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관찰일기
올해 들어 내 최애 티브이 프로그램이 된 ‘나는 자연인이다.’
누군가 그 프로를 자주 본다는 건 일상이 너무 힘들어서 그렇다고 하던데
나 같은 경우엔 대리만족용으로 보고 있다.
깊은 산에서 혼자 살기엔 두렵고 무서운데
자급자족하며 살고 있는 자연인들을 보면
언젠가 나도 저렇게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종종 한다.
아주 깊은 산속이 아니더라도 한적한 시골에서
작게 텃밭을 일구고 직접 딴 열매들로 잼도 만들고,
나무를 아궁이에 넣어 불도 때보고 싶다.
직접 집도 지어보고 싶은데 아이들이 다 크고 내가 늙은 후에
과연 내 관절이 버터 줄까 싶어 집은 전문가에게 맡기는 걸로. ㅎㅎㅎ
죽기 전에 내가 그렇게 살 수 있을까 싶지만
아니어도 대리만족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에 위안을 받는다.
오늘도 맥주 마시며 자연인을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