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한 것은 아니다.
내가 읽을 그만두고 육아만 하겠다고 했을 때 주변 사람들이 좀 놀랬다.
네가 일을 그만둔다니 그동안 이뤄놓은 것이 아깝지 않아?라는 질문과 걱정을 많이 받았다.
여전히 내 대답은 같다.
아쉽기는 하지만 아깝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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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아이가 태어나고
아이의 희생(내 일을 위해서 데이케어에 보내는 일 같은 옵션)은
아예 생각도 해본 적이 없다.
그래서 거의 5년 동안 진짜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
과연 내가 워킹맘으로 육아를 태평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이고
그럴 능력이 되는 사람인지 하고 말이다.
아이 둘 낳고 나서 조금 일을 해본 후에 안 되겠다 싶어서
일을 그만두기로 했다.
물론 나도 일을 그만두는 것은 아쉽다.
하지만 아이들 때문에 일을 그만둔 것은 맞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육아 때문에 일을 포기했다고 누군가는 나에게 말을 할지도 모르겠지만
내 개인적으로는 지금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일을 선택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일은 다시 할 수 있지만
아이들의 어린 시절은 나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시간은 흐르고 아이들은 언젠가 큰다.
그러니 일보다는 아이들과 함께 있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내가 아이들과 나를 위해서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나를 전지전능한 신처럼 생각하고 내가 오롯이 생존이 그 아이들의 옆에
전적으로 있어주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일을 그만두고 즐겁게 육아를 하는 것을 선택했다.
누군가는 워킹맘이 되어서 다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워킹맘으로 살면 살 수록,
그럴 능력이 되는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태평한 마음으로 일을 하고 돌아와서 아이와 잘 놀아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은 아닌 것 같다.
다들 인생에서 중요한 포인트가 다르니까
난 이제 단호히 워킹맘을 하지 않겠다!라는 걸 선택했다.
드디어 확실히 마음을 정했다는 결심이
내가 즐겁게 육아를 할 수 있는 하나의 원동력이 아닐까 싶다.
아이들 때문에 일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일과 아이들 중에서 아이들을 선택했다.
단호하게, 확실하게.
포기하지 말고 선택하라.
그리고 그 선택에 대한 결과를 받아들이면 된다.
그것이 인생이다,
인생에서 스스로 결정한 선택은 흔들리는 인생에서 주도권을 쥐게 해 준다.
육아에서도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