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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보통 Apr 22. 2023

뒷마당에서 피크닉을!

이것이 하우스에 사는 묘미지!

다른 사람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하우스는 정말 라이프스타일이 다르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정원일은 얼마나 많고 

고쳐야 할 곳은 얼마나 많은지.

거기다가 겨울에는 정말 춥다.


우리 집은 오래된 집이라서 

창문이 예전에 지어졌던 때의 것이어서 

그런지 바람이 숭숭 들어온다.

아파트는 그렇게 따뜻하다던데 

종종 다 팔아버리고 아파트로 가버려?! 

하다가 뒷마당에서 피크닉을 하면 

그런 생각이 싹 사라진다.


브리즈번에서 치킨은 역시 코리아 치킨이지. 

남편이 우리 애들과 함께 시누이집에 간 틈에 

차도 없으니 걸어나 볼까 해서 

30분 정도 걸리는 집 근처 쇼핑센터를 향해 

파워워킹을 했다.


땀 뻘뻘 흘리고 들어와서 먹는 따뜻한 물의 맛이란! 


마침 샤부샤부 고기랑 버섯도 세일을 하길래

저녁으로 그걸 먹을 요량으로 사 왔다.

저녁도 해결되었겠다 

글이나 써볼까 하는데 

남편에게 전화가 왔다.


-오늘 치킨 안 먹을래요?

-치킨이요?

-애들이 피크닉 하고 싶다고 해서요.

-그럼, 그래요! 


우리 집 뒷마당은 넓다.

타운하우스에 살 때 뒷집의 시끄러운 소리에 질려서 

일부러 뒷마당이 큰 집을 샀다.


코로나가 극심할 때 공원에 안 가도 

뒷마당에 나가면 딱 트여서 정말 좋았다.


엉덩이 안 시린, 마음에 드는 

피크닉 매트를 드디어 사서

몇 번 피크닉을 하면서 티타임을 가졌더니 

우리 애들이 그게 참 좋았나 보다.


다들 돌아오기 전에 

피크닉매트 깔아 두고 

그릇, 물티슈, 휴지통 세팅하고 나니 도착을 했다.


 

피크닉 하면서 먹는 치킨은 역시 맛있다. 


치킨을 펼치고 다 같이 모여 앉아먹는데

이것이 천국인가 싶다.


가을이라 바람도 산산하고 

마침 구름이 많아해도 별로 들지 않아 

딱 좋은 날이었다.


배부르게 먹고 나서 다 치우고 매트 한번 싹 털고 

다시 펼쳐 그곳에서 다 같이 뒹굴뒹굴.


이웃들이 우리 집에 안 보이니 

이렇게 뒹굴뒹굴해도 

눈치 안 보여서 너무 좋다. 

(타운하우스 살 때는 밖에 앉아있으면 

뒷집에서 자꾸 나와서 우리 마당이 우리 마당이 아니었다.

뒷집과 셰어 하는 느낌) 


서울에서 살았을 때는 

이런 피크닉은 한강에 가야 할 수 있었는데 

이렇게 우리 집에서 프라이빗하게 

피크닉을 할 수 있다니 

역시 돈이 좋고 집이 좋다. 


뒷마당에서 피크닉하는 이 즐거움.

이래서 하우스에서 사나보다. 



*브리즈번에서 치킨은 코리아치킨이다.

현금결제하면 10프로 디스카운트도 해준다. 

 

**피크닉매트는 코튼 온 것. 

방수는 안되는데 앉으면 찬기운이 올라오지 않아서 좋다.

세탁기에 돌려도 되어서 애용하고 있다.

꼭 할인할 때 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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