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22일의 일기
아침에 일어나 세수를 하고 거울을 보니 오른쪽 눈 실핏줄이 터져 있었다.
(나 자는 사이에 누가 내 눈 때리고 갔나??? ㅎㅎ)
예전부터 가끔씩 터지기도 하고, 그냥 놔두면 자연스럽게 없어져서 별생각 없이 지나갔는데
아점 먹으며 켜본 유튜브 알고리즘이 녹내장에 관한 영상을 보여주네.
밤에 누워서 핸드폰 보고, 모니터 오래 보고, 알레르기 결막염도 있는데!!!
나오는 이야기마다 다 내 이야기 같아서 너무 무서워서 병원에 꼭 가보기로 마음만 먹었다.
정말 꼭 가봐야지...
우선 밤에 핸드폰 보지 말고 영양제를 잘 챙겨 먹어야겠다.
몸 어디든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오랜만에 동네 친한 언니를 만나 수다를 떨었는데 언니가 하는 고민과 내가 하는 고민이 별반 차이가 없었다.
어떻게 해야, 뭘 해야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을까.
누가 알려 주는 것이 아닌, 자신이 찾아야만 하는 것이기 때문에 고민은 더 깊다.
내년엔 언니도 나도 하고 싶은 일 하며 즐겁고 행복하게 보냈으면 정말 좋겠다.
작업실 근처 하나로마트로 장을 보러 가는데 길이 아주 빙판과 다를 바가 없다.
잠깐 방심한 사이 몇 번이나 미끄러져 넘어질 뻔했다.
왜 사람들이 차도로 걸어 다니는지 운전할 땐 몰랐는데 걸어보니 알겠더라는.
차도는 제설해주면서 왜 인도는 제설 안 해주나요?
내 집 앞, 가게 앞은 내가 쓸지만 인도만 쭉 이어진 곳은 시에서 제설 좀 해줬으면 좋겠다.
인도 제설 안 해줄 거면 스케이터화를 보급하고 스케이팅을 생활체육으로 지정하라 지정하라!!!! ㅎㅎㅎㅎㅎㅎ
집 주변 밥 먹으러 오는 길냥이들이 추워서 그런지 몸을 잔뜩 웅크린 채로 내가 주는 간식을 기다리고 있다.
간식캔이랑 따뜻한 물 주고 보고 있으면 왜 이렇게 짠한지....
시골이라서 아직도 뜬장에 갇혀 사는 개들도 많이 보이고 목줄이 1m도 안되게 묶인 개들도 많은데
올해는 밖에 사는 아이들 너무 많이 춥지 않게, 견딜 수 있을 정도로만 적당히 추웠으면 좋겠다.
오늘은
내 눈이 건강했으면 좋겠고 시에서 인도도 제설해줬으면 좋겠고 언니도 나도 하고 싶은 것 하며 행복했으면 좋겠고 올 겨울 적당할 정도로만 추웠으면 정말 좋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