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투는 와중에도 그가 생각난다면.
결혼 9년 차.
우리 남편과 종종 투닥거린다.
남편과 종종 투닥투닥거리고 다투는 것은
말하자면 서로 다른 우리를 맞추기 위한 한 가지 방법일지도 모르겠지만
싸우는 것 자체로 우리는 스트레스를 받고 아이들에게도 안 좋다고 생각한다.
되도록 안 싸우려고 노력을 하지만
우리도 사람인지라 사소하고 큰 일로 말다툼하고 투닥거릴 수밖에 없다.
어느 날,
정말 우리 문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문제 때문에
우리가 정말 크게 다퉜다.
스님 이야기를 듣고 좀 진정을 했지만
그 당시에는 애들 데리고 진짜로 나가야겠는데 라고 생각을 했었다.
따라오겠다는 남편을 뒤로하고
혼자서 장을 보면서 이걸 어떻게 풀든지 자를까 생각 중이었다.
그런데 가다가 어떤 옷가게에서 남자 옷이 보였다.
그 옷을 보는 순간 '저 옷, 이쁜데. 우리 남편 입히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 이것이 찐 사랑이구나.
그래서 결국 집에 와서 남편을 용서해줬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고 이 사람도 처음 하는 결혼 생활이고
사람이니까 실수도 할 수 있지 하고 용서해줬다.
물론, 절절한 사과의 손편지와 앞으로 비슷한 일이 생길 경우에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방지대책에 대한 약속을 받아낸 후에 말이다.
그렇게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 라는 동화책 결말처럼은 못할 것 같지만,
적어도 함께 사는 동안은
싸우고 화해하고 싸우고 화해하고 노력한 만큼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수밖에 없다.
(이건 김지윤 소장님 말씀)
그 사랑이 찐 사랑이라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