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ust Savinna Mar 28. 2024

저, 이쪽 아닌데요

어른들을 위한 GEN-Z Guidebook

안녕하세요. 곽수현 사비나입니다.


이번 글은

저도 의지적으로 배우고 있는

한 주제에 대한 이야기예요.


음... 이건 몇 년에 경험한 것인데

두고두고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당황되고 놀랐던 터라

여러 지인들과 토론도 많이 했네요.

이번참에 글로도 남깁니다.


게이, 레즈비언...

섹스, 젠더...

기타 등등


어떻게 생각하세요?


몸과 젠더 감수성에 대해서

조금 언급할까 합니다.


조금이라고 굳이 말한 이유는

이 영역이 복잡하고

감정적으로 정신없기 때문입니다.


제 입장도 없습니다.


다만 세상이 그러하니

나도 맞추어 가겠다.

그리 생각하기에

주기적으로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조언을 구합니다.


제가 50대를 향해가는 40대 중반이라고 했죠?

제 나이를 자꾸 밝히는 것은

우리나라는 세대경험차이가

극심해서 (아니 너무 달라서)

나이가 그 사람의 세대 경험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한 발짝 옆으로 빗겨나가

세대차이와 세대경험에 대해 얘기를 해봅니다.


저는 세대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이-청소년-청년-중장년-노년

과정을 아니 겪는 인간은 없지요.

다만,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유례가 없을 만큼

극단적으로 빨리 변화하는 사회라

각 세대가 시기별로 겪은 경험이

너무나도 다릅니다.


세대차이라는 것은 없지만

세대 경험 차이는 매우 심합니다.


그래서 문제냐고요?

아닙니다.

서로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것이죠.


다양하면 다냐?

네- 답니다.

급변하고 복잡한 세계에서는 다양함은 힘이죠.


모두가 하나로 같을 때(unified)

그 적응성이 떨어지지요(unflexible).


적응성이 떨어지면,

새로운 세상에서 살아남기 곤란하겠지요.

그래서

세대경험이 너무 다른

어른들과 청소년 청년이

서로 이해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어른들을 위해 GEN-Z Guidebook'을

적고 있는 것이고요.


서로 다름을 알고 받아들일 때

우리 모두는 궁극적으로

안녕과 행복의 길을 향해 함께

나아가는 것이라고

저는 믿거든요.


다시, 원래 쓰려던 주제로 돌아옵니다.


몇 년 전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metoo미투 열풍이 불었습니다.

그때,

많은 분들 특히 남성어른들은

metoo미투 열풍에 대부분

다음 중 하나 이상의 반응을 하였습니다.


- 뭐가 문제인가!(당황해서)

- 뭐가 문제인가?(화가 나서)

- 뭐가 문제인가!!!(오류 아님 정말로 뭐가 문제냐)

- 도대체 이해가 안 된다.

- (다시금) 뭐가 문제인가....?!?(기죽은)

- 어디 무서워서 사회생활 하겠는가

- 그럼 연애와 결혼은 어떻게 하란 말인가

- (다시 또) 뭐가 문제인가(체념된)

- 왜 그리 화를 내는가

- 아니 내가 뭘 잘못했는가

- 너무한 것 아닌가

- 어떻게 하란 말인가

- 너무 공격적이다

- 너무 드세다

- 어쩌란 말인가

- ...?!?

- @#$%&*$(욕?!?)



아니 그걸 왜 몰라?


당시

그 metoo미투를 이해하지 못하는 어른들을

은근히 깔보고 무시했어요.

(꼭 남자만 해당되는 것은 절대로 아니랍니다.

여성들도 metoo미투 이해 못 하는 분 많습니다.)


저에게는 자명한 metoo미투 '판단 기준'이

이 분들에게는 이해의 영역으로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현실과 삶에 매몰되어 살아가다 보면

모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지위에 올라가게 되면

시대의 흐름을 꼭 알아야 합니다.

적어도 어느 것은

해도 되는지, 하면 안 되는지는 알아야지요.

왜냐하면

어느 지위에 올라가니

그 권한과 영향 그리고

책임의 범위가 넓어지니까요.


자,

이제 저도 metoo미투와 같이

머리로 이해해야 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젠더 감수성...


각자 서로는 처음 보는 청년들이 모인 자리였습니다.

다 남성 청년들이었고요.


프로젝트 설명 마치고

쭈욱 돌아가서, 자기소개 어색하게 합니다.

마무리로

제가 다음과 같은 멘트를 날립니다.


자 그럼 이제 서로 좋아하고 사이좋게 지내렴.


했더니

그 청년 중 하나가 정색하며 제게

딱!


저 그쪽 아닌데요.

그쪽?

어느 쪽?


저는 바로 이해 안 되더라고요.

이해하셨어요?


자기는 게이 아니란 말인 거예요.


제가 깜짝 놀라


내가 한 말이 그렇게 들렸니?

네, 그렇습니다.


아니, 본인이 그렇게 들었다니까

우선은 오해를 풀자고 했고

알려줘 고맙다고 합니다.


기분 나쁘라고 한 말이 아니고

처음 만나긴 했지만

서로 우호적인 감정이 있어야

향후 일하는데 도움이 되기에

그리 말한 것이고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진땀을 빼면서 설명했습니다.


제가 당황을 하는 성격이 아니에요.

그런데 정말 이때는

정신이 번쩍 나도록 당황이 되었답니다.


게이에 대해서 어떠한 생각이 있느냐고요?


레즈비언 여성이 제게 사귀자고 한다면

저는 그 취향이 아닙니다.

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는

어떠한 남성이 저에게 사귀자라고 말한다면

음, 우린 그런 관계는 아닌 거 같다

라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친구인 한국, 게이 남자는 없습니다.

하지만

게이 커플, 게이인 고위 관료 등

아는 외국인 친구들이 이미 있기에

그냥 그러려니 하는 저입니다.


타인의 성적 취향은

그의 여러 특징 중에

하나라고만 여기거든요.


저 사람의 눈은 파랑이고,

저이의 머리는 곱슬이며

그 친구의 피부는 검정이고

얘는 게이고 쟤는 레즈고

얘는 이혼남이고

쟤는 독신여성이고

이 수준의 한 항목이거든요.


이런 제가

아니

이런 저도!

Gen-Z의 젠더 코드를 건드린 것이지요.


내 마음과 달리

어떠한 표현과 행위는

세대별-시대별

오해를 사게 하는구나.


문득

metoo미투라는 사회흐름에 당황해하던

어른 남성들이 스쳐갔습니다.

여성 어른들의 표정도 오버랩되고요.


굳이 알아야 하는가?


각자 인생의 철학이고 선택이니

제가 뭐라고 말씀을 드리겠습니까.


세상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다양해집니다.

잘 발달된 사회일수록 절대적으로 복잡합니다.


우리 세대가 중고등학교 때 배우고 추구해 왔던

바로 그 선진사회의 모습입니다.


우리 대한민국은 이미

세계에서 주목받는

바로 그 선진국이고요.


세대차 시대차

다 이해는 못해도

서로 다름을

양해는 구할 수 있으면 합니다.


한참을 생각했습니다.


아, 나도 이젠 공감이 아니라

머리로 학습해야 하는 사회적인 흐름이 있구나.

겸손해지고 겸허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번화는 좀 어수선한 느낌이 있습니다.

이렇게 서두만 여는 것도 충분해요.


섹스와 젠더 감수성이

세대별로 차이가 크다는 것만 기억해도

이 글은 그 역할을 족히 했다 여깁니다.


아래 링크 공유합니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00127389



청소년과 청년을 좋아하는 사비나가 붓 가는 대로 씀.

이전 06화 욕, 저 이제 잘해요.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