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다큐멘터리 중에 100달러로 90일 만에 100만 달러 벌기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아주 우연한 기회에 접한 프로그램인데 무척이나 신선하고 매력적인 소재였다. 지금의 내 처지에서는 탈출구처럼 느껴졌기 때문에 응원하는 마음으로 본 적이 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우리나라로 환산하면 불과 14만 원 내외의 금액과 중고 자동차 한 대만으로 낯선 도시에 홀로 남겨진다. 이후 자신의 인맥이나 지연, 학연을 이용하지 않고 버텨야 한다. 그냥 버티는 게 목적이 아니라 정해진 기간 내에 자신이 창업을 하거나 기업을 만들어서 100만 달러 가치를 확보하는 게 이 프로그램의 최종 목표이다. 실패하면 본인 돈으로 100만 달러를 내야 한다.
1편에서는 억만장자가 낯선 도시에 도착해서 차에서 새우잠을 자고 고생 끝에 사람들을 모으고 회사를 창업하는 이야기가 그려진다. 그는 중고차를 팔아서 생활비를 마련하고 우여곡절 끝에 뜻이 맞는 직원들과 사업체를 꾸린다. 그는 100만 달러라는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다. 하지만 무일푼이나 다름없던 1일차에서 90일이 끝날 무렵에는 목표에 가까운 가치를 지닌 회사를 만들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자신이 그동안 구축해둔 인맥이나 자산을 쓰지 않고 단돈 100달러에서 14억에 가까운 기업체를 만드는 모습이 가감없이 드러난다. 인기를 끌었는지 시즌2도 나왔다. 이번에는 3명이 등장해서 각기 다른 환경에서 사업체를 꾸렸다. 그중 한 명은 중간에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물론 다음에 의사를 철회하기는 했지만 얼마나 심적 고통이 컸는지가 그대로 느껴졌다.
그들은 모두 90일 동안, 100만 달러 이상의 가치를 가진 사업체를 만들었다. 물론 어떤 이는 그들은 성공한 이들이라서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 역시 100달러와 중고 자동차 외에 달리 주어진 혜택은 없었다. 대신 그들에게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 사람들을 이끌고 가는 리더십, 자신의 성공에 대한 믿음 등이 있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삶의 의욕이 느껴졌다.
우리는 모두 꿈을 꾼다. 어떤 이는 막연하게, 어떤 이는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워서 준비한다. 그게 세계여행일 수도 있고, 자기 이름을 낸 책을 발간하는 일도 될 수 있다. 빌딩을 세우거나 봉사단체를 운영하는 일도 가능하다.
<연금술사>를 쓴 파울로 코엘료는 “여행은 돈의 문제가 아니라 용기의 문제”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우리의 삶도 그렇다. 어떤 이는 상상만 하고 그걸로 끝나는 이가 있고, 어떤 이는 바로 실행에 옮긴다. 어쩌면 그런 작은 차이가 그 사람의 인생도 바꾸는 것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