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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저나 Jun 06. 2022

빨간 얼굴

조금 더 건강해야 하는 이유

날씨가 좋았던 주말

함께 자전거를 탔던 추억.


따스한 햇볕, 그 속의 너의 미소가,

컵라면 하나에 그칠 줄 몰랐던 너의 웃음만이 기억 속에 남았는데,


넌 아빠의 빨간 얼굴이 가장 기억에 남았었나 봐.


“아들, 왜 그림 속에 아빠 얼굴은 빨간색으로 색칠한 거야?”

“응! 아빠가 나랑 진짜 열심히 놀아주느라고 얼굴이 빨개졌었잖아!”


‘노느라고’가 아니라 ‘놀아주느라고’라는 단어 선택에,

조금 티가 났구나, 후회와 반성을 하면서도,


서로 쉴 틈 없이 주고받았던 웃음과 대화 속에서

아빠의 그런 얼굴을 보고, 그렇게 느끼고 있었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놀라게 돼.


아들,

그래서 아빤 좀 더 건강해져야겠어. 


빨개진 얼굴을 네가 눈치챌 틈도 없이

하얗고 밝은 얼굴로만 너와 함께 있고 싶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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