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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밤에 취하다

by 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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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밤에 취하다






봄이 짧은 걸

난들 어떡하나


해가 뜨면

꽃은 피고 피고

바람이 불면

꽃은 지고 또 질 테지


못다 한 사랑에

밤잠 못 이루는 짐승들처럼

저 꽃잎들은 앞다퉈

봄으로 달려가네


그래도

밤이 짧아 다행이다

상처 입은 꽃들이

이 밤 다투는 걸 들키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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