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연
반은 사랑이고 반은 두려움이었지
내일을 몰랐으니까
곧 부서질 것 같았으니까
아무리 가져도 내 것이 아니었으니까
어떤 단어도 모두 부정확했으니까
생각해보면
너무 많은 바람, 너무 많은 빗물
이런 게 다 우리를 힘들게 했지
우리의 한숨이 너무 깊어서
우리는 할 일을 다한 것 같았고
강변에서 일어나기로 했지
기뻐서 했던 말들이
미워하는 이유가 되지 않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