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맘에 엉기는 것인지
맘이 몸에 엉기는 것인지
알고 싶지도 않다, 그냥
곤죽이 된 시간이나 더 휘젓는다
새벽이 재빠르게 오던 날은 지나갔다
책장을 넘기고 검색어도 두드린다
꿈꾸었던 몸과 마음의 섬세한 조율과
발랄한 생동을 이젠 원하지 못한다
고통이 번져가는 미세한 정황들을
헤집어보던 마조히즘의 시간은 갔다
어제를 후회하지 않기 위해 오늘을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