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반 밖에 안 남았네
vs 물이 반이나 남았네

삶을 대하는 태도의 차이

by 이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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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상황을 바라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다르기에, 같은 반 컵의 물을 보고도 누군가는 '물이 반밖에 없다'고 하고, 또 다른 이는 '물이 반이나 남았다'고 말한다. 이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단순한 어감의 차이가 이토록 큰 인식의 차이를 만들어낸다는 사실에 놀랐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때 나는 '반이나 남았다'고 말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살아보니 그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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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상황은 그것을 겪은 사람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는 맞는 말이다. 실제로 이 말을 접한 후로 나는 '넘어진 김에 쉬어간다'는 마음으로, 몸이 아프면 휴식의 기회로 여겼고,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하며 많은 어려움을 이겨냈다. 이러한 태도는 결국 모든 일이 잘될 거라는 믿음이 되어, 일이 잘 풀리면 그대로 기뻐하고, 잘 풀리지 않더라도 그 속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을 찾아보게 되었다.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던 내가 긍정적으로 변화할 수 있게 해준 마법 같은 문장이었다.




언니와 동생, 서로 다른 관점


문장 하나로 긍정적인 사람이 된 나는 동생도 이 문장을 통해 긍정적인 사람이 되길 바랐다. 동생은 종종 '어차피 안 될 거야'라는 말을 했는데, 그때의 나는 그 말을 가장 듣기 싫어했다. 시도조차 하지 않고 '어차피'라는 말을 하는 것만큼 무책임한 게 어디 있느냐며, 왜 자신의 미래에 기회조차 주지 않느냐고 따져 물었다.


동생은 내가 비현실적인 긍정을 강요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지만, 내 고집 앞에서 몇 가지 일을 시도해보았다. '어차피' 안 될 거라 생각했던 일들 중 대부분은 성공적으로 이뤄졌고, 어떤 것들은 시도하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하고 돌아보게 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모든 일에서 경험을 얻어가려는 나와는 달리, 불필요한 고생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동생은 여전히 반만큼만 긍정적인 사람으로 남아있다.


문장 하나에 크게 영향을 받아 긍정적인 사람이 된 나와 달리, 동생은 많은 것을 접하면서도 그것에 크게 영향받지 않는다. 긍정적인 문장을 보면 '그런 문장이 있구나' 하고 넘기는 편이다. 내가 감명 깊게 읽은 책의 구절을 나누면 '오, 좋은 문장이네!' 하고 반응은 해주지만, 그 문장에 대해 오래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것이 나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동생만의 특징이자, 우리의 차이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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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달리는 나와 평범하게 살고 싶은 동생


어제의 나보다 더 발전하려 노력하며 살아온 나는 "어제의 나에게 미안하지 않고, 미래의 나에게 부끄럽지 않은 오늘의 나로 살자"라는 좌우명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퇴근 후 집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불안해진다. 어떤 때는 운동에 빠져 2시간씩 운동을 했고, 또 어떤 때는 펀딩 준비로 새벽까지 깨어있었으며, 어떤 날은 필사에 몰두해 시를 읽어 내렸다.


누구도 그렇게 열심히 살라고 강요하지 않았지만, 적어도 나는 어제의 나보다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것이 발전하는 길이라 믿었다. 내가 원해서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출근해서도 퇴근해서도 쉼 없이 달리다 보니 자주 지치곤 했다. 목표를 향해 한참을 달리고 나면 온몸에 힘이 빠져 기진맥진해졌다.


그럴 때는 잠시 쉬어가면 될 일인데, 이런 휴식이 길어지다가 내 삶이 쾌락만을 좇는 타락한 인생으로 변할까 봐 불안한 마음이 들면, 충분히 쉬지도 못한 채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말하자면, 노력이라는 연료로 나를 끊임없이 태우고 있었던 것이다.


동생의 좌우명은 '평범하게 살자'이다. 딱 남들만큼만, 더 뛰어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게, 먹고 싶은 것을 사 먹을 수 있고 가끔 여행도 다녀올 수 있는 그런 삶을 바란다. 왜 더 나은 삶을 꿈꾸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자신에게는 더 나은 삶이란 없다고 한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그만큼의 삶이 자신에게는 최고의 삶이라고 말한다.



나는 언니로서 동생을 항상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동생보다 더 잘해야 한다고 여겼고, 실수를 하더라도 빨리 바로잡아 동생 앞에서 본받고 싶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그런 생각이 얼마나 순진했는지 깨닫게 된다.


동생의 말대로 동생에게 최고의 삶은 잠들기 전 걱정 없는 평온한 일상이다. 나 역시 동생의 말을 듣고 보니 그보다 더 좋은 것이 어디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관점의 차이, 그리고 선택


'물이 반밖에'와 '물이 반이나'라는 표현도 이와 같다. '반이나 남았다'고 긍정적으로 보면 아직 채워져 있는 것이 많아 보이지만, '반밖에 안 남았다'고 생각하면 나머지 반을 채우고 싶은 의욕이 생긴다. 이는 단순히 긍정적 사고와 부정적 사고의 차이가 아니라, 그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관점의 차이다.


어떤 이는 그 컵의 아름다움에 주목할 수 있고, 또 다른 이는 물의 양을 헤아릴 새도 없이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마실 수도 있다.


삶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명확하게 구분 지어 설명할 수 없는 그런 것. 오늘의 최선이 내일의 최악이 될 수도 있는 그런 것 말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이 컵을 바라본다. 이 컵에 물이 얼마나 담겨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저 내 노력을 한 방울씩 담아가기로 했다.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나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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