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ust D Jun 27. 2022

002.종이인형

내 마음 관찰일기

내 일상은 무척이나 단조롭다.

일어나서 아이들을 학교 보내고 집안일을 조금하고

댕이와 산책을 한 다음에 아점을 먹고 작업실로 나간다.

작업실에 와서 간단하게 청소를 하고 커피를 내려서 마시면서

주문 처리를 하고 그림을 그리거나 제품을 만들다 보면

아이들 픽업 시간이 되어 학교로 가서 학원 가는 날엔 학원에 데려다주고 데리고 오고(시골이라 차량 운행 안됨)

학원 가지 않는 날엔 작업실에서 공부를 시킨다.

잔소리를 엄청 하면서….

집에 갈 시간이 되면 근처 작은 마트에서 장을 봐서

아이들과 귀가한다.


쳇바퀴 굴러가듯이 늘 같은 일상에서

오늘은 커피 대신 차를 마시기도 하고,

시간이 나서 책을 보기도 하고,

날이 좋을 땐 식물들을 밖으로 내놓고 바람을 쐬어 주기도 하고,

지나가는 고양이들 간식도 주기도 하고,

근처 운동장을 잠깐 돌기도 하고,

지인들이 놀러 오면 근처에 점심을 먹으러 나가기도 한다.

마치 종이 인형 옷을 갈아입히듯이 옷과 약간의 요소만 바뀌며 하루 하루가 지나간다.


그렇지만 정말 소중한 일상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001. 민들레처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