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보통 Jul 16. 2023

브리즈번 공립초등학교에는
두 학년 합반이 있다

두 학년을 섞은 합반이 아주 흔해요

우리 첫째는 1학년때 합반을 했다.

영어로 combined class라고 하는데 

처음에 정말 당황했다.


친한 친구들이랑 다 떨어지고 1학년 10명도 안 되는 아이들이

2학년 학생들과 합반이 되어서 

걱정이 많았다.


담임 선생님이 좋으시다는 주변의 말에 일단 안심을 했지만 

나는 경험해보지 못한 합반에 솔직히 우려반 걱정반이었다.


합반을 하는 이유는 각 학교별로 다양하겠지만 

아이 학교에서 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한 반을 만들 학생수가 모자랄 때 

그렇게 한다고 들었다.


우리 아이 1학년때 2반이 1/2학년 합반이었는데 

차라리 한 반으로 만들지 하고 생각했는데 

보니까 둘 다 합쳐도 20명이 안되어서 한 반으로 만들 수는 없을 것 같았다.


1학년으로 1/2학년 합반이 되어서 좋은 점이 더 많았다.

일단 우리 애가 2학년 친구들이 많이 생겼다.

나이가 많아서 내가 형이야 하는 나이별 위계질서가 없는 

영어라는 언어와 문화인지라 

서로 같이 잘 논다.


2학년이라서 1학년을 괴롭히거나 하는 텃세도 없었고 

2학년 친구들이 우리 아이를 비롯 1학년을 많이 도와줬다. 


2학년이 하는 행사나 공부도 1학년 아이들도 함께 하고 배울 수 있어서 

우리 아이는 미리 2학년 생활을 조금 맛본 것도 좋았다.


학 하교 시간에 아이 데리러 교실에 가면 

2학년 아이들 중에 좋은 친구들도 많아서 

우리 둘째와 셋째를 안아주고 이뻐해주고 해서 

둘째와 셋째는 무조건 교실에 가서 언니들이 

안아주기를 기다리면서 서 있었다.


단점은 일 학년인 동갑내기 새로운 친구들을 못 사귀는 것?! 

다음 학년에 어차피 같은 반 되면 또 사귀는 거라 상관없는 것 같다.


저학년이어서 합반에서 득을 많이 본 것 같은데 

고학년이 되어서 합반이 되면 또 어떨지 모르겠다.


합반이라고 너무 놀라지 말라.

한국처럼 큰 아이들이 괴롭히는 일은 없다. 


우리 아이의 첫 번째 합반, 괜찮았다. 







매거진의 이전글 브리즈번 공립초등학교 무엇을 배울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