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과 변신 거듭하는 속초 해변의 야간 개장
동해안 최대 도시는 강릉으로 인구는 약 20만 명이며, 속초의 인구는 약 8만 명이다. 강릉 인구의 절반도 되지 않는 작은 곳이지만, 관광도시 속초의 위상은 강릉 못지않다. 춘천과 속초를 연결하는 준고속철도가 2028년 12월에 개통되고, 속초와 인접한 양양에서 공사 중인 대형 건물들이 준공되면 속초를 찾는 관광객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입추(立秋)가 지났지만 무더위는 여전했다. 지난 9일(토) 새벽에 관광도시 속초에 가기 위해 운전대를 잡았다. 푸짐한 먹거리의 속초관광시장과 코랄블루 바다색이 빛나는 속초해변에는 언제나 즐거움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2022년에 개장한 속초해변의 대관람차가 새로운 아이콘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낭만도시 속초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속초관광시장의 닭강정은 오래전부터 인기를 끌었지만, 요즘 관광객들이 주목하는 건 막걸리술빵이다. 노랗고 푸짐한 술빵을 맛보기 위해 길게 늘어선 줄은 시장을 찾은 관광객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입맛에 맞는 주전부리를 사기 위해 몰려든 관광객들은 시장에 즐비한 맛집들에 시선을 빼앗겼다. 각종 해물 튀김과 오징어 순대, 닭강정과 모듬전, 야채호떡과 꼬마김밥 등 시장 골목은 관광객을 유혹하는 먹거리로 가득했다.
장을 본 관광객들은 속초 해변으로 향했다. 야간 개장 (25.07.19~25.08.10) 기간의 속초해변은 닭강정과 수제 맥주를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토요일 밤의 속초해변은 축제 분위기였다. 속초 해변의 아이콘인 대관람차의 조명은 화려했고, 바닷가에서 열린 '유튜버 류현상'과 가수 '수와진' 의 버스킹은 여름밤을 뜨겁게 달궜다.
속초 해변의 여름밤은 일탈과 광란의 밤이 아니었다. 커플이나 가족 단위의 관광객들은 각자의 방식대로 휴가를 만끽했다. 해변 백사장에서 펼쳐지는 빛의 바다, 미디어아트는 남녀노소 누구나 밤바다의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이색 이벤트였다. 해변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순찰을 다니는 자율방범대원이 믿음직해 보여서 좋았다.
청초호 주변의 숙소에서 잠을 청하고 일요일 아침 6시에 일어나,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주변을 돌아봤다. 청초호수공원의 잔잔한 물결이 아침 햇살을 반사해서 눈이 부셨다. 호수 주변에서 마주한 러너의 건강한 에너지가 속초의 휴일 풍경을 더욱 빛나게 해주었다.
관광도시 속초는 개발과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청초호 주변에 신축하는 영어도서관은 올해 12월에 준공 예정이며, 8월 13일(수)에는 영랑호 관광단지 조성사업에 대한 주민설명회가 열린다. 2015년에 시작된 워터밤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뮤직 워터 페스티벌로 2025년에는 단 3곳(서울, 부산, 속초)에서만 개최된다. 서울(7.4~7.6)과 부산(7.26) 이어서 8월 23일(토)에 속초 한화리조트에서 열린다. 강릉이 아닌 속초에서 워터밤이 열리는 만큼 속초의 관광 인프라는 날로 발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