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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학교 캠퍼스에서 만나는 '제철 행복'>

서울시민대학 인문교양 강좌에서 만난 김신지 작가

by FM경비지도사

모두의 학교 캠퍼스에서 만나는 우리들만의 '제철 행복' | 서울시 - 내 손안에 서울


서울특별시 평생교육진흥원은 4개의 캠퍼스로 서울시민대학을 운영한다. 금천구의 모두의 학교 캠퍼스는 2017년 10월에 시민들에게 개방한 곳이다. 서울시민에게 필요한 생애단계별 배움의 과정을 제공하는 서울시민대학은 서울 곳곳의 자생적 기관과 협력하며 평생학습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지금 서울시민대학에서는 2025 계절학기 신청자를 모집 중이다. 교육일정은 7월 8(화)부터 8월22일(금)까지, 서울시평생학습포털(sll.seoul.go.kr)에서 무료로 신청할 수 있으며, 서울시민대학 4개 캠퍼스 (동남권캠퍼스, 중부권캠퍼스, 모두의학교캠퍼스, 다시가는캠퍼스) 에서 계절학기가 진행된다.

책.jpg <김신지 작가의 메시지>

立秋를 앞둔 8월의 첫째 화요일 저녁 시간, 서울시민대학 모두의 학교 캠퍼스에 “제철 행복”을 찾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모두의 학교에서 마련한 인문교양 프로그램 “제철 행복과 기록으로 만나는 일상 인문학” 때문이다. 이번 교육은 “제철 행복”이라는 에세이로 주목을 받는 김신지 작가가 진행하며, 8월 5일(화)과 8월 12일(화)에 총 4시간 과정으로 시민들과 함께한다. 작가가 들려주는 “24절기의 보폭으로 걷는 삶의 기쁨”에 많은 시민이 관심을 보였으며, 30명 정원의 프로그램에 신청자가 몰려서 조기에 마감되었다.


기자가 함께한 8월 5일(화) 첫 시간, 김신지 작가는 무심코 지나쳐버리기 쉬운 알맞은 시절에 챙겨야 하는 소소한 기쁨들, 제철 행복의 본질과 이에 대한 관심을 강조하며 학생(?)들과 소통했다. 24년 4월에 출간된 저자의 에세이는 꾸준하게 독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쇄를 거듭하고 있다. 책을 읽고 강의를 들으며 기자가 떠올린 건 영화 “리틀 포레스트”였다. 도시의 복잡한 삶을 뒤로하고 산천초목과 함께 하는 이야기, 자연에서 길어 올리는 소소한 행복들이 “제철 행복”과 닮았다고 느꼈다.


기자는 강의를 듣기 위해 새로 산 책을 들고 작가에게 접근했다. 강연을 준비하던 작가는 환한 웃음으로 반겨주며 멋진 필체로 싸인을 해주었다. 경북 문경에서 작가가 태어났을 때는 절기상 소서였다. 작가는 어린 시절에 하루빨리 산골을 벗어나고 싶었다며, 어느덧 서울에서 지낸 시간이 더 길어졌다고 말했다. 지겹게 느껴졌던 시골의 풍경이 그리워져서, 요즘은 하지(夏至)가 되면 고향에 내려가 햇감자를 캔다며 즐거워했다. 고향에 내려가 햇감자와 함께 맥주를 즐기는 일이 하지를 맞이하는 자신의 취미라고 밝혔다.


24절기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며 소소한 행복을 찾는 작가의 에세이는 특별했다. 서양의 12별자리보다 동양의 24절기가 더욱 친근하게 느껴졌다. 작가가 사랑하는 절기는 무엇일까 궁금했다. 50분 첫 수업이 끝나고 쉬는 시간에 작가에게 물어봤다. 시기와 의미가 전부 다른 24절기 중 하나만 골라서 사랑했다면 “제철 행복”은 출간될 수 없었을 것이다. 작가는 모든 절기가 특별하게 느껴진다며 1년을 4계절이 아닌 24계절로 사는 삶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우문현답이었다.


“제철 행복”의 선명한 초록색 디자인은 여름을 떠올린다. 소서(小暑)에 태어난 작가와 초록색이 잘 어울린다. 모두의 학교 학생들에게 작가가 전하는 따뜻한 메시지는 “행복에도 제철이 있다면 그건 바로 지금일 거예요” 였다. 이날 강의실은 김신지 작가의 유쾌한 기운으로 가득했다. 텔레비전과 컴퓨터, 스마트폰의 화면을 잠시 잊고 작가와 함께 소통하는 시간이 즐거웠다.


2시간의 강의가 끝나자 작가와 학생들은 금세 가까워진 느낌이었다. 작가와 함께 소통하기 위해 책을 준비한 건 기자뿐이 아니었다. 자신의 “제철 행복”을 챙기기 위해 책을 준비해온 학생들이 하나둘씩 나와서 작가의 싸인을 받았다. 서울시민대학 덕분에 시민들이 “이 맛에 살지” 라는 “제철 행복”의 의미를 깨닫는 순간이다.

평생학습에 관심 있는 서울시민이라면 서울시민대학의 2학기 교육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9월~11월, 3개월간 진행되는 2학기 교육과정은 8월 12일(화) 오전 10시부터 수강신청이 가능하다. 서울시평생학습포털(sll.seoul.go.kr)에서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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