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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눈꽃 Mar 10. 2022

[33-220220] 읽을 책 고르는 방법 3가지

각자 자유롭게 고른 책으로 독서하고 함께 수다떨기 

온라인으로 하는 독서모임은 한 달에 세번 모임을 하는데, 그 중에 한 번은 자유롭게 고른 책을 읽고 모인다. 자유도서로 독서모임을 하는 날은 자신만의 기준으로 책을 골라서 읽는다. 자유도서를 할 때마다 다른 장르와 주제로 책을 골라오기 때문에 다들 왜 이책을 골라서 읽었는지 궁금해진다.


읽을 책을 고르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를 간단히 해보고 싶었다. 매번 같은 이유로 책을 고르는 것은 아니지만, 오늘 이야기할 3권의 책을 고른 이유가 각자 다 달랐다.


읽을 책 고르는 방법 3가지


1. 다른 사람의 추천으로

2. 재미, 유흥을 즐기기 위해

3. 문제 해결을 위해


물론 세분화 해본다면 더 많이 나눠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크게 보면 결국은 이렇게 3가지로 나뉜다고 생각한다.


1. 다른 사람의 추천으로.

나의 관심사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누군가가 추천하는 책이라면 읽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다. 나도 그렇게 읽은 책들이 많다. 온라인 서점 사이트에 가면 메인 화면에 뜨는 베스트셀러에 올라와 있는 책, 오프라인 서점에 들어갔을 때 들어가자마자 가장 좋은 자리에 표지가 딱 보이게 세워서 비치되어 있는 책들 대부분이 베스트셀러. 요즘 인기 있는 책이다. 이런 걸 보면 나만 빼고 다른 사람들은 다 읽었을 것 같은 책이다. 이런 책은 특히 인스타그램같은 SNS에서도 유독 눈에 잘 띈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길래 이 많은 사람들의 선택을 받았는지 궁금해서 읽게 되는 책이다.


2. 재미, 유흥을 즐기기 위해

오로지 재미를 위해서 읽는 책, 만화카페가서 읽는 만화책도 그렇고, 소설이나 내가 재미있어하는 분야의 책, 시간 때우려고 읽는 책들 모두가 여기에 속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나는 특히나 소설중에서는 장르소설을 좋아한다. 그래서 추리소설이나 몰입감이 느껴지는 소설을 자주 읽는데, 오로지 재미있어서 그렇다. 이 소설의 세계에 푹 빠졌다가 나오면 주말이 순식간에 지나간다. 소설을 읽을 때는 이런 몰입감이 좋아서 통으로 시간을 비우고 독서를 하는 것을 좋아한다.


3. 문제 해결을 위해

문제 해결, 혹은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해서 읽는 책이다. 내가 궁금한 내용을 해결하기 위해서 읽는 책이다. 다양한 인문서적이들이 그렇고, 자기계발서 장르나 경제,경영서적도 이런 장르에 속할 수 있다. 또한 전문적인 내용을 다루는 분야도 여기에 해당한다. 실무적인 방법을 알려주는 서적도 있지만, 조금 어렵더라고 원론적인 것을 다루는 서적이 있는데 처음에는 실제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실무적인 책을 많이 읽었지만, 요즘은 원론적인 부분을 다루거나 내가 사유할 수 있는 거리를 던져주는 책도 종종 찾아 읽으려 한다. 이런 분야의 책을 선택하는 이유는 지금의 나보다 조금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서 성장하려고 읽는 책이다.


이렇게 크게 3가지로 봤을 때, 나는 크게 2-3-1 순으로 책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대부분 재미와 유흥을 위한 책이고, 내가 하는 일에서 실력을 좀 더 높이고 싶을 때 보는 공부용 책, 그리고 자기계발서 등이 많다.


남이 추천하는 책은 2번이나 3번과 맞물렸을 때만 선택해서 읽는다. 다른 사람이 추천하면서 '이 책 너무 재미있어!' 하는 책이나 내가 요즘 이런 게 고민이야. 이런 분야 책 중에 추천해줄 만한 책 있어? 해서 누군가가 추천해주는 책이라면 찾아 읽는 식이다.


아래는 이 날 독서모임에서 나눈 책수다들을 간단히 요약한 내용이다. 읽은 멤버가 이야기한 내용과 내가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든 생각들을 기록했다.  





책수다 엿보기


<우리의 인생이 겨울을 지날 때>, 캐서린 메이


마음이 힘든 사람들을 위해 위로와 응원, 극복할 수 있는 의지를 주는 책이다. 힘든 일을 겪은 후에 번아웃 등이 오며 힘든 시기를 보내게 된 작가가 그 기간을 '윈터링'이라고 칭하며 이 겨울을 잘 나야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고 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은 멤버는 자신이 생각했던 힘든 일이 생각보다 크게 와닿지 않았기에 이후 너무 힘들었다라고 얘기하는 부분이 공감되지 않아 아쉬웠다고 했다. 사람마다 고통의 크기는 다를 수 있겠지만 정말 힘든 사람이 보면 '이걸로 윈터링을 겪었다고 하는 거야?'하고 생각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물론 힘든 이유를 떠나 그 사람이 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좋았다고 했다. 겨울에는 동물도, 식물도 겨울잠을 자듯이 사람도 그런 시기가 오는 것을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도록 좋은 말들을 많이 해준다고. 


나는 개인적으로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신만의 언어로 '윈터링'이라는 용어를 만들어 쓰는 것이 이 책을 내는데 있어서 큰 포인트가 되지 않았을까 싶었다. 지금 내 인생이 겨울이라고 생각하고, 봄이 오길 기다리는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룰루 밀러


유튜브 '겨울서점' 채널에서 이 책을 아무 정보 없이 읽어야 하는 책이며, 꼭 끝까지 읽어야 하는 책이라고 신신당부를 하길래 궁금해서 읽게 되었다고 했다. 읽고 나니까 왜 그렇게 말했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관련 영상을 나중에 올리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다리는 중이라는 말에 함께 웃었다.


물고기를 가지고 연구하는 자의 이야기를 쓴 책이라고 했다. 세상에 있는 모든 물고기를 수집해 이름을 붙이고 연구하는 사람이, 재해로 연주가료가 소실되면서, 다시 그 연구를 시작하는 내용으로 시작하는데... 읽기는 했지만, 뒤로 갈수록 무슨 이야기인지 잘 모르겠다는 후기를 남겼다. 


소설인가 싶어서 소설이냐고 물었더니 소설도 아니었다. 호기심이 생겼던 건 '대체 무슨 이야기길래 그러는 거지?' 하는 생각이었다. 그렇다고 장르가 과학 쪽이라서 내가 이해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에 읽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렇게 어렵다고 느끼는 건 나뿐인 걸까? 이 날 이 책을 읽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난 후부터 트위터고 인스타그램이고, 온라인 서점 사이트에서도 이 책이 자꾸 눈에 띄는 것이 아닌가? 많은 사람들이 읽고 있다는 생각이 들자, 조금 관심이 간다.


<화차>, 미야베 미유키

내가 읽은 책은 역시나 흥미로운 장르를 좋아하는 만큼 추리소설을 읽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을 애정하는 나로서는 애거서 크리스티 작가의 추리소설을 읽고 나서 새로운 추리 소설을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했고, 그게 바로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영화화되면서 <화차>를 알고 있었지만, 영화를 보기 전에 꼭 원작을 먼저 보는 것을 좋아하는 이상한 고집(?)이 있어서 먼저 소설을 읽었다. 넷플릭스에서 화차를 검색해두고, 소설부터 빠르게 읽었다.


빚으로 인해 가족이 뿔뿔히 흩어져 살아야 하는 여자, 신용카드 빚으로 인해 개인파산 신청을 한 여자,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어떻게든 살아내려 애쓰는 처절함이 보이는 추리소설이었다. 여러 용의자들을 놓고 범인을 찾는 스토리가 아니라 사라진 한 여자의 찾다가 진짜 정체를 알게 되는 스릴러라서 신기했다. 마지막에 엔딩이 너무 감질나서 오히려 아쉬웠다. 뭔가 더 이야기가 있을 것 같았는데, 중간에 딱 끊어버린 거 같아서 뒤에 어떻게 행동했을지 그런 부분을 상상으로만 채워야했다..


소설은 재미있었고, 뒤이어 영화도 빨리 보고 싶어졌다는 후기를 남겼다. 그리고 지금 이 글을 쓰는 지금 나는 영화 <화차>를 봤다. 조금 스토리 진행 방식이나 그런게 달라진 부분이 있어서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었다. 그리고 소설에서 아쉬웠던 부분을 이 영화에서는 닫힌 결말처럼 꼭 닫아주는 부분이 있어서 좋았다. 내가 상상하는 결말도 좋았지만, 또 다른 결말로 보는 끝도 나쁘지 않았다. 내가 생각한 결말 부분도 따로 정리해두어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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