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아홉번째 筆寫

허연

by 이양고


반은 사랑이고 반은 두려움이었지

내일을 몰랐으니까

곧 부서질 것 같았으니까

아무리 가져도 내 것이 아니었으니까

어떤 단어도 모두 부정확했으니까


생각해보면

너무 많은 바람, 너무 많은 빗물

이런 게 다 우리를 힘들게 했지


우리의 한숨이 너무 깊어서

우리는 할 일을 다한 것 같았고

강변에서 일어나기로 했지


기뻐서 했던 말들이

미워하는 이유가 되지 않기



허연, 이별의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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