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22일, 호찌민
“창밖에 뭐가 있나요?”
이른 아침부터 카페에 두 남녀가 있습니다.
언제나 둘은 마주 보고 앉지 않고 어깨를 나란히 하며 앉습니다.
많은 얘기도 하지 않습니다.
밖을 보다가 가끔 고개를 돌려 서로 얘기를 나누며 웃습니다.
“뭘 보세요?”
“우리를 봅니다.”
그들은 서로를 보고 있었습니다.
얼굴을 마주하지 않아도 서로를 볼 수 있습니다.
같은 꿈과 가치를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사진으로 함께 한다는 것을 증명하지 않아도 됩니다.
서로의 마음이 꽃길로 이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눈이 오지 않는 크리스마스가 아쉽지 않아요?”
“눈 대신 언제나 사랑이 내리잖아요.”
보여주는 사람은 보이는 것만 보고
보이지 않는 것을 놓칩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으면
보여주지 않아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