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된 삶을 추구한다 (3개월 후기)

by 주시오

지난 번 글에 정제된 삶을 추구한다. 나의 삶의 기름기를 쫙 빼고, 디톡스를 하겠다! 호언장담하여 그동안 무슨일이 있었는 지 기록해보려 한다.

물론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을 것 같지만...ㅋㅋㅋ 나만의 기록!


그래서 몸의 기름기 빼는 것은 성공했는가?


일단 정제됨이라 함은, 무언가 기름기가 쪽 빠진 상태라 생각되어, 내 스스로 정제됨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것은 내 몸의 기름기부터 빼는 것이라 생각했다. 시국이 시국이니 만큼, 어디 나가서 운동을 할 수는 없으니 오로지 집에서 유튜브를 보면 이 육덕한 몸뚱아리를 이리저리 움직이고, 돌려보고, 육수같은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불판의 오징어처럼 꿈틀거려 보았는데 지금 한 3개월째로 접어드는 마당에 그래도 3KG정도 빠져서 나름 내 삶의 기쁨이 되고 있다. 다이어트라 함은 식단이 90이고 운동은 10이라는데 나는 해도해도 식단은 포기가 안되서 ...평생 덜먹고 살 자신도 없고, 원래도 삶의 낙도 없는데 먹거리 낙까지 없어진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어 전보다 먹는 것은 줄였지만 탄수화물이고 밀이고 나발이고 아직은 낮이고 밤이고 가리고 있지는 않다. 그래도 오롯이 운동만으로 이렇게 3KG가 빠져 다리통도 제법 얇아졌다는 소리도 듣고, 허리 춤에서 날아가던 단추들도 이제 얌전히 제자리를 찾아가니 스스로 뿌-듯 하더이다.


일단 삶의 정제됨은 고로 다이어트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찾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고 본다. 그래도 나이가 나이인지라 사정없이 눈치없이 튀어나오는 볼-록한 뱃살은 어떤 수를 써도 사라지지는 않더이다...

뭐 하루 빡시게 운동을 하여 겨우 들어갔나 하다가도 물이라도 먹을라치면 먹으면 먹는대로 튀어나오는 아이들의 거짓없는 배처럼 그렇게 다시 튀어나오더라규 무슨 형상기억합금도 아니고...


그리고 내 삶의 정제 프로젝트 2 미니멀 주의, 좀 청소좀 하여 우리에서의 삶을 좀 인간답게 살아볼까 했지만... 이것은 역시 어렵다. 워낙 게으르기도 하고 내 자의에 의해서 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 동거인들의 어질르는 몫이 90%인지라 이건 자력으로 어찌할 수 있는게 아니었다. 다만 정리 못하는 인간들아, 내가 비법을 알려줄진저, 버리기라도 수시로 갖다 버려라. 네가 다음에 쓸 것이라 생각하여 쟁여둔 그것은 결국 영원히 쓸일 없으니 (갑 분 너라고 하며 반말하여 죄송...)


마지막 내 삶의 정제 프로젝트 3 취미가지기, 고등학교 때 접한 노장사상을 비밀스럽게 믿고 있으며 안빈낙도의 삶을 아직까지 꿈꾸고 있는 입장에서 내가 나비인지 나비가 나인지 모를 물에 물탄 듯 술에 술탄 듯 한 그냥저냥한 삶을 살아왔다. 이런 평양냉면같은 맹맹한 일상에서 탈피하고자 취미를 하나 가지기로 했는데, 그거슨 바로 '원서읽기' 뭔가 원작은 원어로 읽어야 참맛이라고 하는 잘난척 쟁이들의 말을 듣고 고 참맛을 느껴보고 싶기도 하고, 하여 도전해 봤는데 일단 잘 알아들을 수 없으니...원서의 맛은 뭐랄까? 평양냉면 맛집이라고 해서 가보면 "읭 이게 뭔 맛이여~" 하는 뭔가 분명치는 않지만, 남들이 맛있다고 하니 일단, 맛있는 걸로 해두두는 것처럼 ...원서 읽기도 원어로 읽으니 뭔가 이해할 수는 없지만 심오한 깊은 맛이 있는 것으로 해두기로 한다.


무튼 이런 저런 잡스러움은 없애고 내 나름으로 정제된 삶을 살기 위해 이제 많은 것들을 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 이렇기 전까지는 주의집중을 하지 못하고 여기 삽질 저기 삽질 오지게도 하고 다녔기 때문에...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나의 이러한 삽질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글로 한 번 정리해봐야 겠다. 이 또한 아무도 관심은 없겠지만... 브런치의 숨은 빌런이 되는 날까지 나의 뜸한 글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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