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에도 좋고 음식 맛도 좋고 쇼핑도 안 해도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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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워서 쓰기 힘든 그 무쇠솥에 내가 빠질 줄은 몰랐지만
미니멀리즘을 받아들이고 쇼핑을 싫어하게 되면서
어쩌면 그건 당연한 수순이었는지도 모른다.
주로 테팔과 이케아 프라이팬을 써오다가 자꾸 흠집이 나는 걸 발견했다.
2년에 한 번씩 아니면 그보다 더 빨리 교체를 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또 쇼핑을 해야 하고 그럴 시간이 없었다.
우연히 무쇠에 관해서 알게 되고
그게 우리 조상님들이 사용하던 가마솥과 같은 것이란 걸 알게 되자
흥미가 생겼다.
검색을 해보니 다들 무겁고 시즈닝이 힘드니 시도도 해보지 말라고 했다.
겁나서 또 코팅 프라이팬을 사서 쓰고 있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본 세일에 페이팔 비밀번호를 누르고 있었다.
롯지에서 무쇠팬 2개 + 그리들 + 실리콘 손잡이까지
100불도 안 되는 가격을 보고
이거다! 하고 덜컥 질렀다.
그때부터 폭풍 검색.
어떻게 하면 시즈닝을 잘할 수 있는지 찾아봤는데
철수세미로 벗겨서 오븐에 넣고 구우라는데
그 블로그를 보고 과연 내가 이걸 잘 쓸 수 있을까?
내가 사서 고생을 하는 것은 아닐까 하고 걱정을 많이 했다.
그렇게 택배가 도착하는 2주 동안 불안에 떨었다.
그 무쇠 쿡웨어 세트를 쓴 지는 이제 4년 정도 되는 것 같다.
4년 동안 만족도는 200프로인데
일단 내 대충 요리하고 바로 치워야 하는 성격에 딱 맞는다.
완벽하게 시즈닝 하려면 무쇠 절대 못쓴다.
조금 녹슬면 기름 조금 칠해서 다시 쓰다 보면 시즈닝이 된다.
자꾸 쓰다 보면 녹도 안 쓸고 자연스럽게 시즈닝이 된다.
온갖 요리를 다 하는데
맛이 코팅 프라이팬으로 하는 것보다 훨씬 맛있다.
특히 전이나 튀긴 요리는 이제는 내가 코팅 프라이팬에서 한 것은
내 입에 별로다.
세척도 너무 쉽다.
뜨거운 물에 씻으면 잘 씻긴다.
세제도 필요 없고 세척 솔만 하나 있으면 된다.
다 세척하고 인덕션 약불 켜서 열로 말리면 끝이다.
프라이팬을 벅벅 긁어도 걱정이 안 된다.
무쇠니까 긁혀도 코팅이 벗겨질일이 없다.
가장 좋은 것은 프라이팬 더 이상 안 사도 된다.
프라이팬 관련 쇼핑은 이걸로 끝이다라고 생각하니
참으로 좋다.
우리 집은 무쇠프라이팬 + 솥 6종 그리고 스테인리스 냄비세트 5종만 있다.
이 정도 있으니 쿡웨어는 이제 완전하게 채워진 것 같다.
여전히 무쇠 웍 (롯지 14인치 무쇠 웍)에 미련을 버리지 못해 종종 아마존에 들어가지만
지금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충분하니 계속 미련을 가지고
고민을 꾸준히 해봐야겠다.
환경에도 좋고 음식 맛에도 좋다.
팔 운동에도 좋으니
여러모로 마음에 든다.
무쇠는 정말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