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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보통 Sep 06. 2023

미니멀 부엌은 행복이다

세로토닌 팍팍!


올 겨울 들어 두 번째 감기에 걸렸다.

내 친구가 감기에 걸려서 마스크를 쓰고 온 걸보고 

에구구 했던 것이 무색하게 

이번에는 그 친구와 바통 터치를 하듯이 

내가 마스크를 끼고 다녔다.


기침감기에 걸려서 여전히 3주째 고생 중이다.

도대체 기침 안 하고 아침에 일어나는 날은 언제쯤 올지 의문이다.


감기에 걸렸으니 무조건 쉬어야 했기에 

병원에 가도 감기약은 없는 호주 특성상 기침이 미친 듯이 나도 

기침시럽과 램십을 저녁에 마시고 한잠 푹 자기를 계속했다.


램십 한 봉지 따뜻하게 타서 먹고 푹 자면 다음날 조금 나아진다.


감기 걸려서 책상에 앉아서 뭘 하기엔 힘들어서 집에서 정리를 했다.

물건 안 남는 취미생활 좋아하는 내가 좋아하는 취미생활 중 하나인 

미니멀리즘! 


부엌에 있는 물건들 정리하고 

버릴 것은 버리고 

줄 것은 주고 

잠시 보류할 것은 보류하고 했더니

부엌이 이렇게 깨끗해졌다.


부엌 마감 후!

벤치 공간에 아무것도 없는 저 상태가 정말 좋다.

불 끄고 방에 들어갈 때도 아침에 일어나서 부엌으로 출근할 때도 

기분 좋다.

세로토닌이 마구 올라가는 느낌!


핸드솝 위에 수세미를 올려놓으면 주방 마감!


싱크대 주변 물기 다 닦고 

수세미랑 핸드솝 펌프 싱크대 안에 두면 

아침에 일어나면 싹 다 말라있다.


아무것도 없으니 요리하기에도 편하고 

생활할 때 뭘 놔두기도 편하다.


모든 물건은 공중부양하고 

물때 청소하기 싫어서 식기건조대는 없고 

어차피 식기세척기에 설거지를 하니 

끝나면 바로 그릇 말려서 넣어 놓는다.


상부장에 갑 티슈를 숨긴 모습


상부장에 갑 티슈를 숨겨서 공중부양해서 쓰는데 

아침에 부엌으로 가면 부엌에서 어서 와! 메롱! 하는 느낌이라 

귀엽기까지 하다.


불필요한 것을 조금 비우니 부엌의 일이 조금 더 편해지고 있다.

내 부엌도 좀 가벼워졌으니 내 감기도 어서 없어져야 할 텐데.

겨울맞이 맛이 확 들어버린 제철 과일 귤을 열심히 먹어야겠다.


호주 겨울 감기에는 약은 없지만 귤은 있다.

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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