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찐 사랑이네.

다투는 와중에도 그가 생각난다면.

by 한보통

결혼 9년 차.

우리 남편과 종종 투닥거린다.


남편과 종종 투닥투닥거리고 다투는 것은

말하자면 서로 다른 우리를 맞추기 위한 한 가지 방법일지도 모르겠지만

싸우는 것 자체로 우리는 스트레스를 받고 아이들에게도 안 좋다고 생각한다.


되도록 안 싸우려고 노력을 하지만

우리도 사람인지라 사소하고 큰 일로 말다툼하고 투닥거릴 수밖에 없다.


어느 날,

정말 우리 문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문제 때문에

우리가 정말 크게 다퉜다.


스님 이야기를 듣고 좀 진정을 했지만

그 당시에는 애들 데리고 진짜로 나가야겠는데 라고 생각을 했었다.


따라오겠다는 남편을 뒤로하고

혼자서 장을 보면서 이걸 어떻게 풀든지 자를까 생각 중이었다.


그런데 가다가 어떤 옷가게에서 남자 옷이 보였다.

그 옷을 보는 순간 '저 옷, 이쁜데. 우리 남편 입히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 이것이 찐 사랑이구나.


그래서 결국 집에 와서 남편을 용서해줬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고 이 사람도 처음 하는 결혼 생활이고

사람이니까 실수도 할 수 있지 하고 용서해줬다.


KakaoTalk_20201116_154045783.jpg 남편의 사과 손편지

물론, 절절한 사과의 손편지와 앞으로 비슷한 일이 생길 경우에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방지대책에 대한 약속을 받아낸 후에 말이다.


그렇게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 라는 동화책 결말처럼은 못할 것 같지만,

적어도 함께 사는 동안은

싸우고 화해하고 싸우고 화해하고 노력한 만큼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수밖에 없다.

(이건 김지윤 소장님 말씀)


그 사랑이 찐 사랑이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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