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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하지 않은 사랑

<사랑이야기>

by as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이 항상 그렇듯

나조차도 내 사랑이 영원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와 마주하는 순간이면

한번도 도달해보지 못했던 속도로 뛰어대는 내 심장소리가 들려왔었다.

그때는 사랑인 줄 알았으나, 사실은

어디로 떠날지 모르는 사람을 어찌하든 붙잡고 싶은 급한 마음이었는지 모르겠다.


나는 영원한 사랑을 꿈꿨으나

내 마음은 이미 알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우리의 사랑은 절대적으로 유효기간을 갖은 사랑이라는 것을.


그와 나눈 대화 하나하나,

그와 공유하던 매 순간이,

너무나도 소중하게 느껴지던 것은

우리가 영원히 함께 할 사이라서가 아니라

그와의 사랑이 단기간이라는 것을 내 자신이 너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그와의 사랑은 아주 강렬했다.

아니, 어쩌면 강렬하지 않고 그저 짧은 사랑이었지만

수만가지 기억 중 아주 일부분으로 존재하는 기억이라 강렬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


영원하지 못했던터라

강렬했고

매 순간이 너무 나도 영원히 느껴졌던 소중한 사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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