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학년을 섞은 합반이 아주 흔해요
우리 첫째는 1학년때 합반을 했다.
영어로 combined class라고 하는데
처음에 정말 당황했다.
친한 친구들이랑 다 떨어지고 1학년 10명도 안 되는 아이들이
2학년 학생들과 합반이 되어서
걱정이 많았다.
담임 선생님이 좋으시다는 주변의 말에 일단 안심을 했지만
나는 경험해보지 못한 합반에 솔직히 우려반 걱정반이었다.
합반을 하는 이유는 각 학교별로 다양하겠지만
아이 학교에서 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한 반을 만들 학생수가 모자랄 때
그렇게 한다고 들었다.
우리 아이 1학년때 2반이 1/2학년 합반이었는데
차라리 한 반으로 만들지 하고 생각했는데
보니까 둘 다 합쳐도 20명이 안되어서 한 반으로 만들 수는 없을 것 같았다.
1학년으로 1/2학년 합반이 되어서 좋은 점이 더 많았다.
일단 우리 애가 2학년 친구들이 많이 생겼다.
나이가 많아서 내가 형이야 하는 나이별 위계질서가 없는
영어라는 언어와 문화인지라
서로 같이 잘 논다.
2학년이라서 1학년을 괴롭히거나 하는 텃세도 없었고
2학년 친구들이 우리 아이를 비롯 1학년을 많이 도와줬다.
2학년이 하는 행사나 공부도 1학년 아이들도 함께 하고 배울 수 있어서
우리 아이는 미리 2학년 생활을 조금 맛본 것도 좋았다.
학 하교 시간에 아이 데리러 교실에 가면
2학년 아이들 중에 좋은 친구들도 많아서
우리 둘째와 셋째를 안아주고 이뻐해주고 해서
둘째와 셋째는 무조건 교실에 가서 언니들이
안아주기를 기다리면서 서 있었다.
단점은 일 학년인 동갑내기 새로운 친구들을 못 사귀는 것?!
다음 학년에 어차피 같은 반 되면 또 사귀는 거라 상관없는 것 같다.
저학년이어서 합반에서 득을 많이 본 것 같은데
고학년이 되어서 합반이 되면 또 어떨지 모르겠다.
합반이라고 너무 놀라지 말라.
한국처럼 큰 아이들이 괴롭히는 일은 없다.
우리 아이의 첫 번째 합반, 괜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