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주눈꽃 Mar 23. 2022

[34-220301] 한국문학의 범위는 어디까지인가?

한국문학 독서모임


이전의 모임 몇개를 세계문학을 장르로 선택해 몇 번 읽고 난 후, 우리 한국문학도 읽어보자는 의견이 있어서 장르를 한국문학으로 독서모임을 하기 전 멤버 중 한 명이 질문을 던졌다. 어떤 책 읽고 있는지 물었다. 한국문학이라고 해서 태백산맥이나 옛날부터 유명한 작가분들의 고전문학을 읽는 거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한국 작가가 쓴 소설이면 된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야기를 하고 나니 문득 궁금해졌다.


‘한국문학의 범위는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말하는걸까?’


누군가는 쓸데없는 궁금증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한 번도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었기에 궁금해져서 검색해보았다. 네이버 지식백과에 ‘한국문학’은 이렇게 정의되어 있었다.


상고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에서 발생한 문학작품.


이 뜻을 보니 또 ‘상고시대는 또 뭐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상고시대도 검색해봤다. 것이 궁금해졌다.

상고시대를 보니 고구려, 백제, 신라의 3국이 성립하기까지의 문학을 상고시대의 문학이라고 하는데, 그럼 그때에 만들어진 문학작품도 모두 한국문학이라고 치면 그냥 이 땅에서 만들어진 문학이라는 것은 다 한국문학이었다.


생각보다 범위가 매우 넓어서 놀랐다. 내가 생각했던 한국문학은 대한민국으로 된 이후의 문학이라고 생각해서 일제시대 이전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삼국시대 전부터라니...


삼국시대(고구려, 백제, 신라)가 성립하기까지는 상고시대이고, 이때부터 이 3국이 정립된 시기, 통일신라, 고려, 조선 전기, 후기 중에서 갑오개혁까지의 문학을 모두 아울러 고전 문학이라고 한단다. 그리고 그 이후부터는 서구 문학의 영향으로 발달한 문학으로 신문학이라고 구분한다. 그러니 개화기때부터의 작품은 모두 신문학으로 구분되는 것이다.


이 설명으로만 보면 우리가 생각한 한국고전이라고 생각한 것도 모두 신문학에 속하는 것이었다. 생각지도 못한 결과에 신기해하면서 검색해본 나 자신을 기특해했다. 기대와는 다른 결과를 알게 되었다고 하더라도 새로운 것을 알고 배운 것은 흥미로운 일이니까. 세상엔 아직도 내가 모르고 있나 잘못 알고 있는 것들이 얼마나 많을까?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박완서


유명한 소설인데 이제야 읽어보는 소설이라고 했다. 나도 아직 읽어보지 않은 소설인데, 제목 때문에 궁금했던 소설이라서 내용이 궁금했던 책이라서 이야기를 흥미롭게 들었다. 이 책은 박완서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라고 한다.


배경이 1930년대인 일제시대라서 일상에 녹아든 일제시대의 모습이 그대로 보여진다는 것이 특징이었다. 조선총독부에 다니다가 그만둔 오빠의 이야기와 할아버지가 창씨개명을 하지 않으려고 버티는 모습, 그리고 서울에서 셋방살이하는 일상적인 삶의 모습이 그려진다고 한다. 그 시대에 독립운동, 항일운동에 힘쓰는 독립투사들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일반 서민들의 삶은 어땠는지 잘 드러나는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도대체 그 싱아가 뭔지가 궁금해서 물어봤는데, 싱아가 들풀의 이름이라고 했다. 따먹고 할 수 있는 풀인데 서울에는 이런 들풀이 없다는 이야기가 나온단다. 도시화되어 가는 것을 상징하는 것일까? 아니면 그 싱아가 침략된 우리 땅을 상징하는 걸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자전적 소설인만큼 어린 시절의 모습이후에 좀 더 큰 이야기는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라는 소설에서 이어진다고 한다. 세트로 같이 읽어도 좋을 것 같다.



《아가미》, 구병모

이 책은 나도 읽었던 소설이라 보자마자 반가웠다. 내가 읽고 느낀 것들과 어떻게 같은지 얼마나 다른지를 비교하면서 들을 수 있었다. 아가미가 있는 사람이라는 등장하는 판타지 소설인데, 내용을 보았을 때는 현실적인 것들이 많이 그려져 있어서 그런지 이런 사람이 실제로 어딘가에 있을 것만 같다는말에 동의했다. 나도 이 책을 읽고 나서 한강이든 어디든 비늘을 반짝이며 헤엄치고 있을 것 같은 그림이 떠올랐으니까.


해외의 여느 히어로 스토리와 다르게 사람을 구하기도 했지만, 남들과 다른 신체적 특징 때문에 숨어 사는 안타까운 존재이기도 했다. 소설의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어둡고 축축했고, 물비린내가 나는 것 같은 분위기가 물씬 나는 책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내게도 음울하고 슬픈 분위기의 책으로 각인된 것임에 틀림없다.


스토리에 대한 이야기보다 감상이 더 인상깊었는데, 세계문학이나 외국 작가의 글을 읽다가 한국작가의 글을 읽으니까 문장이나 정서가 우리에게 맞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좋았다고 했다. 문장들도 너무 예뻤다고. 그 얘기에 다들 공감했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김초엽


유명한 작품이라기에 읽기 시작했고, 이 중에서 몇 작품은 매우 흥미롭게 읽었다. 개인적으로는 단편은 너무 호흡이 짧아서 아쉬운 마음이 많이 드는 편이라서 긴 호흡의 장편 소설을 좋아하는데 단편이라서 아쉬울 정도로 재미있는 소설이 몇 편 있었다.


개인적으로 <관내분실>, <감정의 물성> 두 가지가 재미있었고, 단편집 제목으로 뽑힌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이 작품도 눈여겨 보았다. 나는 <관내분실> 작품을 가장 재미있게 읽었는데 그 이유는 아직 우주라는 공간이 아니라 현실 세계 안에서 일어나는 이야기가 더 흥미로웠기 때문이었다. 과학의 발전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에 대해서 좀 더 관심이 있어서, 먼 우주공간에서의 이야기보다는 더 재미있었다. 


관내분실은 도서관에 책을 보관하듯이 죽은 이의 기억을 데이터화 해서 저장해두는 곳이었다. 납골당같은 개념이랄까. 거기에 돌아가신 어머니가 저장되어 있는데, 우연히 주인공인 그 안에서 찾을 수 있는 태그가 없어져버린 어머니를 찾는 과정을 그렸다. 읽으면서 실제로 도서관같은 곳에 들어가면서 VR 안경을 쓰고 그리운 사람을 만나는 그런 상상을 하기도 했다. 실제로 방송에 AI로 이전의 모습을 구현해서 만나고 대화하는 프로그램도 있었기에  얼마 뒤에 다가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이 읽으면 좋은 글

자유독서모임을 하면 좋은 점

심리학 독서모임 후기

읽을 책 고르는 방법 3가지



매거진의 이전글 [33-220220] 읽을 책 고르는 방법 3가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