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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번째 筆寫

by 이양고


왜 이렇게 멍청하지?

왜 이렇게 자꾸 바보와 얽히지?

바보여도 초조한 날

초조해서 더 바보스럽던

떨어지는 꽃잎에 어깨를 맞고 주저앉아

벌써 봄이라니

다시는 일어서지 못할 것처럼

모든 것을 다 잃은 것처럼

한 발도 걸을 수가 없었던 날

두 팔은 바보처럼 웃는데


<바보 같은 날>, 김경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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