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색

by 주홍빛옥상


매일 아침, 날이 밝는다.
하루 스무네 시간이 쉼 없이 흐르고, 일 년을 지나 다시 돌아오는 계절의 순환.
그 시간의 흐름은 변치 않는, 유일한 진리이다.

아침은 밤의 반대편에 있다.
아침을 반기는 것은 기나긴 밤을 건너왔기 때문이다.
가장 어두운 시간을 지나 다시 떠오르는 태양은 우리에게 매일 한결같이 새로운 희망을 이야기한다.

까만 밤이 없었다면,
우리는 환한 아침빛의 가치를 알 수 있었을까?

아침과 밤,
밝음과 어둠,
베이지빛 햇살과 까만 하늘,
그 명확한 대비 속에서 우리는 색의 경계를 느끼고, 시각은 그 차이를 통해 감각을 깨운다.

하루를 밝히던 빛이 흩어지는 자리에 어둠이 조용히 내려앉으면,
거리마다, 집집마다 밤을 밝힐 조명이 하나둘 켜진다.
우리는 빛을 통해 서로를 바라보고,
그 빛 아래서 하루의 일과를 이어간다.
어둠이 찾아들면, 아침의 색을 대신할 작은 빛을 스스로 찾아 긴 밤을 견딘다.

밤을 지나면 아침이 밝아온다.
어쩌면 희망은 변치 않는 당연한 것에 있는지도 모른다.

매일 어김없이 밝아오는 아침처럼,
그 당연함 속에서 우리는 안도하고
다시 하루를 시작할 용기를 얻는다.

베이지빛으로 가득한 아침,
온 세상이 마치 내 집처럼 안락하게 느껴진다.
어둠을 걷어낸 아침의 빛이기에,
그 따스함은 더욱 깊이 마음에 스며든다.

하루를 비추는 아침의 환한 빛을 마음에 담는다.
그 빛으로 오늘을 마주한다.

아침의 색은
긴 밤을 지나온 우리에게 건네는 희망의 빛,
오늘도 그 빛을 눈과 마음에 담아본다.

그리고 새긴다.
영원한 밤도, 영원한 아침도 없음을.
모든 건 지나고, 다시 돌아오며,
또다시 지나간다는 것을.






오늘처럼 흐린 하늘의 아침이어도 밤을 떠올리면 환하기만 합니다. 구름사이로 스며든 한 줄기 빛에, 밤새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가 반짝입니다.

밤새 잘 주무셨나요?


"오늘 속상한 일었다면, 자고 나면 이 밤과 함께 다 지나갈 거야."


아이가 어렸을 때 잠드는 귓가에 조용히 속삭이곤 했던 말이에요.


오늘처럼 구름이 가득한 하늘도 떠오르는 태양을 막지는 못하죠.

아침빛은 언제나 그렇듯, 그 자체로 환하게 우리의 일상을 비춥니다.


지난 오늘, 마음에 남은 좋지 못한 감정이나 무언가가 있다면

밤과 함께 저편으로 흘려보내세요.

오늘은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시길 바랍니다.


혹시 그렇지 못한 아침이라도 괜찮아요.

오늘 밤이 지나면, 내일 아침의 빛이 다시 우릴 비출 테니까요.

- 주홍빛옥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