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하우스에 사는 묘미지!
다른 사람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하우스는 정말 라이프스타일이 다르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정원일은 얼마나 많고
고쳐야 할 곳은 얼마나 많은지.
거기다가 겨울에는 정말 춥다.
우리 집은 오래된 집이라서
창문이 예전에 지어졌던 때의 것이어서
그런지 바람이 숭숭 들어온다.
아파트는 그렇게 따뜻하다던데
종종 다 팔아버리고 아파트로 가버려?!
하다가 뒷마당에서 피크닉을 하면
그런 생각이 싹 사라진다.
남편이 우리 애들과 함께 시누이집에 간 틈에
차도 없으니 걸어나 볼까 해서
30분 정도 걸리는 집 근처 쇼핑센터를 향해
파워워킹을 했다.
땀 뻘뻘 흘리고 들어와서 먹는 따뜻한 물의 맛이란!
마침 샤부샤부 고기랑 버섯도 세일을 하길래
저녁으로 그걸 먹을 요량으로 사 왔다.
저녁도 해결되었겠다
글이나 써볼까 하는데
남편에게 전화가 왔다.
-오늘 치킨 안 먹을래요?
-치킨이요?
-애들이 피크닉 하고 싶다고 해서요.
-그럼, 그래요!
우리 집 뒷마당은 넓다.
타운하우스에 살 때 뒷집의 시끄러운 소리에 질려서
일부러 뒷마당이 큰 집을 샀다.
코로나가 극심할 때 공원에 안 가도
뒷마당에 나가면 딱 트여서 정말 좋았다.
엉덩이 안 시린, 마음에 드는
피크닉 매트를 드디어 사서
몇 번 피크닉을 하면서 티타임을 가졌더니
우리 애들이 그게 참 좋았나 보다.
다들 돌아오기 전에
피크닉매트 깔아 두고
그릇, 물티슈, 휴지통 세팅하고 나니 도착을 했다.
치킨을 펼치고 다 같이 모여 앉아먹는데
이것이 천국인가 싶다.
가을이라 바람도 산산하고
마침 구름이 많아해도 별로 들지 않아
딱 좋은 날이었다.
배부르게 먹고 나서 다 치우고 매트 한번 싹 털고
다시 펼쳐 그곳에서 다 같이 뒹굴뒹굴.
이웃들이 우리 집에 안 보이니
이렇게 뒹굴뒹굴해도
눈치 안 보여서 너무 좋다.
(타운하우스 살 때는 밖에 앉아있으면
뒷집에서 자꾸 나와서 우리 마당이 우리 마당이 아니었다.
뒷집과 셰어 하는 느낌)
서울에서 살았을 때는
이런 피크닉은 한강에 가야 할 수 있었는데
이렇게 우리 집에서 프라이빗하게
피크닉을 할 수 있다니
역시 돈이 좋고 집이 좋다.
뒷마당에서 피크닉하는 이 즐거움.
이래서 하우스에서 사나보다.
*브리즈번에서 치킨은 코리아치킨이다.
현금결제하면 10프로 디스카운트도 해준다.
**피크닉매트는 코튼 온 것.
방수는 안되는데 앉으면 찬기운이 올라오지 않아서 좋다.
세탁기에 돌려도 되어서 애용하고 있다.
꼭 할인할 때 살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