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레테 클래식 Feb 13. 2024

죄와 벌: 고전을 읽는 즐거움

구독자님께 보내는 편지

<구독자님께 보내는 편지>

팟캐스트 구독자님의 정성 어린 댓글에 대한 답신


구독자님께.


저도 똑같은 마음이었어요. 처음엔 이미 죽은 사람의 고리타분한 이야기로 읽혔죠. 솔직히 읽다가 많이 졸고, 정신이 산만해지기도 했었어요. 그래서 처음에 오디오북으로도 산책하면서, 운전하면서 노래처럼 들었어요.


두 번째는 ebook으로 읽었는데 약간의 감흥은 있었지만 러시아 사람들의 복잡한 이름(본명, 애칭, 약식 이름, 예명, 가명 등등)과 어려운 문장들 때문에 또 난관을 만났었죠.


마지막이다라고 생각할 즈음 종이책을 사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줄을 치고, 포스트잇을 붙이고, 접고, 피기를 반복했었죠. 그렇게 종이로 3-4번 읽기를 반복했었어요. 그리고 지금은 죄와 벌의 모든 장절, 그 어느 하나 놓칠 수 없는 저의 일기이자 독백이 되어버렸어요. 이제야 책과 사랑에 빠진 거죠.


저도 죄와 벌을 비롯한 도스토옙스키의 작품과 사랑에 빠지기까지 딱 1년의 힘겨운 시간을 보냈었어요. 한때는 오기로 덤벼보자는 심정이었죠. 그리고 이제는 이 책들이 없는 삶을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 것 같아요. 문학을 전혀 읽지 않던 저 같은 사람이 '문학이 인간을 구원하게 될 거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 정도로 크게 변한 것 같아요. 왜 그런 말 있지 않나요? 사랑은 변하는 거라고.


독자님의 인생의 숙제가 저희 팟캐스트를 통해 작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저는 정말 행복할 거 같아요. 저 같은 T형 인간도 빠져들 수 있는 고전문학의 매력에 브랜디님은 더 깊이 빠져드실 것 같은 느낌이 살짝 듭니다. 진심 어린 글 소중하게 간직할게요. 더 잘하고 싶어 졌어요. 내가 사랑하는 만큼 더 잘 준비해서 예쁘게 포장해서 전해드리고 싶어 졌어요. 지금은 후들후들 떨리지만, 잘할 수 있을 거예요. 이제 저는 진~짜로 고전을 사랑하는 사람이니까요. 인지상정이라잖아요.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보통의 마음, 그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천천히 가보려 합니다.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려요^^


https://podbbang.page.link/3rxVLxZBM7rfeyp66

<팟캐스트, 연결하는 책방 아쳅토>

이전 12화 살인자 ㅇ난감 리뷰: 확신있어? 작작 좀 해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