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둘째 이야기랑께
이럴 줄 알았으면 이렇게 애매하고 애 안 낳았을 거다.
사실 첫째 낳기 전에는
학교에 언제 들어가는지도 몰랐다.
한국처럼
그 해 1월에서 12월 생 아이들이 같이 가는 줄 알았는데
호주는 아니었다.
호주는 각 주별로 다 다른데
퀸즐랜드는 그 해 7월부터 다음 해 6월생까지
같이 학교에 간다.
우리 둘째는 늦은 달에 생일이 있어서
얼마 전에 겨우 만 4살이 되었다.
사실 내년에 프렙으로 학교에 보낼까 말까를
엄청 고민했다.
우리 둘째는 자기 이름을 영어로 쓸 줄 알고
비록 뒤집어서 쓰지만 한글로도 자기 이름을 쓸 줄 안다.
숫자도 꽤 많이 세고
겁 없이 오빠 가위를 막 쓴 관계로
가위질로 잘한다.
그래서 아카데믹한 것으로는 학교에 보내도 될 것 같았다.
사람들한테는 1년 늦춘다고 말했지만
정말 1년 늦춰도 되는 걸까?
우리 애의 귀중한 1년을 버리게 되는 것 아닐까?
하고 고민했는데 얼마 전에 1년은 늦춰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일이 생겼다.
요즘 우리 둘째가 그렇게 밥을 천천히 먹는다.
천천히 먹으면 난 시간을 정해두고 뺐는다.
20분까지 안 먹으면 엄마는 가져갈 거야 하고
카운트 다운을 한다.
그래서 가져갔는데
역시나 또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렸다.
아빠가 옆에서 밥 다시 갖다 줘서
다 먹게 해 줬는데
그 모습을 보니 역시 아직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에서는 점심시간이 겨우 15분이다.
이것도 프렙이라서 많이 주는 거다.
15분 동안 점심을 먹으면
당연히 다 먹을 수 있다.
많이 싸주는 것도 아니고
샌드위치 몇 개 싸주는 거니까.
만약에 학교에 가서 먹는데
선생님이 안된다고 하면
지금 나이로는 분명 울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마음을 굳혔다.
아직은 감정적으로 성숙되지 못해서
학교에 내년에 가는 것은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내년도 나와 있게 될 것 같다.
킨디에 보낼까 했는데
킨디도 가기 싫다며
오빠처럼 킨디 거부를 하기 시작했다.
보낼 생각도 없었으니까 뭐.
내년에도 엄마랑 재미있게 놀자꾸나.
이렇게 내 옆에 딱 붙어서
놀려고 하는 것도 몇 년 안 남았다.
(만 6살만 돼도 안 놀아준다.)
그러니 내년에는 한글을 좀 알아서
배우도록 해보자꾸나.
셋째 공동육아도 하고 말이야.
1년 반 금방 간다.
진짜로 말이다.
금방 지나갈 시간을 생각하니
슬프지만 너무나 소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