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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루다 May 04. 2022

2022년 5월 2일, 서울

글·사진 이루다

2015 한국 서울


“잇몸이 많이 부었네요.”
치과에 갔다.
집으로 돌아오기 며칠 전부터 치아가 너무 아팠는데 선생님이 잇몸이 부어서 그런 거라고 한다.

집을 나가면 아프다.
내 생각, 마음과 몸은 익숙한 곳에 뿌리를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집을 나가는 것은 뿌리가 뽑히는 것과 같다.
잘못하면 뿌리가 상처를 입기도 한다.

상처는 상처를 두려워하는 사람에게만 생긴다.
상처 없는 세상은 없다.
성장을 위한 생채기로 상처를 받아들이면 ‘분갈이’가 두렵지 않다.
새로운 토양이 뿌리에 영양을 주듯이 새로운 환경은 나를 키운다.

잇몸이 나아지면 치아는 더 단단히 음식물을 씹을 수 있다.
발걸음도 더 힘차게 내디딜 수 있다.
이렇게 집 나간 사람은 아프면서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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