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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보통 Oct 26. 2020

아이에게 화를 내지 않는 방법

복기하고 예상하라.

나는 아이에게 화를 내지 않으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일단 화를 내지 않기 위해서

'그럴 수도 있지'라는 말을 주문처럼 외운다.


사실 아이가 하는 많은 일들은

아이만의 이유가 있고 그럴만해서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아이가 어떤 일을 했을 때

내가 기분이 안 좋으면

그럴 수도 있지 -라고 생각을 해서

마음을 좀 여유 있게 가지려고 한다.


내가 아이에게 화를 냈을 때

잘 들여다보면 사실 진짜 이유는 내 문제이지

아이 때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이는 그냥 행동한 것인데

내가 몸이 피곤하거나

뭔가 짜증이 나서 아이에게 화를 내는 경우가

왕왕 생긴다.


화를 내지 않기 위해서  

무조건 일찍 자고

피곤하지 않도록 한다.

더불어서 마음이 흔들리고 속상한 일을

아예 만들지 않는다.


그래야 난 아이에게 화를 내지 않고

하루를 보낼 수 있다.


이런 방법과 함께

요즘은 화를 내는 순간에 대한

예상과 복기를 한다.


일단, 내가 어떤 순간에

아이에게 화를 낼 것 같으면

상황을 예상해본다.


내가 첫째에게 이렇게 화를 내면

첫째가 이렇게 말을 하겠지.


내가 화를 여기서 내면

첫째가 울겠지.

그러면 나는 나중에 기분이 좋지 않겠지.


첫째는 분명 이러려고 한 것일 테지.

그러니까 화를 내지 말자 라고 결론을 내려서

화나는 순간을 넘어간다.


몸과 기분이 괜찮으면

이렇게 예상을 해서 욱할 수 있는 상황을

넘길 수 있다.


하지만 그게 안돼서

화를 내면 아이에게 사과를 하고 용서를 받는다.  

저녁에 육아 퇴근을 한 후에

수없이 그 순간을 다시 복기를 한다.


내가 왜 그때 화가 났는지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차라리 그럴 때는 이렇게 했으면

더 좋았지 않았을까

하는 복기를 한다.


그렇게 하면 비슷한 상황이 오면

아이의 입장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고

화를 내지 않고 웃으면서 넘어갈 수 있다.


내가 무엇을 더 해주는 것보다

덜 해주더라도 화를 안내는 것이

아이에게 좋다는 스님의 말씀을 따라

이렇게 화를 안 내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생각해보면

아이가 죽고 사는 문제가 아닌 이상, 

굳이 집착하고 화를 낼 필요는 없다.


평범한 사람인 나는 그걸 알면서도 잘 안되기에

이런저런 방법을 해보고 있다.


화가 안나는 엄마가 되기 위해

매일 밤 9시에 잠을 자고

영양제를 챙겨 먹고

마음수행을 하고

예상과 복기를 한다.


이제 자러 가야겠다.

9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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