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초등 4학년 작은 딸(Emma)과 둘만의 여행의 시작은 몇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큰 아이의 영어 교육에 실패한 우리는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작은 딸을 영어 사교육이라는 새로운 전쟁터에 참여시켰다. 다행히 상위권 성적은 아니었지만 Emma는 영어 학원에 무리 없이 적응했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Emma가 미국을 가고 싶다는 얘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나 미국 보내주면 안 돼?”
“주변에 해외 다녀온 친구들도 있고 나도 비행기 타고 미국 가고 싶은데…”
"아빠도 보내주고는 싶지만 같이 갈 사람이 없어."
“내 친구 중에 나만 비행이 안 타봤는데 나도 보내주면 안 돼?
비행기만 태워주면 혼자 다녀올 수 있을 것 같은데…”
"지금은 어려서 안될 것 같고 네가 조금 더 크면 다시 얘기해 보자."
당시에 어린아이의 잠깐 스쳐가는 감정이려니, 시간이 지나면 생각이 변할 것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그 후로도 방송이나 주변에서 해외여행 얘기가 흘러나올 때마다 미국 여행을 가고 싶다는 얘기를 했었다. 결국 학원 선생님에게 여행 갈 미국 도시를 추천해 달라고 부탁해서 “Emma`s Book about America”라는 도시 소개서까지 받아 왔다. 소개서를 받은 아이는미국을 보내 달라는 요구에서 특정 도시로 여행가고 싶다는 구체적인 요구를 하게 되었다.
도시 소개서를 요청한 아이의 작은 행동이 얼마나 큰일로 변했는지는 몇 년 후에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