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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보통 May 23. 2023

아이는 당연히 알고 있다.

자신이 엄마에게 최우선인지 아닌지.

우리 엄마에게는 난 첫 번째였을까? 하는 질문을 가끔 한다.

아마 그건 아니었을 것 같다.

내가 느끼기엔 난 부족한 첫째였고 

엄마의 마음에 차지 않는 아이였다.


엄마가 날 사랑하는 것과 별개로 

난 그 자체로 사랑하지 않는다는 건 이제는 받아들일 수 있지만 

평생을 괴롭히는 명제였다.


지금은 첫 번째가 아니면 어떠하리.

난 이제 어른이 되었고 

내 속의 어른아이는 더 이상 첫 번째가 아니어도 될 정도로 커버렸다. 

단단하게. 


아이의 모든 촉은 엄마에게로 향해있다.


엄마가 너무 좋아서 아이는 엄마가 자신을 제일 먼저 좋아해 줬으면 좋겠다.

가장 우선했으면 좋겠고 내가 불렀을 때 언제든 가장 먼저 왔으면 좋겠다.


엄마가 너무 좋아서 뜬금없는 사랑고백을 하고 

엄마가 옆에만 있어도 기분이 좋고 마음이 안정이 된다.


그런 아이는 당연히 알고 있다.

자신의 엄마 인생에서 짐인지 기쁨인지 최우선인지 차선인지를 순식간에 안다.  

모든 촉이 가장 중요한 엄마에게 몰려있는데 당연한 일이다. 


내가 아프든 가난하든 고통스럽든 어떤 상황에서 

아이가 어떤 상태여도 엄마에게 최우선 순위임을 알게 되면 

아이는 자신이 반드시 사랑받는 아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큰다.


무조건 적인 사랑은 받는다는 것은 엄청난 축복이며 재산이다.

그런 사랑을 못 받아서 사랑이 고파서 평생을 

주변에 사랑을 구걸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넌 나에게 최우선 순위이지 기쁨이라는 강력한 믿음,

아이에게 그 믿음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때가 

다들 말하는 그놈의 3년이다.


그놈의 3년만 아이와 딱 붙어서 잘 맞춰놓고 

아이를 최우선으로 놓고 살면 그 이후에는 아이는 잘 큰다.

내가 아이를 키워보니 그렇더라.


법륜스님의 말씀대로 5리를 가자고 하면 10리를 가자고 해서 

난 만 5년+를 채워서 학교 보내기 전까지 데리고 있었지만 

적어도 만 3년만 엄마 옆에서 잘 키워두면 

아이는 알아서 잘 큰다.


아이는 알고 있다.

그러니 후회하지 말고 옆에 딱 붙어있어라.

가장 힘들 때 가장 이쁠 때 붙어있어야 한다.

어차피 학교 가면 얼굴 보기도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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