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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루다 Nov 01. 2022

사진 못 찍는 오빠

2022년 11월 1일, 호찌민

2022 베트남 호찌민


남친에게 투정을 부립니다.

제대로 사진을 못 찍나 봅니다.

어떻게 찍어야 좋을까요.

있는 그대로 찍는 게 좋지 않을까요.

사실대로 찍으면 ‘좋아요’를 받지 못해서일까요.

‘좋아요’를 받으면 좋을까요.

좋으면 뭐가 좋을까요.


얼굴을 들이미는 것도

이것저것 생각이라고 쓰는 것도

모두 인정받기 위해서가 아닐까요.

아무도 보지 않는다면

누구도 ‘좋아요’를 누르지 않는다면

그 많은 사진과 글도 사라지지 않을까요.


두렵기 때문이죠.

알아주지 않고

사랑받지 못하고

홀로 남을 수 있다는.

2022 베트남 호찌민


봐야 할 것과 들어야 할 것 등을 선택하고

만나야 할 자와 헤어질 자 등을 구별하며

해야 할 것과 남겨야 할 것 등을 결단할 때

비로소 나는 나로 당신과 함께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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