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더 건강해야 하는 이유
날씨가 좋았던 주말
함께 자전거를 탔던 추억.
따스한 햇볕, 그 속의 너의 미소가,
컵라면 하나에 그칠 줄 몰랐던 너의 웃음만이 기억 속에 남았는데,
넌 아빠의 빨간 얼굴이 가장 기억에 남았었나 봐.
“아들, 왜 그림 속에 아빠 얼굴은 빨간색으로 색칠한 거야?”
“응! 아빠가 나랑 진짜 열심히 놀아주느라고 얼굴이 빨개졌었잖아!”
‘노느라고’가 아니라 ‘놀아주느라고’라는 단어 선택에,
조금 티가 났구나, 후회와 반성을 하면서도,
서로 쉴 틈 없이 주고받았던 웃음과 대화 속에서
아빠의 그런 얼굴을 보고, 그렇게 느끼고 있었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놀라게 돼.
아들,
그래서 아빤 좀 더 건강해져야겠어.
빨개진 얼굴을 네가 눈치챌 틈도 없이
하얗고 밝은 얼굴로만 너와 함께 있고 싶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