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산면 메타세쿼이아숲길은 비가 오면 즐겁다
대한민국의 사적 제229호 충의사는 예산군이 자랑하는 10경 중 두 번째다.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러 충의사로 가는 길에 예상 밖의 화려한 풍경을 마주했다. 예산군 명상치유숲길의 메타세쿼이아였다. 장맛비가 오락가락하는 평일 아침에 숲길을 걷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여유가 묻어났다. 가벼운 비를 맞으며 맨발로 걷는 사람을 보고 떠올린 건 ‘유유자적’이었다.
맨발걷기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맨발로 땅을 접하며 자연을 즐기는 ‘어싱 (Earthing)족이 메타세쿼이아숲길에 나타났다. 어싱은 ‘땅’(Earth)과 ‘현재진행형’(ing)의 합성어로, 맨발로 땅을 밟으며 지구와 몸을 하나로 연결한다는 의미다.
예산군 명상치유숲길은 메타세쿼이아숲길 450m, 잣나무숲길 650m, 온천둘레길 1,100m로 이어졌다. 예산군에서 조성한 맨발흙길은 누구나 편리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둘레길 바로 옆에 있었다. 맨발흙길에는 황토어싱장과 함께 해충기피제, 세족장, 흙먼지털이기가 있어서 편리했으며, 흙길 옆에 있는 공중화장실도 깨끗했다.
커다란 모양새가 예쁜 메타세쿼이아는 조경용으로 인기가 많다. 예산군 덕산면의 메타세쿼이아숲길은 접근성이 좋아서 데이트하는 연인들이 사진을 찍기에 적당하다. 자연이 만들어낸 멋진 풍경의 주인공이 젊은 연인이라면 한 폭의 그림으로 충분하다.
숲길은 맨발로 걷기에 최적화되어 있었다. 맨발로 걸으며 지압과 어싱을 하면 발바닥이 자극을 받아서 혈액순환이 좋아진다고 한다. 맨발걷기의 전도사는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박동창 회장이다. 그는 맨발걷기에 관한 자신의 경험을 담아 6권의 책을 썼다.
충의사 입구와 메타세쿼이아숲길은 걸어서 3분 거리다. 최대 50미터까지 자라는 메타세쿼이아는 도심보다 외곽에 잘 어울린다. 고층 건물이 없는 숲길 주변 풍경을 바라보면 눈과 마음이 따뜻해진다. 빗물에 촉촉해진 명상치유숲길을 걷다 보니 다소 무거웠던 몸이 한결 산뜻해졌다. 맨발걷기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계속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