날에도 이런저런 생각들이 뒤섞여 온전히 즐기지 못했던 것 같다.


 우리 삶엔 과거도 미래도 현재만큼 중요하지 않고, 온전히 현재를 사는 것만이 깨어있는 것인데, 나이가 들수록 깨어있기는 커녕 더 많은 잡동사니들이 내 안에 쌓여왔다.


 친구를 만나기 전에 생각했다. 친구와 함께 있는 동안에 친구를 온전히 사랑하고 존중하고 돌아와야지 하고.

친구의 이야기를 더 많이 들어주고, 오늘 모든 순간을 사랑해야지라고. 물론 생각했던 만큼 모든 걸 잘할 수는 없지만, 오늘 나는 충분히 행복했고 감사했다.

그리고 사랑을 주었고, 나 또한 사랑을 느끼고 왔다.


 내가 누군가를 사랑할 때가 가장 기쁘다고 한다.

그런데 삶의 모든 것을, 매 순간 사랑만 하고 산다면

그 삶이 도대체 어떻게 될까?


 레스터 레븐슨은 자신의 감정을 모두 사랑으로 바꾸고 나서 죽을병도 나았고, 많은 것을 꿰뚫어 보게 되었으며, 깨달음을 얻었고, 돈을 버는 것은 식은 죽 먹기가 되었다.

그에게는 거리상 멀리 있는 지인이 지금 무얼 하고 있는지도 다 보인다.


신은 사랑이므로, 사랑의 상태에 있으면 모든 것이 선명하게 보인다는 신부님의 말씀을 듣고 나니,

현자들이 우리는 평생 가도 모를 진리들을 어떻게 그렇게 다 깨우쳤는지 이제야 이해가 되었다.


 나는 이제 신에게는 무한한 사랑과 풍요가 있음을 믿고, 사랑과 풍요의 전달자로 사는 것이 나의 소명임을 깨달았다. 유한한 물질적 세계에 내 것은 없지만, 사는 동안 사랑과 풍요를 충분히 가져다가 쓰고 나누는 역할을 우리 모두는 할 수 있다.

나는 물질적으로도 풍요롭게 살고 싶다. 그런데 정신적으로는 더 풍요롭게 살고 싶다.


 운전하면서도, 대화를 하면서도 '어떻게 하면 더 사랑할 수 있을까?',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사랑을 선택하는 것일까?'라고 스스로에게 질문한다.

그리고 잘 모르겠을 때에는 신에게 도움을 구한다.


정말로 기대가 된다.

내 삶의 모든 순간이 사랑으로 가득 채워지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


사랑하는 상태에서는 몸의 활력은 저절로 따라온다.

질병도 사랑의 부족이고, 무기력도 사랑의 부족이다.


하지만, 어떤 순간에도 내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나를 억누르며 사랑하지 않기를 바란다.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사랑의 크기는 다르고, 부족한 상태에서 쥐어짜서 사랑을 주게 되면 오히려 화가 채워지는 것 같다. (나도 돈이 없는데 주려면 빚을 내야 하듯이, 일단 자신을 먼저 사랑으로 채우는 것이  맞는 것 같다.)

내가 믿는 은 아주 큰 사랑을 가졌기 때문에, 그의 목숨까지 내어주셨지만, 우리는 우리가 가진 작은 사랑의 크기 안에서 사랑하면 된다. 내가 사랑을 받는다는 것을 확신하면 자연스럽게 조금씩 줄 수 있다.

그리고 신에게 빌리고 구하면 더 나눠줄 수 있다.

사랑의 상태에 있는 날들은, 많은 것들이 재밌게 느껴진다. 아이들이 소풍을 즐거워하고 장난감 하나에도 기뻐하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내 마지막 세포 하나까지도 꽉꽉 사랑으로 눌러 담고 싶다.





며칠 전, 엄마가 찾아서 주신 네잎클로버





Q)  1. 오늘 당신은 얼마나, 어떻게 사랑하셨나요?

          사랑하기 힘들었다면 왜 그랬을까요? 그 깊은 내면의 이유는 무엇일까요?

 

      2. 어린 시절 소풍 갈 때의 느낌을 기억하세요? 지금도 비슷한 감정을 느끼세요?

     

       3. 인생이 놀이라고 한다면 어떨까요?


       4. 레스터레븐슨은 우리가 낯선 사람들을 사랑하는 만큼만 우리의 가족을 사랑할 수 있다고 하는데,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세요?

     

       (답글에 써주시면 좋겠어요. 함께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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