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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번째 筆寫

by 이양고


그 이름이 하 맑아 그대로 둘 수가 없으면

그 사람은 그냥 푸른 하늘로 놓아두고 맺히는 내 마음만 꽃받침이 되어야지

목련꽃 송이마다 마음을 달아두고 하늘빛 같은 그 사람을 꽃자리에 앉혀야지

그리움이 아니었다면 어찌 꽃이 폈겠냐고

그리 오래 허공으로 계시면 내가 어찌 꽃으로 울지 않겠냐고 흔들려도 봐야지


또 바람에 쓸쓸히 질 것이라고

이건 다만 사랑의 습관이라고


<목련>, 이대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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