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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보통 Aug 28. 2020

[리디셀렉트] 아이가 처음 방문을 잠근 날

최희숙



작가의 글에 대한 내공이 단연 돋보이는 책이다.

작가가 좋아하는 또는 읽었던 책에 대한 소개를 듣는 느낌.

아이를 키우면서 작가가 느꼈던 어떤 점은 공감하고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추천.


-만약 발레리나가 돌면서 다른 배경이나 관객 또는 가구 등에 시선을 두면 중심이 흐트러진다.

중요한 것은 시선, 태도, 방향이다. 아이는 자신을 보는 부모의 시선을 정확히 알아차린다.


-어느 여성학자가 쓴 글에서 '아이는 건드리는 만큼 망가진다.' 는 글을 읽고 웃픈 공감을 했었던 걸 떠올리며

나 자신을 또 반성하고 다독인다.


-아이는 자신의 우주를 만들고 그 완전함을 실현하며 살고 있는 거야.


-"남보다 나은 사람으로 보이려고 평생을 애썼습니다. 그게 가장 후회스럽습니다."

아빠가 평생 하신 말씀 중에 가장 감동적인 말이었다.


-영화 [서치] , 통계에 관한  책, [모두 거짓말을 한다.]


-아이들은 뭔가 부족하고 채워줘야하는 존재라고 생각할때는 걱정이 많았다. 알려줘야 하는 것도 많고 바꿔줘야 하는 것도 많기 때문에 조급했다. 티나지 않게 통제하고 조정해야 했다. 그것이 아이를 사랑하는 거라고 생각했고 노련한 교사라 생각했다.


-어떤 삶을 산든 아이가 삶의 주인이고, 그 모든 것을 겪어낼 가치가 있다는 걸 믿는 것이다. 그럿이 믿어지니 한발짝 물러나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엄마가 남긴 27단어] 샤렐 바이어스 모란빌

-슬픔은 때로 상실의 아픔을 감당할 수 있을 때까지,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기다려준다. 그러니 우리도 기다려주어야한다. (아픔을 감당할 수 있을 때까지)


-릴케는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에서 자신이 배운 것으로 다른 사람을 괴롭히지 말라고 한다. " 그들이 이해할 수 없는 당신의 믿음이나 즐거움으로 그들을 놀라게 하지 마십시오. 당신이 설사 완전하게 달라졌다고 하더라도 필연적으로 꼭 변화해야 할 것까지는 없습니다."


-마흔이 넘고 쉰이 넘어도 부모에게 받은 어릴 적 상처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사랑과 수용, 그것이 그렇게 자녀 삶의 발목을 잡게 될 것이란 걸 알았다면 부모는 밥을 먹이듯 아이를 사랑하고 감정을 읽어주는 것에 열심을 냈을 것이다.


-어떤 일에 대해 자신에게 아무런 결정권이 없다고 생각할 때 무력감을 느끼고 반대로 자신에게 선택할 수 있는 결정권이 있다고 생각할 때 힘이 생긴다. 선택하고 책임을 경험할수록 자신에 대한 믿음이 커진다.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면 선택하기를 꺼리게 된다. 자신이 선택한 결과를 감당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결정의 경험이 늘어나면서 자존감도 커진다.


-결정권을 주면 아이들은 자신에게 필요한 것, 좋은 것을 선택하고자 한다.


-아이를 키우면서 많은 순간 내가 더 지혜롭다는 생각으로 아이의 결정권을 가로챈 적이 많았다. 아이들이 차츰 커가면서 깨닫게 된것은 정말 중요한 건 어떤 나은 선택이 아니라 선택 그 자체라는 것이다.


-삶의 질은 '주의'를 얼마나 잘 다루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주의를 잘 다룰 때 쓸 수 있는 시간도 늘어난다. 원하는 것에 주의를 보내고 불필요한 것에 주의를 거둬들임으로 쓸데없이 흘려보내던 시간들이 의미를 찾는다.


-아이들은 자신에게 결정할 힘이 있다는 것을 알기만 하면 자신에게 유익한 걸 선택한다는 것이다.


-소소하지만 결정권이 주어질 때 삶의 활력을 얻게 된다.


-난 아이가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보다 계속하고 싶은지가 더 궁금하다. 성공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다른 일이 아이의 능력에 더 적합할 것 같다. 그런데 하고 싶은 거 다 해보고 살아도 좋을 것 같다. 그게 더 삶의 목적에 맞는 것 같기 때문이다.


-아들에게 필요했던 주의, 관심 대신 ADHA라는 옷을 입혀서 스스로 불안정하고 무능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심게 해서 미안하다고..


-[필경사 바틀비] 읽어보기.


-행복한 시지프, 행복한 뫼르소, 행복한 바틀비를 상상해보며 잠시 침묵 속에 앉아 있었다.


-[부의 추월차선], [언스크립디드]


-남이 정해 놓은 삶에는 그토록 헌신할 수가 없다. 아이는 자기 삶의 기획자이고 결정자이고 창조자이다. 이걸 믿으면 부모가 대신 결정함으로 뺴앗은 아이의 삶을 아이에게 되돌려줄 수 있다.


-내셔널 지오그래책 2018년 8월호 [수면의 비밀]


-"온 존재를 기울여 만나다." 정말 멋진 말이다. 내가 원하는 너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너 안에 그저 처음부터 빛났던 그것을 알아봐 주는 것. 그것이 부모가 또 사랑하는 사람이 해줄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일이다.


-가족은 혈연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다투고 맞추며 보살폈던 시간들로 만들어져 가는 것이다. 가족은 피로 맺어진 운명체가 아니라 관계로 맺어지고 탄생되는 것이라고 영화는 내게 말하고 있다.


-"내 딸을 힘들게 하는 사람은 가만두지 않겠어." 라는 조금 유치한 사랑이 전해졌다. '아! 내 엄마구나!' 라는 안도감이 들었다.


-딸이 5살때 올케언니가 한 달간 데리고 있은 적이 있었다. 두 아이를 키우며 버거워하는 내 숨통을 좀 트이게 해주고 싶은 올케언니의 배려였다....그런데 다 성장한 후 아이는 그떄 일을 기억하며 이렇게 말했다.

"난 정말 가기 싫었어. 숙모는 정말 잘해주셨지만, 난 숙모네 가는 게 싫었어."

"아니야, 그때 네가 싫은 기색이 없이 웃으며 엄마한테 빠이빠이 하고 갔었어."

"엄마가 내가 가길 원한다는 걸 알았으니까. 내가 싫어도 가야 한다는 걸 알았으니까."

가슴이 턱 하니 막혔다. 겨우 5살이었다. 그것도 웃으며 간 꼬맹이가 그걸 알았단다. 엄마가 자기가 가길 바란다고..


-그래서 올케언니의 배려가 너무나 고마웠다. 아마 딸이 가지 않겠다고 했으면 설득했을 거다. 그걸 알고 있었단다. 겨우 5살 아이가...

목이 메였다. 버림당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생겼겠구나. 사랑받지 못할까봐 겁났겠구나.


-방문을 걸어 잠금으로 단절을 표현했지만 툴툴거리고 짜증내고 싫다고 말하면서 아이는 자기를 봐달라고 자기 마음을 들어달라고 말하고 있었다. 다행인 것은 툴툴거리고 화내면서 끊임없이 자신을 봐달라고 외칠 만큼은 아이가 건강한 것이었다. 사랑받아야겠다는 고집을 꺾지 않을만큼은 아이가 건강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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